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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우상화 안된다”…5·18에 불 붙은 전두환 흔적 지우기

"전두환 동상과 길·기록화 없앤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청주시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청주시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을 관람객들이 살펴보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에 가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실물을 본뜬 높이 2.5m 동상을 볼 수 있다. 청남대 관리사업소가 2015년 1월 역대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우며 함께 만든 것이다. 이 동상은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조각상을 만든 조각가 김영원씨가 제작했다.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 전두환·노태우 동상 철거
남극 세종기지 표지석 전두환 휘호 동판도 없애
대전 현충원 현판·헌시비 안중근 글씨체로 변경

 
 전 전 대통령 동상은 과거 집무시설로 쓰인 본관 건물과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오각정 사이에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은 대통령기념관 맞은편에 있다. 청남대에는 전두환 대통령길(1.5㎞), 노태우 대통령길(2㎞) 등 전직 대통령 6명의 이름을 딴 산책로도 조성돼 있다.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는 1983년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 안쪽에 건설됐다. 준공 당시 이름은 봄을 맞이한다는 뜻의 영춘재(迎春齋)였다. 86년 7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금의 청남대로 개칭했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충청북도가 청주시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 주변에 관람객이 산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충청북도가 청주시 문의면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 설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동상 주변에 관람객이 산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청남대를 건설하고 이름까지 지은 전 전 대통령의 흔적을 오는 7월 청남대에서는 볼 수 없게 된다. 충북도가 최근 시민단체 등 각계 대표 13명으로 구성된 도정정책자문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기로 결정해서다. 청남대에 전시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기록화(畵)와 업적 관련 게시물도 내리기로 했다. 이들 이름을 딴 대통령 길은 다른 이름으로 교체된다.
 
 충북도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충북 5·18단체의 철거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충북 5·18 민중 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전두환·노태우 신군부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을 탱크와 총칼로 살육하고 정권을 탈취한 군사반란자”라며 “군사반란자들을 기념하는 전두환·노태우 동상을 철거하고 대통령 길 역시 폐지하라”고 주장해 왔다.
 
 충북도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동상 철거를 결정했다. 이 법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전직 대통령은 경호 및 경비를 제외한 다른 예우를 받지 못한다고 돼 있다. 강성환 청남대관리사업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군 형법상 반란죄 등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됐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징역 17년이 확정돼 이들을 기념하는 동상이나 대통령 길을 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극 기지와 현충원 글씨도 역사 속으로 

남극 세종과학기지 표지석에 부착된 '세종' 동판 철거 전 모습. 연합뉴스

남극 세종과학기지 표지석에 부착된 '세종' 동판 철거 전 모습. 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는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16일 “해양수산부로부터 남극 세종과학기지 표지석에 남아 있는 전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를 철거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1988년 2월 세운 남극 세종기지에는 전 전 대통령이 한글로 ‘세종’이라고 쓴 친필 휘호 동판이 있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최근 세종기지 표지석에 전 전 대통령의 한글 휘호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해수부에 철거를 요청했다. 이 동판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전 전 대통령이 쓴 국립대전현충원 현판과 헌시비도 바뀐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8일 대전현충원 현판과 헌시비를 안중근 글씨체로 바꾼다고 밝혔다. 대전현충원 현판과 헌시비는 1985년 대전현충원 준공을 기념해 당시 재임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 글씨를 받아 만들어졌다. 전 전 대통령이 종이에 쓴 글씨를 확대한 뒤 탁본하는 방식으로 제작한 글씨다.
국가보훈처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이달 중 안중근체의 현판으로 교체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현재 대전현충원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현판(위)과 교체 예정인 안중근체 현판 시안. 연합뉴스

국가보훈처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이달 중 안중근체의 현판으로 교체한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현재 대전현충원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현판(위)과 교체 예정인 안중근체 현판 시안. 연합뉴스

 
현판은 한글로 ‘현충문’이라고 쓰여 있다. 헌시비는 전 전 대통령의 글씨체로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고 돼 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현판과 헌시비 서체는 지난해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해 나온 ‘안중근체’로 선정됐다. 안중근체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저작권위원회에서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쓴 ‘장부가’ 한글 원본을 발췌해 개발한 뒤 지난해 10월 의거 110주년 기념식에서 공개한 서체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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