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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거절당하는게 더 상처···완치 40일, 아직도 못 나간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여성이 완치 후 퇴원하는 길에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스1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여성이 완치 후 퇴원하는 길에 하늘을 향해 손을 흔들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 그후 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재양성 판정받아도 감염력이 없다는 사실을 널려 알려주세요.”

19일부터 완치 후 14일간 자가격리 없이 바로 일상 복귀 가능
완치자들 “질본 발표에도 사람들 꺼려하는 시선 느껴져”
완치 후 40일 가량 쉬었는데 복직 일주일 또 연기
이모씨 “코로나 누구나 걸릴 수 있어…색안경 끼지 말아달라”

 
 코로나 완치 판정을 받은 부산 115번 환자 손모(61)씨가 꺼낸 첫마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9일 0시부터 코로나 치료를 받고 완치한 사람은 14일간 자가격리나 재검사 없이 바로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완치 후 재양성 사례가 전국 447명(15일 0시 기준) 발생했지만, 재감염 사례는 확인되지 않아서다.  
 
 관리 방침 변경 전인 지난 5일 병원에서 퇴원한 손씨는 14일간 자가격리를 했다. 19일부터 자가격리가 해제됐지만 손씨는 한달 가량은 집에만 있을 생각이다. 그는 20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먼저 만나자고 말하면 찜찜해 하는 친구들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며 “타인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인지 집 밖을 나가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60대에 접어든 손씨는 친구들의 불편한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친구 중에 당뇨나 고혈압 환자가 많다. 특히 흡연하는 친구들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공포가 크더라”며 “60대 치사율이 2.8%라고 하더라도 코로나 백신 개발 전까지는 공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지난 9일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산·학·연·병 합동 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손씨는 무증상 환자였다. 지난 3월 29일 확진 판정을 받고 40일가량 병원 치료 받는 동안 체온이 정상범위에서 벗어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삼시 세끼 밥 먹는 공간이 집에서 병원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친구들은 그런 그를 ‘나이롱 환자(가짜 환자)’라고 놀렸다고 한다.  
 
 손씨는 “친구들이 ‘나일롱 환자’라고 놀리는 것보다 내가 만나자고 했을 때 거절당하는 게 더 상처받는다”며 “‘사회가 완치자를 따뜻하게 받아달라’는 말은 공허하다. ‘완치자는 감염력이 없다’는 말이 완치자들의 사회 복귀를 도와준다”고 재차 강조했다.  
 
 코로나 완치 판정 후 40일만인 지난 20일 일터로 복귀하려던 부산 92번 환자 이모(50)씨는 복귀 시기를 일주일 또 미뤘다. 코로나 확진 이후 두 달 가량 수입이 없어 경제적 손실이 큰데도 복귀를 연기했다. 주위 동료들이 자신을 꺼려하는 불편한 시선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씨는 “복귀를 앞두고 회사에 인사하러 갔는데 악수를 피하는 동료를 비롯해 멀찌감치 떨어져 인사하는 동료들이 더러 있었다”며 “그런 동료의 심정을 이해하는데도 상처받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불편한 시선을 피하려고 완치 이후 40일이나 쉬었지만, 주위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는 누구나 걸릴 수 있다”며 “완치자를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13일 경기도의 한 선별진료소에 서울 이태원, 논현동 일대를 방문한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3일 경기도의 한 선별진료소에 서울 이태원, 논현동 일대를 방문한 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대구지역 대학의 20학번인 새내기 대학생 김모(20) 씨는 지난 3월 중순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밖에 거의 나가지 않는다.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기가 거북해서다. 자신이 감염됐었다는 것을 아는 주변사람들이 피하려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불쾌하다고 했다. “의무감으로 마스크를 반드시 써달라”는 그의 말에서 재양성 판정에 대한 두려움이 전해졌다. 김씨는 “새내기인데 학교 캠퍼스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며 “모든 국민이 정부의 생활방역 지침을 잘 지켜야 일상으로 복귀는 물론 올가을 코로나 대유행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부산·대구=이은지·김윤호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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