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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입장료 암호화폐 한국서 거래 못해…다크코인 퇴출 러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성 착취물을 공유한 '박사방' 입장료로 쓰인 암호화폐 '모네로'를 6월 1일 상장 폐지한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빗썸은 모네로를 두고 “익명성을 목표로 하는 코인"이라며 “거래소를 통하지 않은 경우, 추적이 어려운 기능적 특성 악용을 예방하고자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국내 거래소에서 사실상 퇴출인 셈이다.
다크코인 모네로. 자료 코인텔레그래프

다크코인 모네로. 자료 코인텔레그래프

 
'박사' 조주빈이 유료 회원들로부터 받은 모네로는 거래 액수와 주고받는 사람의 정보를 알 수 없는 '다크 코인' 중 하나다. 조주빈은 범행 초기 비트코인·이더리움을 입장료로 받았지만 범행 규모가 커지자 회원들에게 모네로만을 받아왔다. 제3자가 거래내용을 검색해볼 수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달리 익명성이 강한 다크코인 모네로를 활용해 범행을 숨기려 한 것이다.
  

모네로 암호 숨기는 조주빈…경찰 수사 난항

현재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크코인 모네로를 통해 회원들에게 돈을 받은 조주빈이 모네로 지갑의 암호키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아서다. 경찰은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이나 조주빈 등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주요 가해자를 검거했다. 이와 더불어 26만명까지 추정되는 유료 회원들을 추적 중이다. 
n번방 중 박사방 어떻게 운영됐나. 중앙포토

n번방 중 박사방 어떻게 운영됐나. 중앙포토

경찰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를 통해 조주빈에게 모네로를 전달한 유료회원들의 경우 비교적 추적이 용이하다. 모네로 자체는 암호화돼있지만 거래소 기록은 남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지갑에 보관 중이던 모네로를 조주빈의 개인 지갑으로 직접 보낸 이들은 사실상 추적할 방법이 없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다크코인이 범죄에 사용됐다면 대부분 해외거래소를 통했거나 개인 지갑 간 거래일 것"이라면서 "그런 경우라면 추적이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조주빈의 공범들이 검거된 만큼 모네로 암호키가 없어도 유료회원 추적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거래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진 ‘부따’ 강훈과 ‘이기야’ 이원호의 PC나 스마트폰에서 거래 내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기법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여러 방법을 통해 유료회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경찰은 조주빈의 아이폰 비밀번호를 파악해 아이폰 안에 모네로 암호키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다크코인 거래소 퇴출 릴레이

모네로가 n번방 범죄에 악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는 다크코인들을 상장 폐지하는 추세다. 빗썸은 모네로뿐 아니라 '버지' 등 다크코인도 투자유의 종목으로 선정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밟았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지난해 9월 모네로 등 다크코인 5종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중앙포토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중앙포토

암호화폐 거래소들 "앞으로도 다크코인에 대한 상장폐지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빗썸 관계자는 "모네로 외의 다른 유사 특성의 암호화폐에 대해 각 재단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추적성 확보와 관련한 기술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일부 다크코인 업체에서 '상장폐지는 억울하다'며 소명을 한 경우도 있다"며 "이런 코인들은 익명성 기능을 삭제하면 상장폐지를 면한다"고 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다크코인이 국내거래소에서 퇴출된다고 범죄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권한이 해외에 있는 사업인 만큼 암호화폐 거래내용에만 의존해 수사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구 변호사는 "수사기관이 사이버범죄를 수사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사이버 범죄 피의자들에 대해서는 법원 영장 발부하에 감청이나 잠입수사를 허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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