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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쇼 출연 日여자 프로레슬러 숨진 채 발견…“악플 시달려”

일본 여자 프로 레슬러 기무라 하나. 사진 BBC 캡처

일본 여자 프로 레슬러 기무라 하나. 사진 BBC 캡처

최신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 ‘테라스 하우스’ 시리즈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일본 여자 프로 레슬러 기무라 하나(木村花·22)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영국 BBC와 일본 NHK 등이 23일 보도했다.
 
기무라의 소속사인 스타돔 레슬링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기무라 하나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속사는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은 기무라가 테라스 하우스 출연 이후 악플에 시달렸다며 심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테라스 하우스 도쿄 2019-2020’은 일본 민방 후지TV에서 제작한 리얼리티 쇼 프로그램으로 셰어하우스(공유주택)에서 남녀 6명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다룬다. 기무라는 지난해 9월 ‘테라스 하우스’에 첫 출연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유통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고인은 사망 직전 자신의 SNS에 악플로 고통받고 있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수차례 올린 바 있다. 기무라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양이 사진과 함께 “안녕”이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같은 날 트위터에는 자신을 자해한 이미지와 함께 “더 이상 인간이고 싶지 않다.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다. 바이바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테라스 하우스는 현재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촬영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이번 일로 방송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4일 후지TV는 25일 현지 방송 예정이었던 제39화 중단을 결정했다. 넷플릭스와도 서비스 중단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슬링 경기인 ‘2019 파이팅 스피리트 어워드’ 수상자인 기무라는 신예 레슬러로 각광을 받았다. 어머니 역시 유명 레슬러 기무라 교코다.
 
영국의 프로 레슬러 제이미 해이터는 “심란하다.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국 레슬러 쑤융은 “널 늘 사랑하고 그리워한다. 내 친구, 넌 내 사랑스러운 작은 동생이었다”고 애도했다.
 
동료 레슬러인 테사 블랜차드는 “잔인한 사람들의 몰지각한 행동으로 소중한 동료를 잃었다. 기무라는 열정이 많은 선수였다”고 했다.   
 
여자 프로레슬러인 나가요 지구사는 “말은 때로 너무나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하게 찔러 망쳐 놓는다. SNS, 얼굴을 내밀지 않는 편리한 세상을 만든 도구, 편리한 도구는 무엇이든지 오케이인가”라고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현실을 비판했다. 
기무라 하나의 소속사 스타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부고 공지. 사진 게시판 캡처

기무라 하나의 소속사 스타덤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부고 공지. 사진 게시판 캡처

소속사 스타덤 트위터 캡처

소속사 스타덤 트위터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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