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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대 안해" , 오바마 "관심 없다"…백악관 40년 전통마저 끊겼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의 유례없는 갈등에 40년간 이어온 백악관의 전통도 결국 끊어지게 됐다. 미국 NBC방송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백악관 행사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직이 전임자 초상화를 공개하는 40년 전통의 행사
정파적 이해관계 뛰어 넘는 보기 드문 화합의 장
외신들 "트럼프-오바마 사이에선 볼 수 없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은 2018년 11월 6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를 위해 선거 유세를 하는 장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사진은 2018년 11월 6일 치러지는 미 중간선거를 위해 선거 유세를 하는 장면.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 가족을 백악관에 초청해 전임 부부의 초상화를 공개하는 전통이 있다. 1978년 당시 대통령이던 지미 카터(39대)가 전임자인 제럴드 포드(38대)를 초대하면서 시작된 40년 전통의 행사다.
 
NBC방송은 1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 사이에선 이 전통이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례를 지키는 걸 중요시하지 않는 데다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트럼프가 행사를 열어주는 걸 내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임기가 모두 끝난 뒤인) 2025년이 돼서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 소니언 국제 초상화 갤러리에 전시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신화=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의 스미스 소니언 국제 초상화 갤러리에 전시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신화=연합뉴스]

역대 미국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가 걸려있는 곳은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초상화갤러리와 백악관 두 곳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2018년 2월 스미스소니언 갤러리에 전시됐다. 이와 달리 백악관에 걸리는 초상화는 백악관 역사협회가 주관해 제작한다. 대통령 임기 말미에 대통령 부부가 화가를 선택하고 백악관 역사협회와 함께 비밀리에 진행한다. 
 

◇오바마는 부시 초대했는데…

미국 정가에서 백악관의 초상화 공개는 매우 특별한 행사로 여겨진다. 두 명의 대통령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데다 당적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덕담을 하는 훈훈한 모습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라 부시가 2012년 5월 31일 백악관에서 열린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UPI=연합뉴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라 부시가 2012년 5월 31일 백악관에서 열린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에 참여했다. [UPI=연합뉴스]

2012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도 전임자인 조지 W 부시 가족을 초청해 초상화를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당시 사회를 맡은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이견을 보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직은 이 차이를 초월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시 전 대통령도 “결정하기 힘든 사안과 씨름할 때 나의 초상화를 보고 ‘조지는 어떻게 했을까’라고 질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을 격려했다.  
 

◇”전·현직의 유례없는 적대감”

NBC방송과 CNN 등은 이 소식을 전하며 “백악관 초상화 행사가 정치적 갈등의 희생양이 됐다”고 평했다. 베스트셀러 작자 케이티 앤더슨 브로우어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직 대통령과 전직 간에 이 정도 수준의 적대감이 형성된 건 현대사에서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통흑인대학 졸업식에 영상 축사를 했다. [UPI=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전통흑인대학 졸업식에 영상 축사를 했다. [UPI=연합뉴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재선을 앞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괴롭힌 ‘러시아 스캔들’이 오바마 정부가 만들어 낸 정치 공작이었다며 ‘오바마 게이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지난 16일 전통흑인대학(HBCU) 졸업식 축사 영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부실하다며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수많은 이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고 작심 비판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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