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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WHO "시신가방 치울래" 트럼프 "中편 들지마" 대혈투

왼쪽부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상 캡쳐

왼쪽부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영상 캡쳐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일으키는 두 인물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입니다.
  
한 명은 살균제를 몸에 넣어보자고 했다가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됐고, 다른 한 명은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일삼다가 그의 해임을 요구하는 청원이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 둘이 지금 코로나19 사태를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도대체 왜 이렇게 서로를 공격하는 걸까요?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①전쟁의 시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먼저 싸움을 건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었습니다. 
 

“WHO는 중국발 외국인 입국자의 미국 입국 금지를 비판하고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고 많은 것들이 틀렸습니다. WHO는 매우 중국 중심적인 것 같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4월 7일 백악관 브리핑)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AP=연합뉴스

비난을 받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만약 더 많은 시체 가방을 원한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하지만 더 많은 시체 가방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바이러스를 정치화하는 것을 삼가야 합니다.”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4월 8일 WHO 브리핑)

 

②공격과 반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브리핑을 마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불만은 WHO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중국 편만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WHO는 재앙이었다. 사무총장은 이전의 모든 리더보다 더 정치적이었다”며 특유의 독설을 쏟아냈습니다.
  
실제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여러 번 극찬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상세한 내용을 알고 있어 감명 받았다”, “중국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각국 환자 숫자가 지금보다 많았을 것이다” 같은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의 설전은 ‘쩐의 전쟁’으로 확전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체 가방 발언이 나온 지 6일 만에 WHO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WHO 전체 예산의 15%, 4억 달러나 되는 돈줄을 막아버리겠다는 것이었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트위터에 '정직'이라는 말을 남겼다. 트위터 캡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트위터에 '정직'이라는 말을 남겼다. 트위터 캡쳐

테워드로스 총장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직"(Honesty)이라는 짧고 굵은 한마디를 올렸습니다.
  
그런가 하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의 ‘우한연구소’라고 주장하는 미국에 WHO는 "증거를 내놓으라"며 중국 편을 들기도 했습니다.
 

③왜 싸우나?-트럼프의 국제기구 길들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WHO를 타깃으로 삼은 이유는 뭘까요?  
  
미국은 매년 100억 달러를 유엔과 각 산하 기구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세금을 미국이 아닌 곳에 쓰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은 트럼프 입장에서는 아까운 돈이죠.
  
나라별 WHO 예산 기여 금액(18~19년 기준). 심정보

나라별 WHO 예산 기여 금액(18~19년 기준). 심정보

WHO는 미국이 지원하는 유엔기구 중에서 6번째로 많은 돈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년을 따져봐도 미국은 WHO에 1조 원이 넘는 돈을 줬습니다. 전 세계 국가 중 압도적인 1위입니다. 반면 900억을 낸 중국은 한국과도 액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트럼프가 언제라도 수가 틀어지면 국제기구의 자금줄을 압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똑똑히 보여준 셈이죠.
  
더군다나 11월 대선을 앞둔 그에겐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좋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국 편을 드는 WHO 사무총장은 그에겐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좋은 정치적 희생양인 셈이죠.
 

④왜 싸우나?-WHO 사무총장의 친중 성향

홍콩 출신의 한 만평가가 WHO 사무총장의 친중 성향을 풍자한 그림. Eric Chow 인스타그램

홍콩 출신의 한 만평가가 WHO 사무총장의 친중 성향을 풍자한 그림. Eric Chow 인스타그램

테워드로스 총장의 친중 행보가 이번 전쟁을 불러왔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감염병을 공부하고 고국인 에티오피아로 돌아온 그는 보건, 외교장관 등을 지내면서 당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중국의 일대일로 개념도. 심정보

중국의 일대일로 개념도. 심정보

에티오피아는 중국의 경제영토 확장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거점 국가입니다. ‘아프리카 속 중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과 친하죠.
 
2017년 첫 직선제 사무총장에 도전한 그의 경쟁자는 영국 감염병 전문의인 데이비드 나바로 전 WHO 에볼라 특사. 미국과 유럽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와 중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그는 압도적인 표를 얻고 비 의사 출신 최초로 WHO의 수장에 올랐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1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모습. AP=연합뉴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지난 1월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난 모습. AP=연합뉴스

특히 중국은 테워드로스의 당선을 위해 WHO에 향후 10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통 큰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당선 다음 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중국 눈치를 보느라 대만을 지금까지도 WHO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⑤전쟁의 끝은?

둘 사이의 전쟁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미 정부는 WHO 지원금을 지금의 10%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딱 중국이 내는 만큼만 주겠다는 것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한 달 안에 중국 편향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자금 지원을 영구 중단하고 WHO 가입도 재고할 거라는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사실상의 최후통첩입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이미 새 자금원을 찾고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는 앞서 사퇴 요구에 대해 “밤낮없이 일했다”며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미국과 WHO의 코로나19 전쟁은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영상=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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