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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춤추는 시간은 거꾸로 간다…콜라텍선 75세도 언니오빠

기자
정하임 사진 정하임

[더,오래] 정하임의 콜라텍 사용설명서(55)

신문을 보다 1970년대 대스타인 신영균씨 기사를 봤다. 1970년대는 여고 시절에 가끔 단체관람을 했는데, 여고생들은 너무 좋아 환호성을 지르며 무리 지어 극장에 갔다. 당시 신씨가 열연한 ‘미워도 다시 한번’을 볼 때는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영화관에서 나올 때는 눈이 벌겋게 충혈되고 코맹맹이 소리하면서 수줍어하던 소녀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신영균·윤정희가 함께한 마지막 영화 '화조(1978)'. 윤정희는 10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중앙포토]

신영균·윤정희가 함께한 마지막 영화 '화조(1978)'. 윤정희는 10년째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 [중앙포토]

 
기사는 신씨가 91세인데 이제 살 만큼 살았다며 자신의 재산 500억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내용이었다. 읽는 내내 외모만큼 내면도 멋지다는 존경심이 들었다. 그는 과거 대중들에게 원 없이 사랑을 받았기에 그 사랑에 보답하고 간다면서, 죽기 전에 성경책 한 권 가져가면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자신과 상대역할을 가장 많이 한 여배우가 윤정희씨였다면서 윤씨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고 했다. 화려한 여배우로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던 윤씨의 현재 나이가 75세인데 10년째 알츠하이머에 걸려있다.
 
나는 아름답던 윤씨를 생각하면서 젊은 시절 춤을 배워 여가활동으로 춤을 췄으면 알츠하이머에 걸리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나이 들어 콜라텍을 다녔으면 스트레스도 우울증도 가슴의 한도 풀고 살았을 텐데. 나이 75세는 콜라텍에서 한창 전성기다. 
 
나이가 들면 불면증과 우울증 상실감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춤을 추면 음악과 같이 하니 감성이 젊어지고 감정치유에 좋다. 그리고 춤은 상대와 함께 하는 운동이니 외롭지 않아서 좋다. [사진 pixabay]

나이가 들면 불면증과 우울증 상실감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춤을 추면 음악과 같이 하니 감성이 젊어지고 감정치유에 좋다. 그리고 춤은 상대와 함께 하는 운동이니 외롭지 않아서 좋다. [사진 pixabay]

 
시쳇말로 나이 먹으면 많이 배운 사람이나 적게 배운 사람이나 똑같다고 한다. 매사 깜박깜박 잊는 기억력 앞에서는 똑같기 때문이다. 또 나이 먹으면 돈 많은 사람이나 돈이 적은 사람이나 똑같다. 똑같이 무릎관절이 아파서 걷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나이 먹으면 예쁜 사람이나 못생긴 사람이나 똑같다. 왜냐하면 똑같이 여성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서 부부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스갯소리지만 웃음 뒤에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이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는 이야기다. 
 
콜라텍의 75세는 얼마나 젊은지 감탄할 정도다. 75세는 아저씨, 아주머니가 아니라 언니 오빠라고 부른다. 매일 있는 멋 없는 멋 최대한 멋을 내고 콜라텍에 출근해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고 춤을 춘 후 친구들과 어울려 술 한잔 나눈다. 가려운 등 긁어 줄 이성 친구도 있으니 마음은 항상 청춘이어서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오늘이 참 행복하다며 오늘에 충실하며 산다.
 
자신의 노년의 행복을 건강하고 멋지게 디자인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노년에는 반드시 여가활동을 해야 한다. 많은 여가활동이 있지만 노년에는 춤이 최고라고 추천한다. 춤을 추면 우선 자신의 자세와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고 다니니 노인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걸음걸이도 일자 걸음이어서 건강에 좋고 보기에도 좋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가장 힘든 게 정신적 질병이다. 나이가 들면 불면증과 우울증, 상실감에 시달리지만 춤은 음악과 같이 하니 감성이 젊어지고 감정치유에 좋다. 춤은 상대와 함께 하는 운동이니 외롭지 않아서 좋다. 
 
나는 실버들을 만나면 춤을 추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그러면 실버들은 몸치여서 자신이 없다고 말한다. 나는 몸치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춤을 배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뿐이지, 일단 기본기를 익히고 나면 더 잘 추니 걱정하지 말라고 자신감을 넣어준다.
 
춤과 음악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 힐링을 해 주기에 노년에 필수운동인 셈이다. 춤을 추는 사람은 불로장생 열차에 승차한 것이고 불로장생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사진 pexels]

춤과 음악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 힐링을 해 주기에 노년에 필수운동인 셈이다. 춤을 추는 사람은 불로장생 열차에 승차한 것이고 불로장생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사진 pexels]

 
‘데이케어센터’에서 120시간을 봉사한 적이 있다. 대상은 치매 어르신들이었는데 치매의 증상은 다양했다. 종류가 그렇게도 많은 줄도 몰랐다. 말을 하지 못하는 실어증, 돌아다니는 배회형, 소리 지르고 욕하는 과격형, 잠만 자는 수면형 등이 있었다.
 
그러나 1주일에 단 한 번 색소폰 노래교실 시간이 되면 치매 걸리기 전으로 돌아간 듯 착각이 들었다. 평상시는 말도 못하고, 잠만 자고, 소리 지르고, 밖에 나가려고 배회하는 어르신인데 노래 교실 시간에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잠만 자던 사람이 잠을 자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말 한마디 못하던 사람이 소리 내 노래하고, 하루종일 무표정하게 앉아 있던 사람이 발로 박자를 맞추고 춤을 덩실덩실 추는 모습을 보면서 춤이 치매 예방이나 치료에 특효약이구나 생각했다.
 
콜라텍에 다니는 실버들은 치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우울증, 불면증으로 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춤과 음악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 힐링을 해 주기에 노년에 필수운동인 셈이다. 춤을 추는 사람은 불로장생 열차에 승차한 것이고 불로장생 보험에 가입한 것이다. 나는 춤을 추는 사람은 진정한 애국자라고 부른다. 건강보험료를 축내지 않으니 복지부 장관이 표창장이라도 수여해야 하지 않을까.
 
콜라텍 코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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