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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생각의 틀을 깨고 만나요 문화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다문화 학생 아니고 그냥 친구예요 다양한 문화·언어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친구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 강다인(서울 목동초 5·둘째 줄 맨 왼쪽)·장예현(경기도 중앙기독초 5·셋째 줄 맨 오른쪽)·한채연(경기도 불곡중 1·둘째 줄 맨 오른쪽) 학생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 강다인(서울 목동초 5·둘째 줄 맨 왼쪽)·장예현(경기도 중앙기독초 5·셋째 줄 맨 오른쪽)·한채연(경기도 불곡중 1·둘째 줄 맨 오른쪽) 학생기자

세계화로 국가 간 인구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우리나라는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다문화 사회란 한 국가나 사회에 다른 인종·민족·계급 등 여러 집단이 지닌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사회를 말해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 252만4656명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전체 인구 대비 외국인 비율은 4.9%로, 국내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일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국제결혼이 늘어나며 다문화 가정도 증가했죠. 하지만 아직도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조금 다른 생김새‧언어를 가지고 있다며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여전히 존재하죠. 5월 20일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자세,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배우기 위해 서울교육대학교 다문화교육연구원과 레인보우 합창단을 찾아갔습니다.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강다인(서울 목동초 5)·장예현(경기도 중앙기독초 6)·한채연(경기도 불곡중 1) 학생기자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자세,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취재한 강다인·한채연·장예현(왼쪽부터) 학생기자.

세계인의 날을 맞아 다문화 사회를 살아가는 자세,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취재한 강다인·한채연·장예현(왼쪽부터) 학생기자.

외국인 근로자, 국제결혼 여성, 외국인 가정의 자녀 등 국내 체류 외국인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그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문화 가족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데 ‘2018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거주하는 다문화 가구원은 100만9000명으로 나타났죠. 다문화 가구원은 귀화자가 있는 가구, 외국인이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해 이뤄진 가구(자녀 포함) 등을 말합니다. 다문화 가족의 증가세를 가장 뚜렷하게 체감할 수 있는 곳이 초·중·고 교실입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9 교육기본통계’에 의하면 초·중·고 재학 중인 다문화 학생은 13만7225명으로 전체 학생의 2.5%를 차지하죠. 최근 5년간 매년 1만 명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구성원들이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갖도록 돕고,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다문화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다문화 교육은 다문화 가정의 우리 문화 적응에만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은데요. 일반 대중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해요. 다문화 교육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장은영 원장을 만나 얘기를 나눠봤어요.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은 2006년 설립된 다문화교육 연구기관으로, 초등교육 현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과 예비교사인 학부생‧대학원생 교육 및 현직교사 직무연수, 한국어교육‧멘토링 등을 진행합니다. 장 원장이 학생기자들을 반갑게 맞았죠. “학생기자가 찾아와서 더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되네요. 뭐가 궁금해서 찾아왔어요.”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을 찾은 소중 학생기자단이 장은영 원장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있다.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을 찾은 소중 학생기자단이 장은영 원장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있다.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장은영 원장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장은영 원장

예현 다문화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가 다양해지는 거죠. 좋은 점은 문화적·언어적으로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는데 안 좋은 점은 뭘까요?
잘못된 인식이나 편견을 가질 수 있는 거요.
그렇죠. 이미 알고 왔는데요(웃음). 비슷한 사람들만 보다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아무래도 낯설고 친숙하지 않겠죠. 저 사람들은 이상하다는 기준으로 보게 되고 차별하는 등의 사회갈등이 생기겠죠. 그게 다문화 교육이 필요한 이유예요.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문화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나요.
20년 전쯤 다문화라는 말이 막 나왔을 때, 한국에 시집오는 결혼이주여성에게 잘해주자 이런 얘기 많이 했어요. 근데 다문화 이야기가 점점 많아지니까 요즘은 다문화적 인식이 높은 사람과 다문화를 정말 싫어하는 사람 이렇게 약간 양분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택시를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뜬금없이 ‘외국인들 너무 많아!’ 이러면서 욕하는 것도 봤죠. 잘 모를 때는 무관심하거나 잘해주자 이 정도였는데 지금은 너무 싫어하는 사람과 다문화 교육 열심히 해서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식이 깨인 사람의 격차가 커지고 있어요.
다문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사실 흔히 공식적으로 쓰이는 다문화 학생이라는 말이 좀 애매하긴 해요. 그냥 학생이지 다문화 학생이라고 구분 지을 필요가 없죠.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다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특정 누구만 다문화 학생이라고 부르는 건 이상하잖아요.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학생이라고 이름 짓게 된 건 엄마·아빠 중에 한 분이 외국인이거나 두 분 다 외국인이라 한국에 사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놀 때, 문화가 달라서 힘들면 도와줘야 하는데 그 학생들을 지칭하려고 한 거죠.  
다인 다문화 학생 외에 다른 말로 바꿔 부를 수 있는 건 없을까요?
사실 그런 것보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게 중요해요. 다문화 학생이 초‧중‧고 합쳐서 전체 학생의 2.5%인데 그 사실이 다문화 교육에서 별로 안 중요해요. 왜 그럴까요. 서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이 잘 어울려 살기 위해 우리가 마음도 바꾸고, 생활도 바꾸고, 생각도 바꿔야 되는 게 다문화 교육이거든요. 다문화 학생에게만 할 게 아니죠. 모든 학생들이 다 다문화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다문화 학생의 특징은 외국하고 달라요. 외국은 예를 들어 온 가족이 이사를 가서 이주민이에요. 그 이주민들을 우리나라 용어로 다문화 가족이라고 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은 외국인 가정도 있지만 엄마·아빠 중 한 분만 외국인인 경우도 많고, 대부분 아시아에서 와서 겉으로는 표시도 잘 안 나죠. 한국말 못 하는 애들도 잘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으니까. 우리나라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은 그렇게 좀 다르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어요.
장예현 학생기자

장예현 학생기자

다문화 학생도 다 같은 사람인데 되게 힘든 사람인 것처럼 여길 필요는 없죠. 서로 존중하며 생활하는 게 중요해요. -장예현 학생기자 

 
예현 그런 친구들을 위해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없나요?
답은 없다. 막 수긍하는데 왜 그럴까요?  
예현 다 같은 사람인데 도움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죠. 우리가 다 같이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살기 위해 좀 노력하는 거 그래서 선생님들도 도와주고, 사회에서도 인식을 개선하려고 하는 거 이게 다문화 교육인데 굳이 되게 힘든 사람인 것처럼 도와줄 필요는 없잖아요. 반에 다문화 학생이 있는데 그 친구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도와주려는 마음이 안 돕는 것보다 더 나쁠 때도 있어요. 그 친구가 기분이 나쁘다고 하면요. 만약 예현 학생기자와 성격이 잘 맞으면 친하게 지내는데 안 맞으면 가깝게 지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에게 차별받고 왕따를 당하고 있다면 약간 정의로움을 발휘해서 "그렇게 하면 안 돼" 말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도와주는 것과 동정하는 게 약간 헷갈리기도 해요.
잘 못 하는 것을 도와줬을 때 굉장히 고마울 수도 있지만 내가 뭔가 줄 수 없으면 자존심도 상하고 나는 왜 이렇게 못났지 이런 생각도 하잖아요. 그래서 다문화 학생을 도와주려고 할 때는 그 다문화 학생이 해줄 수 있는 거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멘토·멘티 관계보다는 동료로서 내가 이걸 해주면 저 애는 이걸 해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동정받았다는 생각이 안 들겠죠.
한채연 학생기자

한채연 학생기자

다문화 친구들을 대할 때 도움과 동정이 헷갈린다면 나 자신을 돌아보고 그 친구 입장에서 생각하면 되죠. -한채연 학생기자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제가 보기에 학생들은 인식 개선을 참 잘해요. 특히 초등 저학년이나 유치원생들은 전혀 차별을 안 해요. 아이들은 처음부터 피부색 이런 거를 별로 안 봐요. 근데 사회에서 배우고 부모님께 배우죠. 솔직히 학생보다 어른들의 인식 개선이 더 급한 거 같아요. 어른이라면 되게 나이 많은 어른들이 보수적으로 외국인 싫어하고 차별할 거 같잖아요. 근데 20‧30대가 오히려 더 싫어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요. 지난해 예멘 난민문제 때 조사했는데 다문화를 싫어하기보다 20대 젊은이들은 직업도 구해야 되고 본인이 사는 것도 힘든데 외국인까지 들어오니까 내 기회를 다 가져가는 거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근데 사실은 그렇지 않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해야 할 일 중엔 그 일을 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들이 와서 하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백인 아니면 다 이상하다거나 못 사는 나라에서 왔다 생각하고,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안 되고, 내 일자리를 뺏어간다 이렇게 생각해서 다문화를 좋지 않게 생각하는데 이런 어른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어른들이 자식 말은 또 잘 들어요. 예를 들어 부모님이 ‘짱개’ 이런 말을 쓴다면 “그런 말 쓰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내가 어른들의 인식을 개선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여러분이 어른들을 조금 바꿔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 학생들도 바른 다문화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겠죠. 학생들은 존중·배려에 대해 수업하면 금방 알아들어요. 그런 기회가 있을 때 잘 들어주세요.
강다인 학생기자

강다인 학생기자

나와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 이해하고 어울리기 위해 모든 연령층에 다문화 교육이 필요해요. -강다인 학생기자

 
다인 다문화 교육은 무엇을 가르치는 것이고 주요 대상은 누구인가요.
반대로 질문할게요. 대상은 누굴까요?  
다인 모든 사람!
맞습니다. 다문화 교육은 학문적으로 들어가면 마음 열기, 남을 이해하기, 존중하기, 배려하기, 사회정의 실현하기 이런 걸 가르쳐요.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잘 알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을 잘 모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면 어려워요. 만약 일본에서 온 어떤 애를 싫어한다면 그 애의 특징은 뭔지, 내가 왜 싫어하는지, 싫어하면 안 되니까 잘해줘야 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보다 내가 가진 일본에 대한 생각을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는 거죠. 내 생각이나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을 잘 생각해 보라는 자기성찰을 중요하게 가르쳐요.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장은영 원장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장은영 원장

예현 우리나라 다문화 교육의 현황이 궁금해요.
우리나라는 굉장히 잘하고 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정부가 나서서 다문화 교육을 잘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자꾸 돕고 지원하려고 한 거죠. 근데 다문화 가정 아니더라도 가난한 사람들 많잖아요.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내가 더 가난한데 다문화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해 주니까 반감이 생겼어요. 다문화 가정을 모두 묶어 불쌍하다며 지원한 초기 방법은 옳지 않았어요. 근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개선돼 요즘은 여성가족부에서는 다문화 가정에 관련된 지원을 하고 교육부에서는 다문화 학생에 지원하고 법무부에서는 이주민 외국인 근로자에 지원하고 있어요. 
채연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도 알고 싶어요.
처음엔 한국어를 못하고, 문화가 다르니 도와줘야 된다는 식이었다면 이제는 강점중심 다문화 교육이라고 해서 다문화 학생들이 외국어를 잘하고 문화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 학생들이 글로벌 시민이 되게 도울 수 있다며 다문화 학생들의 장점을 더 지원하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해요. 외국어를 잘하면 잊지 않게 교육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문화 학생의 장점을 살려주는 교육인 거죠. 단점을 보지 않고.
맞아요. 예전 걸 결핍중심이라고 불러요.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결핍을 채워주려고 하다 보니 학생 입장에서는 없는 게 더 드러나는 거죠. 그래서 강점중심으로 바뀐 거예요. 이 밖에도 한국어 지원 교육, 한국 문화체험 교육, 외국인 부모의 말을 계속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중언어 교육이 있어요.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인식·감수성을 키우는 교육도 있죠.  
다인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이렇게 관심을 계속 가졌으면 좋겠어요. 다문화는 누구를 위한 게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필수적인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장은영 원장(맨 오른쪽)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은 다문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잘못 알고 있었던 점들에 대해 오해도 풀 수 있었다.

서울교대 다문화교육연구원 장은영 원장(맨 오른쪽)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은 다문화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 잘못 알고 있었던 점들에 대해 오해도 풀 수 있었다.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1 내가 누구인지 알기  
 내 생각이 어디서 나왔는지, 부모님은 어떤 사람이고 내 가정은 어떻고 그래서 나는 이런 사고의 틀을 갖게 됐다는 걸 파악해 보세요.  
 
2 내 생각의 틀을 고집하지 말자
고집하기보다 틀을 깨려고 노력하며 좋은 쪽으로 발전시키는 게 중요해요.  
 
3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려 노력하기  
전학 가면 처음엔 걱정되고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다문화 학생들이 조금 다른 면이 있다고 해도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하며 이해해 주세요.  
 
4 약점보다는 강점을 보자  
외국어를 잘하고, 해외에 다녀온 경험이 많다거나 운동 신경이 뛰어나고, 노래를 잘 부르는 등 장점을 보며 친구의 매력을 찾아주세요.


무지갯빛 희망의 화음 레인보우 합창단을 만나다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 강다인(서울 목동초 5·둘째 줄 맨 왼쪽)·장예현(경기도 중앙기독초 5·셋째 줄 맨 오른쪽)·한채연(경기도 불곡중 1·둘째 줄 맨 오른쪽) 학생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을 만난 소중 학생기자단. 강다인(서울 목동초 5·둘째 줄 맨 왼쪽)·장예현(경기도 중앙기독초 5·셋째 줄 맨 오른쪽)·한채연(경기도 불곡중 1·둘째 줄 맨 오른쪽) 학생기자

2018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고운 한복을 입고 애국가를 불렀던 어린이들을 기억하나요. 우리나라 최초로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 합창단입니다. 한국다문화센터가 2009년 창단한 후 여수 엑스포 개막식,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G20정상회담 특별만찬장 공연, 유엔 세계평화의 날 기념식 유엔본부 공연, 로마 교황청 특송 공연 등 수많은 국내·국제행사에 초청되어 공연했죠.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레인보우 합창단은 서로 안부를 묻고, 얘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3개월 만에 다시 만난 레인보우 합창단은 서로 안부를 묻고, 얘기를 나누느라 바빴다.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을 쉬고 있던 레인보우 합창단이 3개월 만에 다시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소중 학생기자단이 방문했습니다. 서울 중구 ‘레인보우 스페이스’에 모인 12명의 단원들은 오랜만에 만나 얘기를 나누느라 정신없었죠. 레인보우 합창단은 이름 그대로 일곱 빛깔의 다양한 색깔이 하모니를 이루어 서로 화합하고 다름을 인정하여 한국 사회 속에서 건강하고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죠. 현재 러시아·일본·중국·대만·베트남·세네갈·멕시코·인도·필리핀·파키스탄·몽골·나이지리아·한국 13개 국가 총 35명이 활동해요.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없는 친구들도 있고, 아직 걱정되는 마음에 모두 모이진 않았어요”라고 말했죠. 여러 활동 중에 합창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자존감이 낮거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즐겁게 노래하고 함께 어울리면서 발산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환경 관련 뮤지컬 활동을 하며 노래와 연기를 배웠어요.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을 못 하고 있죠.”(다인), “3학년 때부터 계속 학교 합창단이에요. 원래 소프라노였는데 몇 달 만에 갑자기 변성기가 와서 걱정이에요.”(예현) “초등학생 때 성남시립소년소녀합창단으로 활동했어요. 뮤지컬도 하고 다양한 공연·행사도 다녔죠.”(채연) 세 학생기자 모두 합창과 공연 경험이 있어 레인보우 합창단에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초대해준 레인보우 합창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레인보우 펠트 가렌드를 만들고 색색깔 풍선을 불었죠. “연습실 한쪽에 장식하면 근사할 것 같아요.” 마음이 전해진 걸까요. 레인보우 합창단은 풍선을 보며 기뻐했고, 다 같이 가지고 놀기 바빴죠.  
무대의상인 각 나라의 전통복을 갈아 입고 ‘상어 가족’, ‘아름다운 세상’ 등을 부르며 그동안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의상인 각 나라의 전통복을 갈아 입고 ‘상어 가족’, ‘아름다운 세상’ 등을 부르며 그동안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의상인 각 나라의 전통복을 갈아 입고 ‘상어 가족’, ‘아름다운 세상’ 등을 부르며 그동안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의상인 각 나라의 전통복을 갈아 입고 ‘상어 가족’, ‘아름다운 세상’ 등을 부르며 그동안 잊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안무와 노래를 잊어버리지 않고, 얼마큼 기억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하게 연습해 볼게요.” 레인보우 합창단 장미아 단장 얘기에 단원들은 의자를 정리하며 합창대열로 서기 시작했죠. 대열을 맞춘 후, 무대의상인 각 나라의 전통복으로 갈아입었어요. 연습이지만 소중 학생기자단을 위해 실제 무대에서처럼 입고 공연을 보여주기로 한 거죠. “‘상어 가족’ 해봐 다 잊어버렸지?” 김 대표의 얘기에 단원들은 “집에서 연습했어요”라며 자신 있게 준비 자세를 취했습니다. 처음에 조금 버벅대던 친구들도 금방 연습했던 기억을 되찾고 귀여운 안무와 노래를 선보였죠. 노랫말이 아름다운 ‘아름다운 세상’도 연달아 부르며 연습을 이어갔어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박수를 치며 지켜봤죠. 이후 소중 학생기자단과 레인보우 합창단이 같이 모여 얘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원으로 빙 둘러 앉아 한 명씩 자기소개를 했죠. 한채연 학생기자가 레인보우 합창단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김카○○○((초2·러시아)는 “노래하는 게 즐겁고 같이 춤추면서 노는 것도 좋아요”, 김사○((초4·일본)는 “다양한 나라의 말을 알 수 있어 좋았어요”라고 말했죠.
‘아름다운 세상’을 부를 때는 두 합창단원이 양옆에 서서 공연 내내 수화로 가사를 전달한다.

‘아름다운 세상’을 부를 때는 두 합창단원이 양옆에 서서 공연 내내 수화로 가사를 전달한다.

장예현 학생기자는 레인보우 합창단에 들어오게 된 계기를 궁금해했어요. 양○○(초5·일본)는 “엄마가 레인보우 합창단 영상을 보여줬는데 보고 나니까 하고 싶어졌어요”, 수○○(초4·파키스탄)는 “동생 카○이가 학교에서 단장님한테 추천받아 들어오게 됐어요”. 장 단장은 학교 교문 앞에서 캐스팅할 때도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한국 멤버인 박○○(초5)는 학교 게시판에서 합창단 모집 소식을 보고 오디션에 지원해 합격했죠. 유솔○(초6·일본)는 친구 따라온 케이스. 수○○의 소개로 왔죠. 이○(초3·러시아)은 “키즈 모델을 했었는데 엄마가 촬영이 있다고 데려온 곳이 여기였어요”라며 입단 계기를 밝혔죠. 강다인 학생기자가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을 물어봤어요. 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부산 공연을 위해 ktx타고 간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고, 유나○(초3·일본)는 자신의 데뷔 공연인 유권자의 날 행사를 꼽았죠. 이파○(초2·세네갈) 단원은 “‘몰래 산타’ 행사에서 산타 모자 쓰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줘서 좋았어요”라고 얘기했어요.  
소중 학생기자단과 레인보우 합창단이 모여 서로 소개도 하고 합창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소중 학생기자단과 레인보우 합창단이 모여 서로 소개도 하고 합창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한채연 학생기자가 합창단원으로서 자랑스러웠던 일이나 힘들었던 점을 궁금해했죠. 김카○○○는 “치아가 3개 빠지면서 발음이 새는 게 힘들어요”, 양○○는 “늦게 들어와서 다른 애들은 다 잘하는데 저만 못해서 속상했어요”, 수○○는 “친한 언니들이 합창단을 그만뒀을 때요”, 유솔○는 “오디션을 보고 들어왔는데 3일 뒤 바로 공연이었을 때 외운 게 별로 없어서 걱정됐어요”라고 저마다 힘든 점을 공개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연습해야 할 시간, 소중 학생기자단은 연습실을 떠나야 할 때입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서로 부쩍 가까워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희망의 무지개를 더 크고 높게 키우는 레인보우 합창단이 되길 응원하며 아쉬운 이별을 했습니다.
 
장미아 레인보우 합창단장 미니 인터뷰
장미아 레인보우 합창단장

장미아 레인보우 합창단장

합창을 하며 학생들이 달라진 것을 느낀 적 있나요.  
피부색이 같아도 서로 조금 다르고 국가가 다르고 다문화라는 용어가 적용되기 시작하면 또래 친구들에게 거부당하거나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친구들이 있어요. 하지만 레인보우 합창단에 들어와 노래와 안무를 배우고 다양한 나라 친구들과 어울리며 조금씩 변화하는 걸 봅니다. 합창은 나 혼자 잘해도 소용이 없어요. 소프라노·엘토 등 자기가 속한 파트에서 옆 친구의 소리를 잘 들어가면서 자기의 소리를 만들어 가죠. 그런 훈련을 하면서 타인과 공감능력뿐 아니라 자기 자신의 귀함도 깨닫게 되는 중요한 활동이라고 봅니다. 부모님들 역시 아이들의 눈빛과 태도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고 흥분하시며 말씀해 주세요. 말수도 없고 수줍고 늘 자신감 없어서 발표수업은 꿈도 못 꾸며 친구들과도 제대로 어울려 놀지 못했던 아이가 지금은 친구들을 몰고 다니고 합창단에서 배운 안무를 친구들 앞에서 자랑하듯 뽐내며 다닌다는 얘기를 해주셨죠.  
 
합창단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키가 크고 성장하듯이 아이들의 사회 심리적 내면도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는 것이 그저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자기효능감, 사회적 자존감을 획득하며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을 점차 성장시켜 가는 모습이 대견하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이들은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학습하고 평가하게 됩니다. 어린 시절 긍정기억을 형성하는 데 일조하는 것이 매우 보람찹니다.  
 
다문화 수용도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다문화’ 용어 자체를 안 쓸 수는 없겠지만 구분 짓고 나누는 것부터 낙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조심스럽습니다. 두 개의 언어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접하면서 다양한 문화·관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좋은 점을 더욱 부각시켰으면 합니다.  
 
레인보우 합창단의 계획이나 꿈이 있다면.  
매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서울 충무로 레인보우스페이스에서 오디션이 있습니다. 꾸준한 오디션을 통해 더 많은 다문화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고 양성하고 싶습니다. 실력을 겸비하여 명실상부한 어린이 민간외교사절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해외공연을 기획해 아이들을 전 세계 무대에 세웠던 만큼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멋진 레인보우 합창단이 되고 싶습니다.  
 


소중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다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어요. 다문화 교육 대상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였죠. 어떤 아이가 중국어를 잘하면 그것을 더 잘하게 해주자는 강점중심 교육과 자기성찰도 인상적이었어요. 레인보우 합창단의 노래를 들었는데 단장님께서는 많이 틀렸다고 하셨지만 제 눈에는 잘하는 것으로 보였어요. 레인보우 합창단도 만나고 다문화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나와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지내야겠다고 생각했죠.    강다인(서울 목동초 5) 학생기자
 
다문화교육연구원에서는 그동안 다문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죠. 다문화 교육을 성실히 듣는 것과 편견을 갖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레인보우 합창단의 하모니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저도 교회와 학교에서 합창 활동을 오래 했는데, 다문화 친구들이 합창하는 모습을 보니 그때 하나 되어 부른 노래들과 함께 노래했던 친구들이 생각났어요. 주변에 다문화에 대해 잘 모르거나,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다문화에 대해 더 잘 알게 해 주고 싶어요.    장예현(경기도 중앙기독초 6) 학생기자
 
다문화교육원 원장님께서 저희의 질문에 최선을 다해 답해주셔서 많은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어 감사했어요. 다문화 친구들을 대할 때 도움과 동정의 기준이 헷갈렸는데 원장님께서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하고 그 친구들의 입장에 서서 장점을 바라봐주면 돼요”라고 명확하게 말씀해 주셔서 앞으로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죠. 레인보우 합창단을 만났는데 노래로부터 차별이나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친구의 사연에 공감했어요. 합창단을 다니면서 가장 좋은 점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어서요”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가슴이 정말 따뜻해졌습니다.    한채연(경기도 불곡중 1)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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