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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때 늘 조용하던 전략팀 막내, 요즘 참 말이 많아진 까닭

인공지능(AI)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인공지능(AI)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영업팀 A씨는 전날 과음한 탓에 사원증이 들어있는 지갑을 집에 놓고 출근했다. 하지만 회사에 도착해 인공지능(AI)과 딥러닝이 적용된 안면 인식 출입 시스템에 얼굴을 갖다 대자 출입문이 열린다. 구내식당·편의점에서도 안면 인식으로 결제가 가능해 지갑 없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
 
#경영지원팀 B씨는 월말이 다가와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월말이면 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출장비, 통신비 영수증을 받아 일일이 확인하고 시스템에 입력한 뒤 송금까지 직접 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이같은 단순 반복업무가 자동 처리돼 야근이 사라졌다.
 
#전략팀 막내 C씨는 최근 부서 회의에서 발언하는 일이 부쩍 많아졌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회의록 작성이 막내 업무라 선배들의 얘기를 타이핑해야해 정신 없었다. 회사에 AI 음성인식솔루션이 도입되면서 타이핑 부담이 줄자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AI 음성인식 솔루션은 회의 참여자의 목소리를 바로 텍스트로 정리해 회의록을 완성한다. 
 

AI가 일상으로 들어와 사무실 풍경 바꿔  

미래로만 여겨온 인공지능(AI)이 어느새 일상속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산업 현장의 AI 도입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AI기능인 RPA는 사무실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KT는 2018년 챗봇 기반 RPA인 '전대리'와 '마비서'를 도입했다. 전대리는 임직원을 괴롭혔던 전표 처리를 떠맡았다. 임직원은 사내 시스템에 접속하지 않고 메신저 채팅을 통해 몇번 클릭만 하면 전표에 필요한 계정과 적요 등을 처리할 수 있다.   
 
마비서는 임직원의 출장비 계산, 계산서 증빙 제출, 사내 휴양 시설 예약, 자기계발비 신청 등을 도맡아 비서 역할을 해준다. 유석준 KT 대리는 "기존 방식으로는 전표 처리에만 하루 반나절 이상 걸렸고, 연차나 휴일 근무 신청도 번거로웠다"면서 "RPA 도입 후엔 단순 반복 업무에 대한 부담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직원이 RPA 프로젝트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중앙포토]

현대카드 직원이 RPA 프로젝트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중앙포토]

 

전표 처리·어학 교육도 도맡아   

AI는 사내 교육도 담당한다. LG CNS는 직원들의 영어 회화 능력 향상을 위해 진행하던 원어민 수업을 'AI 튜터'로 대체했다. AI 튜터는 음성인식과 언어지능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앱이다. AI가 영어로 질문하면 사용자가 영어로 답변하며 대화를 이어가는데, 단어나 문법에 오류가 있으면 즉시 교정해준다. 현재 700명의 임직원이 이를 활용해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합·대면 수업을 꺼리는 임직원의 반응이 높다. LG CNS는 영어 외에도 다른 집합 교육도 AI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처 정보 분석해 영업 지원

거래처 정보나 공모 사업을 찾아 영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도 AI가 적극 활용된다. 포스코ICT는 기업신용평가 전문기업인 이크레더블과 AI 기반 기업부실예측 시스템인 크레덱스를 개발했다. 기존 신용평가는 재무제표가 나오는 연단위 혹은 분기 단위로 평가 등급을 산출했지만, 크레덱스는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재무·비재무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한 뒤 채무 상황 및 자금조달 능력을 하루 단위로 예측한다. 이를 통해 거래처 부실로 인한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KT는 '영업기회 발굴 자동화 로봇'인 마이봇을 활용한다. 마이봇이 실시간으로 공모사업 정보나 글로벌 시장 동향 등을 웹 크롤링을 통해 찾아내 사내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기밀 유출 막는 보안관 역할도  

AI는 사내 기밀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보안관 역할도 한다. LG CNS는 건물 출입구에 'AI 엑스레이 영상분석' 장치를 설치했다. 가방이나 외투 주머니에 들어있는 소형 이동식 기억장치(USB)나 메모리카드 등 8종의 저장매체를 0.3초 만에 식별한다. 장치 모니터에 'USB 99%' 또는 '메모리 카드 85.5%' 같은 메시지가 표시된다. 기존에는 출입구에 배치된 보안 인력이 육안으로 점검했다. LG CNS는 철저한 보안이 요구되는 연구소와 공장에 해당 장치를 우선 설치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천공항 출입국 게이트에 적용된다.
 
LG CNS 직원이 가방 속 USB를 AI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 [LG CNS 제공]

LG CNS 직원이 가방 속 USB를 AI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찾아내고 있다. [LG CNS 제공]

 

회의록 작성하고 검색해 자료도 제공 

회의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AI 음성인식 솔루션도 호평을 받고 있다. 포스코ICT는 올 3월부터 그룹사 주요 회의체와 교육 담당조직의 회의·강연·세미나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했다. 참석자의 주요 발언, 회의 자료로 제공된 동영상 콘텐트 등이 곧바로 텍스트로 변환된다. AI는 회의 내용 '받아쓰기' 기능뿐 아니라 음성 명령을 인식해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회의 도중 관련 자료 검색을 음성으로 명령하면 해당 정보를 검색하고 텍스트 마이닝을 통한 분석까지 제공한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IT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AI 기술 고도화가 이뤄져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며 "코로나19로 감염 등 위기 의식이 커지면서 IT는 물론 금융·자동차·교육·의료 등 모든 분야의 AI도입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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