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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사면론 꺼낸 문희상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했다. 2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의 질의응답 과정에서다. 문 의장은 “(국정 운영을) 과감히 통합의 방향으로 확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는 물론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면’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점이 됐다는 의미”라며 “판단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그 분(문재인 대통령)의 성격을 짐작할 때 아마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개헌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20대 국회 전반기의 성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을 꼽은 뒤 “(탄핵의 원인인) 비선실세 국정농단이라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제도화를 해야 촛불 정신이 완성된다”며 “대통령의 권력 집중을 막으려면 내각제를 해야 하지만 그게 어렵다면 총리에게 헌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책임총리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임총리제 개헌은 지난 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제시했었던 문 의장의 정치 지론이다. 총리의 헌법적 지위를 명확히 해 이미 존재하는 내각 구성권 등을 제대로 행사하게만 해도 지나친 권력집중으로 인한 폐단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문 의장은 개헌의 적기를 “지금”이라고 했다. 현직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와 관계없는 개헌을 막을 이유가 없고 차기 권력이 두드러지기 전인 현재 상황이 좋은 타이밍이라는 취지였다. 그는 “대통령은 이미 개헌안을 냈고 할 만큼 했다”며 “문제는 국회다. 특히 야당을 중심으로 어떻게든 관철하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가결 선포를 위해 의사봉을 두드리는 동안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항의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공직선거법 개정안 가결 선포를 위해 의사봉을 두드리는 동안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항의하다 제지당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문 의장은 지난 연말 공수처법 및 선거법 개정안이 처리되던 날을 “가장 기쁘고도 가슴 쓰린 날”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6개월 전부터 나는 내가 똥바가지를 쓸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했지만 마지막까지 합의를 해오라고 시기를 미루고 미뤘다”며 “그게 안 되는 걸 잘 알았고 그러면 내가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방망이를 두들기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런 뒤 “입만 열면 ‘협치’ ‘협치’ 한 사람인데 강행 처리하는 상황이 기쁠 수만 있었을까. 서러웠다. 기쁘면서 서러웠다”고 했다.   
 
아들 문석균씨 공천 논란 때 느꼈던 친정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서운함도 털어놨다. “아들 출세를 위해 내 지위를 이용한다고 할 때 말할 수 없는 심정을 느꼈다”며 “그러면 그 당은 애비가 아들에게 공천주는 당으로 스스로를 모멸하는 것 아니냐. 결과적으로 동지들도 그 논리에 함몰되는 게 너무나 아쉽고 쓰라렸다”고 말했다. 
 
문 의장의 임기는 이달 29일로 마무리된다. 그는 “나의 진짜 꿈은 40평 단층집에서 살면서 10평짜리 꽃밭을 가꾸는 것”이라고 했다. 자서전 집필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어설픈 자전적 에세이로 책 내는 사람들 보면 어떤 재주로 책을 내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자서전은 평생 안 쓴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4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이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왼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하며 사랑재로 걸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지난해 3월4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들이 국회 사랑재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왼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하며 사랑재로 걸어오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임장혁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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