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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부자 되는 능력, 균형감각·융통성 그리고 이것

기자
강정영 사진 강정영

[더,오래] 강정영의 이웃집 부자이야기(52)

사람은 누구나 인생에서 성공하고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노력만 하면 되는지 타고난 DNA가 따로 있어야 하는지 궁금하다. 만약 돈을 벌려고 애는 쓰는데 잘 안된다면, 나의 키 퍼스낼리티(Key Personality)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1990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시멜로 테스트’는 잘 알려져 있다. 당장 마시멜로 하나를 먹을지, 15분을 기다렸다가 두 개를 먹을지 선택하는 실험이었다. 10년 후에 보니 당장 하나를 먹어치운 아이들보다 기다렸다가 두 개를 먹겠다는 아이들이 학업성적이 좋고, 적응 능력도 우수하더라는 것이다. 한순간의 유혹을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탠퍼드 대학의 '마시멜로 테스트'는 한순간의 유혹을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pixabay]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스탠퍼드 대학의 '마시멜로 테스트'는 한순간의 유혹을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 pixabay]

 
그러면 부자도 타고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미국 템플(Temple)대학에서 소득과 상관관계가 큰 요소가 무엇인지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한다. 나이, 교육수준, 주거지, 인종, 직업 등과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중 하나로 만족지연(Gratification delay)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이것이 미래의 소득을 예측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한다.
 
질문은 “500달러를 바로 받겠느냐, 6개월 후에 1000달러를 받겠느냐”였다. 참았다가 나중에 1000달러를 받겠다는 사람이 소득이 높은 집단이었다.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러나 이 실험은 미래의 큰 소득을 위해 눈앞의 욕구를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학자들에 따르면, 다행히도 이런 능력은 훈련으로 길러질 수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자녀들에게 당장 작은 이익보다는 기다렸다가 훨씬 큰 보상을 얻도록 어릴 때부터 가르치라는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고액 연봉을 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경제와 심리학자들은 공통적으로 인내심이 있는 사람이 ‘높은 인지력’을 가진다고 분석한다. 즉,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있고 정서적인 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이 높다는 것이다. 통제력이 강한 사람은 마약이나 범죄 등 나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작고, 보상이 큰 장기적인 투자를 즐긴다고 한다.
 
 
독일의 뮌스터 대학과 마인츠 대학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도 비슷하다. 130명의 백만장자를 대상으로 사회경제적인 특성과 기질을 연구했는데, 그 결과 일반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점을 발견했다. 그들은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되어 있고, 성실하고, 자신의 인생을 컨트롤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를 두고 부자일수록 균형감각과 융통성이 있으며, 집중하며 통제력이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라고 학자들은 평가했다. 심리학에 ‘통제 소재(Locus of control: LOC)’라는 용어가 있다. ‘Control’은 ‘통제력’을 의미한다. ‘Locus’는 어떤 일이 발생한 원인을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를 말한다. 즉, 자기 자신의 내부에서 찾는가, 외적인 요인에서 찾느냐에서 따라서 ‘내적 LOC’와 ‘외적 LOC’로 구분한다. 예를 들면,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부적인 환경과 부모 탓을 하는 사람이 있다.
 
내적인 LOC가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다고 한다.
- 행동의 결과에 책임을 지며, 다른 사람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 자기 확신이 강하며, 혼자 일하게 두면 더 잘하는 독립적인 성격이다.
-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가끔 회사에서 큰일을 해낸다.
 
반면 외적인 LOC가 강한 사람은,
- 잘못된 것을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린다.
- 매사 ‘실력보다 운’이라고 생각한다.
-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스스로는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 쉽게 포기한다.
 
큰 성취를 한 사람은 온실 속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아니다. 타고난 것이든 훈련된 것이든 거친 날씨를 잘 이겨냈다. [사진 pixabay]

큰 성취를 한 사람은 온실 속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아니다. 타고난 것이든 훈련된 것이든 거친 날씨를 잘 이겨냈다. [사진 pixabay]

 
양 극단을 선으로 연결하면 우리는 그 어딘가에 위치할 것이다. 부자들은 어떨까. 내적인 LOC가 강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남다른 특징 중 하나가 ‘날씨를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끈질기게 꿈을 위해 행동한다. 자수성가한 부자 중에 가정환경이 좋았던 사람은 많지 않다.
 
인도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컨설팅 기업으로 인포시스(Infosys)가 있다. 그 창업자로 약 3조 원의 자산을 가진 나라야나 무르티 씨는 어릴 때 무척 가난해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소프트웨어가 미래산업이라고 판단했다. 1960년대 인도에서 컴퓨터 한 대를 가지려면 정부의 수입허가를 따야 했다. 이를 위해 집에서 2400㎞나 떨어진 델리에 3년간 50번을 왕복, 인도 정부 관리를 설득해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큰 성취를 한 사람은 온실 속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자란 사람들이 아니다. 타고난 것이든 훈련된 것이든 거친 날씨를 잘 이겨냈다. 또 남이 무어라 하든, 자기 인생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해 나가는 뚝심도 있었다.
 
당장 눈앞의 욕구보다는 먼 후일 더 큰 것을 위해, 봄날을 보내기를 바란다. ‘그 한때’를 놓치면 다가오는 가을은 빈손이다. 남다른 목표를 설정하고, 열정을 쏟아부어야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
 
청강투자자문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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