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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엔 꼼짝없이 방콕? 유럽은 슬슬 '코로나 빗장' 푼다

지난 7일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 산토리니의 풍경. 그리스 정부는 6월 15일부터 외국인들의 그리스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지 산토리니의 풍경. 그리스 정부는 6월 15일부터 외국인들의 그리스 관광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올여름, 유럽 여행이 가능할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하루에 각국서 수십~수백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을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그러나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전면 중단됐던 관광산업을 재개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럽연합(EU)도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산업 정상화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가장 먼저 공개적으로 '관광 재개'를 밝힌 나라는 그리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20일(현지시간) 국정 연설에서 "팬데믹으로 미뤄졌던 여행 시즌이 다음 달 15일 공식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지난 4일 미국 CNN 인터뷰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7월 1일부터 관광산업을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재개 시점이 보름쯤 당겨진 셈이다.
 
다만 누구든 그리스 여행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관광은 그리스 이웃 국가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국가 10여곳의 국민으로 제한될 전망이며, 이달 내로 해당국을 발표한다. 입국 시 간단한 검사는 받아야 하지만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나 강제 격리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그리스 당국은 밝혔다.
 

'디지털 건강 여권' 도입되나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도 다음 달 3일부터 폐쇄됐던 전국 공항의 문을 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올라 데 미켈리 교통부 장관은 20일 의회에서 "6월 3일 이탈리아 내 모든 공항의 운영이 재개되고 국내선과 국제선 운항도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3일 관광객이 끊긴 이탈리아 베니스 리알토 다리 인근에서 보호복을 입은 공무원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13일 관광객이 끊긴 이탈리아 베니스 리알토 다리 인근에서 보호복을 입은 공무원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부터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인접국 국경도 재개방한다. 역내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한 '솅겐 협약'에 가입된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에 한해 14일의 격리 없이 자유롭게 이탈리아를 이동할 수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벨기에도 다음 달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 달 15일부터 스위스와 독일에, 독일은 스위스·프랑스·오스트리아에 국경을 우선 개방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일단 국내 이동을 허가하면서 차츰 해외 여행객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EU 차원에서도 각국의 관광 재개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11개 EU 회원국은 관광객들에게 각국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해달라고 집행위원회에 요청했다. 
 
EU 보건항공기구는 마스크 착용 및 손 소독 강화 등의 방안이 담긴 코로나19 확산 방지 항공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테스트 음성 판정을 입증하는 전자 문서, 이른바 '디지털 건강 여권(health passport)' 발급 등도 고려하고 있다. 
 

세계 여행객 절반 유럽 여행

너무 이르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럽이 서둘러 관광 재개에 나선 것은 관광산업이 유럽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관광객 수는 14억명인데 이 중 절반인 7억명이 유럽을 찾았다. 관광산업은 EU 역내 고용의 11.7%, 총생산(GDP)의 10.3%를 차지한다.

 
21일 프랑스 보르도 인근 라카노 해변에서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21일 프랑스 보르도 인근 라카노 해변에서 시민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EPA=연합뉴스]

 
특히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남유럽 국가들의 위기감은 훨씬 크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관광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스가 21%, 스페인은 15%, 이탈리아는 13%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여름부터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어도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의 올해 GDP는 작년보다 각각 9.1%, 10%,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에 2차 대규모 확산 온다" 

그러나 국경을 열어 관광객을 받아들이더라도 관광업 회복세는 빠르지 않을 전망이다. 여행 중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한동안 여행을 자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유럽의 관광 재개가 코로나19 '2차 확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앤드리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국장은 20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견해임을 전제하며 "유럽에 코로나19의 2차 확산은 분명히 온다. 문제는 언제, 얼마나 큰 규모로 일어나는가다"고 말했다.  
 
앤드리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국장이 지난 2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앤드리아 아몬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국장이 지난 2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몬 국장은 특히 지난 3월 초 유럽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한 것도 '스키 휴가'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유럽 전역에 신규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유럽인들이 스키를 타러 알프스산맥,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에 다녀온 것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번 여름 휴가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며 "우리가 어딘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게 된다면, 그것은 지난해의 휴가와는 의미가 크게 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ECDC 집계에 따르면 20일 기준 유럽연합(EU), 영국,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ECDC 관할 지역에선 총 132만418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5만 8134명이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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