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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대성당의 향로가 다시 지펴지기를 기도합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산티아고 순례길은 산티아고 대성당 가는 길입니다. 유럽 구석구석에서 스페인의 낡은 성당을 찾아 길을 나선 이유는 성당 지하에 누운 성 야고보 때문입니다. 성 야고보를 향한 길고도 고단한 여행의 전통은 천 년이 훌쩍 넘습니다. 
 
신화는 이따금 역사를 미화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 순교한 야고보의 시신이 어쩌다 수백 년 후에 스페인 북쪽 이베리아 반도의 ‘별이 쏟아지는 들판’에서 발견됐을까. 야고보의 무덤이 발견된 813년은, 지중해를 건너온 무어인이 스페인을 점령했던 시절입니다. 성 야고보는 모자 쓰고 지팡이 든 순례자로 묘사되지만, 말 타고 칼 찬 장수로도 재현됩니다. 중세 유럽의 성 야고보는 이교도에 맞선 가톨릭의 영적 무기였습니다. 
 
순례의 마지막 의식이 향로 미사입니다. 성당 천장에 매달린 향로에서 나오는 연기가 순례자의 지친 심신을 씻겨준다고 합니다. 향로 미사는 현재 내부 공사 때문에 중단됐습니다. 향로가 다시 연기를 피워 온 세상을 감싸주기를 바랍니다. 성 야고보의 힘으로 위기의 인류를 구원해주길 기도합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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