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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청하도 돈 챙기고 손 턴 패션 브랜드는 어디?

중국 시장의 고별 브랜드가 추가됐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유명 영화배우인 임청하가 모델로 활약했던 홍콩 의류기업 에스프릿(ESPRIT)이다. 코로나19를 버티지 못하고 중국에서의 모든 매장을 철수하는 것으로 아시아의 무대에서 사라지고, 유럽시장만 남겨두기로 했다.
 

1990년대 휩쓴 패션 아이콘의 대명사

 
에스프릿이 홍콩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창업자는 미국인이다. 1968년 미국 억만장자인 고(故) 더글러스 톰킨스에 의해 설립됐다. 노스페이스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에스프릿은 1992년 중국 내륙시장에 첫 진출했다. 이 브랜드는 5년만에 100여개 주요 도시에 300개가 넘는 매장을 열며 1990년대 패션의 아이콘 대명사로 떠올랐다.
 
2002년 홍콩 재벌 싱리위안(邢李原)이 상표권을 소유하게 되면서 홍콩 의류기업으로 발돋움했고, 2008년 372억 홍콩달러(약 5조 8900억원) 매출에 64억 5000만 홍콩달러(약 1조 220억원)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싱리위안과 임청하(린칭샤) 부부. 2018년 이혼했다. [출처 신경보(新京?)]

임청하(林青霞,린칭샤)때문에 자주 화제가 된 브랜드이기도 하다. 1994년 싱리위안이 임청하와 결혼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그가 에스프릿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스타덤과 유행을 동시에 잡았다. 이렇듯 잘나가는 것만 같던 에스프릿은 2008년 금융위기를 맞으며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영화배우 임청하 [출처 바이두백과]

영화배우 임청하 [출처 바이두백과]

임청하부부도 돈 챙기고 떠나버린 브랜드

 
임청하의 남편 리싱위안의 보는 눈은 정확했다. 세계 시장의 흐름을 명확히 읽어냈다. 그는 점점 에스프릿의 보유 지분을 줄였다. 2002년에서 2011년까지 리싱위안의 보유 지분율은 42%에서 1.79%로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현금화 한 총 누적금액은 200억 홍콩달러(약 3조 1500억원)에 달한다. 심지어 2006년 리싱위안은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그러는 사이 전세계 수많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퉈 중국 본토에 진출했고 자라(ZARA), H&M, 유니클로 등 거물급 브랜드가 중국의 대중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에스프릿의 브랜드는 계열이 단조롭고, 디자인도 세련되지 못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겉돌면서, 서서히 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2011년 에스프릿은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작은 북미시장을 스스로 내려놨다. 그리고는 핵심 시장인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 주력했다.  
 
언제까지 더이상 밀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변신을 꾀했다. 2012년 자라의 임원을 영입해 패스트 패션으로 한차례 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도 신의 한 수가 되지 못했다. 급격한 스타일 변화로 에스프릿 브랜드의 정체성에 오히려 혼돈이 왔다. 설상가상으로 젊은 세대들은 거들떠 보지 않았다.
 

우리는 패스트 패션이  아니다. 싸구려 브랜드도 아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회사경영은 갈수록 악화됐다. 대책을 강구했다. 2018년 에스프릿은 향후 5개년 전략을 발표하며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맨다. "우리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 동시에 싸구려 브랜드도 아니다" 라고 새롭게 선언했다. 사실상 이는 자라와 같은 패스트 패션과 선을 긋는 동시에 변화에 실패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해 한차례 기회를 엿보고자 무샹그룹(慕尚集团)과 공동출자해 새 회사를 설립하고, 이 합작회사가 에스프릿 브랜드의 업무를 전담해 다시금 이전의 명성을 되찾으려 애를 썼다. 무샹그룹은 합작회사의 최대 주주로 남성 패션 기업이다. 핵심 브랜드인 GXG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에스프릿과 함께 여성 의류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차질을 빚게 되버린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받은 아시아 시장의 실적은 매우 저조했다. 2020년 1분기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홍콩, 마카오의 56개 매장의 매출은 2억 6700만 홍콩달러(약 422억 7600만원)로 같은 기간 그룹 전체 매출액의 4%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았던 지난해 역시 아시아 시장은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에스프릿의 2019 회계연도 매출은 129억 3200만 홍콩달러(약 2조 480억원)로 지난해 대비 16.3% 감소했고, 그 중 아시아 시장은 그룹 전체 매출액의 9.5%에 그친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은 못버틴다... 

 
이렇듯 아시아 시장 매출이 발목을 잡자, 결국 에스프릿의 인내에도 한계에 다다랐다. 급기야 에스프릿은 지난달 28일 아시아 지역 56개 매장을 오는 6월 30일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폐점은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자원에 집중하고, 운영을 재조정하기 위한 구조 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셔터스톡]

[출처 셔터스톡]

이로써 에스프릿은 아시아 시장과 결별하고 유럽시장에 전념한다. 현재 유럽에서 약 45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지역에서 여전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언제 업무가 정상화될 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구겨진 체면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90년대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 브랜드 에스프릿은 현재 어두운 안갯속을 걷고 있다.
 
차이나랩 이은령
출처 신만보(新晚报)
 

[출처 네이버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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