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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 "또라이" 이게 대통령 발언···미·중 막말 다툼 왜

'코로나 냉전'에 돌입한 미·중의 막말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1일에는 '끝판왕'격이 등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중국을 '또라이(wacko)', '얼간이(dope)' 로 지칭한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거짓말쟁이'로 조롱한 중국 국영 TV의 동영상이 발단이었다. 
 
그런데 이런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막말 설전은 역사가 깊다. 특정한 시기에 수위가 높아지는 패턴도 발견된다. 먼저 올해 상황부터 들여다보자.  
 

코로나19가 불붙인 미·중 공방 

코로나 19가 불붙인 미중 공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 19가 불붙인 미중 공방.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올해 초부터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놓고 싸웠다. 미국은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이를 부정하며 설전을 벌였다. 시작은 올 1월 말이다. 톰 코튼 미 공화당 상원의원이 "코로나19는 우한 실험실에서 유출된 생물 무기"라고 언급하면서다. 이에 주미 중국대사 추이톈카이는 펄쩍 뛰며 "완전히 미친 소리"라고 응수했다. 
 
2월엔 싸움이 잠시 소강상태였다. 중국은 자국 확산 막기에 정신이 없었고 미국에선 아직 확산이 더딜 때였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2월 29일 미국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워싱턴주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되며 다시 상황은 악화했다. 
 
3월 6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외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했던 트럼프마저 16일부터 "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원고까지 고친 사실이 드러나며 미·중 간 신경전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공방은 4월 15일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 실험실 유출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나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하면서다. 중국은 발끈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미국은 자국 코로나 확산이나 잘 막으라"고 쏘아붙였다. 세계가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까지 이런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막나가는 설전,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미중 설전, 어제 오늘 일이 아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미중 설전, 어제 오늘 일이 아냐.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트럼프와 중국의 악연은 오래전 시작됐다. 시계바늘을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고민하던 시점인 2010년 10월 5일로 돌려보자. 이날 트럼프는 보수성향의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대로 10~20년 가면 중국에게 추월당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 후보가 된 뒤에도 마찬가지다. 트럼프는 "나 같으면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하면 맥도날드 햄버거나 던져주겠다"고 해 파문을 일으켰다. 막상 2017년 첫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는 스테이크와 와인을 대접했으면서 말이다. 실컷 때려 놓고 살짝 잘해주는 방식으로 상대를 얼떨떨하게 만드는 전략이다. 
 
대통령이 되기 전엔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중국을 비난했다면, 대통령이 된 이후엔 중국 역시 반격 수위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트럼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면 단교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적도 있다. 2020년 5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했으니 피장파장이다. 
 

왜 트럼프는 중국을 때리나 

 
답은 하나다. 다시 선거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올 11월 선거를 앞둔 트럼프는 당초 승리를 목전에 둔 듯했다. 낮은 실업률, 높은 성장률, 고공 행진하는 주가가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상황은 확 변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21일 트럼프의 유권자 투표 득표율이 35%에 불과해 11월 선거에서 참패한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망가지면서 트럼프가 질 것이란 예측이다. 이 기관의 예측 기법은 1968년과 1976년을 제외하고 비교적 정확히 맞힌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초조해진 트럼프가 결국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든 것으로 보는 분석가들이 많다. 
 
트럼프가 2016년 당선된 직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으로부터 수입품이 크게 늘어난 지역에서 트럼프가 많은 표를 받았다"면서 "중국산 물품 수입률이 절반만 낮았어도 힐러리가 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중국을 향한 미국 내 여론도 더 악화한 상태다. 그는 최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난하는 동영상에서 "중국은 바이든이 대선에서 이겨서 미국을 계속 등쳐먹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중국 역시 이번엔 만만치 않게 반격하고 있다.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열리는 민감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신 폼페이오를 겨냥하긴 했지만 "아무렇게나 함부로 거짓말을 퍼뜨린다"고 비판했다. 
 
세계를 이끄는 리더십이 사라지고 있는 이른바 'G0의 시대', 덩치 큰 두 나라의 거친 말싸움이 얼마나 이어질지, 어떤 결과를 빚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글=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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