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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강연료 1500만원 맞추려···이규민 특별기부금 걷었다

이규민(안성·초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상임대표였던 안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2017년 10월 방송인 김제동씨 강연을 위해 15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추진위가 모금한 총액 약 6800만원의 22.1%를 차지하는 데다, 당시 소녀상 건립과 무관한 강연자를 섭외한다는 등의 내부 반발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김제동씨는 2017년 10월 21일 오후 안성시에 있는 한경대에서 ‘김제동과 함께하는 안성역사특강’ 강연자로 나섰다. 중앙일보가 입수한 추진위 지출보고서에 따르면 추진위 기획사무국은 2017년 10월 16일 ‘강연료 및 계좌이체 수수료’ 명목으로 700만원을 지출했다. 이후 추진위 관계자들이 모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김제동 초청 강연회를 위한 특별기부금 800만원과 그 800만원의 지출은 제외된 액수’라는 내용의 공지글이 올라왔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인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방송인 김제동이 사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김제동씨에게 강연료로 1500만원을 전부 건넸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강연 초청과 행사 준비 비용으로 썼다는 것”이라며 “당시 이 행사를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2017년 9월 추진위 SNS에는 “김제동씨 초청 강연회에 심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의견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글에는 “총회에서 제정 및 승인한 콘서트 예산의 범위(600만원)를 넘는 15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의 집행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당선인은 이 같은 건의가 제기된 당일 오후 추진위 운영위원회를 열고 김제동 초청 강연회에 대한 찬반 투표를 벌였고, 출석한 19명 중 찬성 16명(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가결했다. 이 당선인은 운영위 회의 후 SNS에 “총회에서 의결된 회칙에 비춰서도 사업 추진에 문제가 없음을 임원진들이 확인을 거쳤다”며 “예산은 기존 예산안에 ‘대중강연회 사업비’로 책정된 500만원만 지출한다. 추가된 예산은 일부 추진위원님들과 행사 수익으로 보충한다”고 썼다. 그러나 실제 모금액에서 지출한 금액은 700만원이었고, 별도 모금으로 800만원을 추가로 모았다. 강연회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쉼터로 쓰일 주택의 매입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규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8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뉴스1]

윤미향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에게 쉼터로 쓰일 주택의 매입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이규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8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뉴스1]

추진위에 따르면 김제동씨는 강연 직후 강연료의 일부인 300만원을 추진위에 기부 형태로 돌려줬고, 나머지 강연료(1200만원)도 다른 곳에 기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추진위 관계자는 “소녀상 건립 목적으로 모인 돈의 상당 부분을 왜 소녀상과 관련이 없는 김제동씨 강연에 쓴 것인지 의문”이라며 “제목도 안성 역사특강인데, 그렇다면 김제동씨가 아니라 안성 향토연구가나 역사연구가 같은 사람을 모셨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이 당선인이 소녀상 건립 운동을 매개로 여러 행사를 벌이면서 자기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소녀상은 2018년 3월 건립됐고, 그 무렵 이 당선인은 6·13 지방선거 선거(안성시장) 출마 채비를 하고 있었다.
 
복수의 추진위 관계자들은 모금액 지출보고서에 명시된 ‘기획사무국 운영비’를 문제 삼기도 했다. 소녀상 건립을 위해 시작된 비영리사업인데도 매달 50만원씩 기획사무국 운영비 명목으로 지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추진위 관계자는 “당시 이 당선인이 자신의 직원 봉급을 시민들의 모금액으로 충당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기획사무국장은 이 당선인이 대표였던 안성신문 기자 출신인 황모씨로,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 개소식과 쉼터를 시공한 ○○스틸하우스 김모 대표 인터뷰 기사를 썼다. 그는 최근 이 당선인 의원실의 4급 보좌관으로 채용됐다. 황씨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모든 건 SNS에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말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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