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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문 즐기는 얼굴이었다" 극단선택 경비원의 음성 유서

입주민의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이 남긴 음성 유서가 공개됐다. 
숨진 경비원 추모하는 아파트 주민들. 연합뉴스

숨진 경비원 추모하는 아파트 주민들. 연합뉴스

18일 YTN은 경비원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59)씨가 지난 4일 15분 분량의 음성 유서를 남겼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최씨가 근무지인 아파트에서 첫 번째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날이다. 당시 그는 주민들에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약 일주일 뒤인 10일 자택에서 또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망했다. 최씨는 자신을 돕던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너무 억울하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를 남기기도 했다.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11일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A씨가 근무하던 서울 강북구의 아파트 초소 앞에 11일 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입주민 폭행에 약으로 버텼다" 호소

뒤늦게 공개된 녹음 파일에서 경비원 최씨는 "진짜 저 A씨(가해자)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다. 진짜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아나?"라며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까"라고 말했다.  
10일 새벽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가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10일 새벽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최모씨가 '단지 내 주차 문제'로 시작된 한 주민과의 갈등 끝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연합뉴스

 
최씨는 A씨가 사직서를 안 낸다고 "산으로 끌고 가서 백 대 맞을 줄 알라. 길에서 보면 죽여버리겠다"는 식으로 말한 사실도 털어놓았다.  
 
그는 "A씨가 고문을 즐기는 얼굴"이라며 "겁나는 얼굴이다. 저같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나"라고 말했다.  
 
강력한 처벌도 당부했다. 최씨는 "저 A씨라는 사람한테 다시 안 당하게,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게 제발 도와달라. 강력히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강북구 한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쳐

 
도움을 준 입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00이 엄마, 도와줘서 고맙다. 정말 감사하다. 저승 가서 꼭 그 은혜 갚겠다. 00이 엄마 아빠, 00슈퍼 누님, 00호 사모님, 정말 그 은혜 꼭 갚겠다"며 고마운 이름들을 나열했다.
 

폭행 증거로 음성 유서 남긴 듯 

경비원이 음성으로 유서를 남긴 건 자신이 A씨에게 폭행당한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로 보인다. 실제 녹음파일엔 "A씨에게 맞은 증거다. TV에도 다 나오게, 방송 불러서 공개해달라"는 최씨의 호소가 담겼다.
 
최씨는 또 "저는 힘도 없고, 맞아본 건 생전 처음이다. 올해 60인데, 71년생 막냇동생 같은 사람이 협박하고 때리고 감금시킨 상황"이라며 허탈해했다.
 
그러나 A씨가 최씨에게 오히려 B씨 자신이 폭행을 당했으니 수술비 2000만 원을 준비하라고 하자 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음성 파일에는 최씨의 코뼈가 부러졌던 날의 상세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씨는 지난달 21일 입주민 A씨와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이후 A에게 수 차례 협박과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7일 가해자로 지목된 A씨를 소환해 약 11시간 동안 조사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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