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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억지 눈물 자극하는 신파" 혹평 넘은 연기 천재 만남

[더,오래] 현예슬의 만만한 리뷰(83)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서번트 증후군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자폐나 지적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특정 분야, 예를 들어 암산이나, 음악, 기억하는 것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요즘에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하죠. 오늘은 피아노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생과 그를 뒤늦게 만난 형 사이의 형제애를 그린 영화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연기 천재라 불리는 배우 박정민과 이병헌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입니다.
 
전직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던 조하(이병헌 분)와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그의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사진 JK필름]

전직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던 조하(이병헌 분)와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그의 동생 진태(박정민 분). [사진 JK필름]

 
왕년에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이었던 조하(이병헌 분)는 이제 아무도 찾지 않는 한물간 전직 복서가 되었습니다. 마땅한 직업도 없이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살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식당에서 17년 만에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 인숙(윤여정 분)과 재회하는데요. 이후 인숙은 조하에게 같이 살 것을 제안합니다.
 
인숙의 집에는 장애를 가진 동생 진태(박정민 분)가 살고 있었죠. 어떤 질문에도 ‘네~’ 라는 대답밖에 못 하는 진태가 좀 껄끄러웠지만 살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죠.
 
진태에게도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피아노였는데요. 진태가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 한가율(한지민 분)의 영상을 통해 피아노를 배우는데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니었던 거죠. 지방에 일이 생겨 급히 내려가야 한다는 인숙은 조하에게 한가지 미션을 줍니다. 진태가 피아노 콩쿠르에 나가는 것을 도와주면 상금의 반을 주겠다는 거였죠. 조하는 하루빨리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에 진태의 피아노 선생님을 찾아 나섭니다.
 
조하는 교통사고 탓에 만난 한가율이 유명 피아니스트라는 걸 알고 그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우여곡절 끝에 콩쿠르에 나가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인숙이 사실 일 하러 간 게 아니라 병 때문에 치료를 받으러 간 거였다는 사실을 알고 참담해지는데요. 조하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병헌,박정민의 실감나는 연기

감독이 직접 ‘연기 신들의 조합'이라는 말했던 것처럼 이병헌, 박정민 외에 두 형제의 엄마 인숙 역의 윤여정과 피아니스트로 특별출연한 한지민이 등장한다.

감독이 직접 ‘연기 신들의 조합'이라는 말했던 것처럼 이병헌, 박정민 외에 두 형제의 엄마 인숙 역의 윤여정과 피아니스트로 특별출연한 한지민이 등장한다.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한다는 신파’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그것을 뛰어넘게 만들었던 건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감독도 직접 ‘연기 신들의 조합'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 그리고 특별출연으로 등장한 한지민까지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좋았던 작품인데요. 전작들에서 보인 무게감 있는 캐릭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병헌의 반백수 연기와 캐릭터를 위해 6개월 동안 특수학교에서 봉사했다는 박정민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작품입니다.
 
특히 진태가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 서번트증후군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배우 박정민의 연기 인생에 있어 큰 도전이었는데요. 전작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는 포커를, 변산에서는 랩을 마스터 했다면 이번에는 피아노를 능수능란하게 쳐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서 6개월 동안 매일 5시간씩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고 하는데요. 아시는 분은 아실 테지만 도레미파솔라시도도 모르는 상태에서 1곡을 마스터 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데 영화에 나오는 쇼팽이나 베토벤, 차이콥스키 등의 곡들을 직접 연주했다는 것은 그의 연습량을 알게 하죠.
 
영화 후반부 6분간 펼쳐지는 진태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영화인지 공연인지 분간이 어렵다. CG와 대역 없이 직접 연주했다는 박정민의 연습량을 알 수 있다.

영화 후반부 6분간 펼쳐지는 진태와 오케스트라의 협연은 영화인지 공연인지 분간이 어렵다. CG와 대역 없이 직접 연주했다는 박정민의 연습량을 알 수 있다.

 
한 방송에서 “처음에는 피아노 장면들을 CG로 처리할까 생각했지만 직접 연주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하는 그를 보며 다음에는 이 배우가 또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 노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장면은 영화 후반부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장면입니다. 약 6분간 오직 연주로만 이어지는 장면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진태가 피아노로 치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 가장 좋았는데요. 관객이 영화가 끝나고 극장에서 나갈 때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게 잡아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곡이 가장 좋았을지 궁금해지네요.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포스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포스터.

감독&각본: 최성현
출연: 이병헌, 윤여정, 박정민
음악: 황상준
장르: 코미디, 드라마
상영시간: 120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개봉일: 2018년 1월 17일
 
 
 
중앙일보 뉴스제작1팀 사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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