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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반도체 중국 수출 40%, 유화는 44%…미·중 갈등 불똥 우려

지난 23일 정협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

지난 23일 정협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국 신화망 캡처]

미국이 우방국들로 산업 공급망을 재편하는 ‘경제 번영 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에 한국의 참여를 촉구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미·중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 두 거대 시장에 깊이 발을 담그고 있는 기업들은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미국 “한국, 공급망 재편 참여하라”
화웨이 구매 한국 반도체 연 10조
업계 “사드 때보다 더 큰 타격 우려”
전문가 “유럽·중남미와 경협 늘려야”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이른바 ‘제2 사드 사태’가 될까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전체 수출 중 중국 비중은 25.1%, 미국 비중은 13.5%로 각각 1·2위다.  
 
특히 중국은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하는데, 두 나라 간 분쟁은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을 10%가량만 줄이더라도 한국의 대중 수출은 282억6000만 달러(약 35조원) 감소한다(현대경제연구원)는 분석도 있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 시 국내 산업별 영향

미·중 무역분쟁 격화 시 국내 산업별 영향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장은 “2017년 사드 보복 때는 한국 기업의 피해가 유통·관광 산업과 중국 내수 소비재 등에 국한됐지만, 이번 미·중 갈등은 추이에 따라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급이 다르다”며 “미국의 투자 압박과 대중국 수출 감소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대중국 수출 비중은 반도체가 39.7%에 이른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는 비메모리 반도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에 미치는 타격은 제한적이다. 그러나 화웨이의 제품 생산이 줄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 또한 감소하기 때문에 한국의 반도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 요청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민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7~19일 코로나19 사태 후 글로벌 기업인 중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상태다.
 
한국의 주요국 수출 비중

한국의 주요국 수출 비중

지난해 5월 미국이 화웨이를 ‘수출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린 직후 화웨이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방문해 부품 공급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는데, 올해도 그런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화웨이가 한국에서 구매하는 D램·낸드플래시 규모는 연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어느 편에 서기도 어려운 국내 기업의 입장은 난처하다.
 
대중 수출 비중이 43.6%나 되는 석유화학을 비롯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철강·기계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중국의 보복 조치로 타격을 입었던 항공,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조선·해운업계 등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다만 미국 앨라배마주와 조지아주, 멕시코 공장 등 현지 생산체계를 갖춘 완성차 업계는 직접적인 영향에선 벗어난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미·중 갈등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금융시장 불안 등 다른 경제 불확실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 실적이 나빠지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현정택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아시아·유럽·중남미 등과의 경협을 확대하고, 기업의 국내 회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미·중 중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더 늘 것인데, 외교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고 채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해용 경제에디터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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