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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가난한 쿠바 "흰옷의 전사"···코로나 23개국에 의사 보낸 비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수많은 나라가 보건의료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붕괴라는 용어도 낯설지 않다. 그런 가운데 카리브해의 가난한 공산국가 쿠바가 수많은 나라에 코로나 대응 의료진을 파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의료 23개국 1455명 이상 파견
의료붕괴 이탈리아 지원받으면서 주목
의료열악 중남미·아프리카에 집중 파견
인구 1000명 당 의사 8.2명 세계 수준
의료인력, 연 64억 달러 외화 벌어와
인구 1100만, 14대 의대서 무상교육
의료국제주의로 의사·이념 동시 확산
반미 베네수엘라와 의사· 석유 교환
미국 부정적…코로나 위기국엔 감로수

쿠바 의료인력이 지난 3월 22일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해 쿠바 국기를 내보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는 80명의 쿠바 의료진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바 의료인력이 지난 3월 22일 로마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에 도착해 쿠바 국기를 내보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는 80명의 쿠바 의료진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바, 3.7배 잘 사는 이탈리아에 의료진 파견  

쿠바는 지난 3월 22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의료붕괴 현상이 벌어진 유럽의 이탈리아에 37명의 의사와 15명의 간호사를 긴급 파견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이탈리아에는 모두 90명의 쿠바 의료인력을 파견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야외 병원 등에서 일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2019년 국제통화기금(IMF) 통계로 명목 금액 기준 1인당 국내 총생산(GDP)이 3만2946달러인 부자 나라다. 인구 1120만의 쿠바는 1인당 GDP가 8822달러에 불과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경제 사정과는 상관없었다. 쿠바는 1830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79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5월 16일 0시 현재 월드오미터 통계 기준으로 세계에서 다섯째로 많은 22만309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셋째로 많은 3만1368명이 숨졌다. 이탈리아는 무상의료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확진자 발생이 집중된 북부를 중심으로 의료체계가 붕괴한 상태에서 쿠바의 의료인력 지원을 받았다.  
아프리카 남서부 앙골라에 지난 4월 10일 코라나19에 맞설 쿠바 의료진이 도착하자 정부 관계자들이 환영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의료진 파견은 쿠바 의료외교의 일환이다. EPA=연랍뉴스

아프리카 남서부 앙골라에 지난 4월 10일 코라나19에 맞설 쿠바 의료진이 도착하자 정부 관계자들이 환영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의료진 파견은 쿠바 의료외교의 일환이다. EPA=연랍뉴스

 

쿠바 외교부, 23개국 1455명 이상 보내  

쿠바 외교부는 “1000명 이상의 의료 협력자들이 23개국의 위험지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돌보고 있다”며 “선별진료, 요양관리, 자문업무에 종사하는 다른 인력도 있다”고 5월 14일 홈페이지에서 소개했다. (http://www.minrex.gob.cu) 홈페이지에 나온 해외 파견 인력을 합산하면 1455명이 넘는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쿠바의 호르헤 델가도 의료협력중앙단 단장은 텔레비전에 출연해 “해외파견 인력은 이미 60개국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는 ‘헨리 리브 재난 및 중증 전염병 특화 국제파견대’ 소속”이라고 밝혔다. 남북전쟁 북군병사 출신의 미국인으로 쿠바 제1차 독립전쟁(1868~1878년)에 자원 참전해 스페인군에 대항해 400여 차례의 전투를 치르다 쿠바에서 숨을 거둔 헨리 리브(1850~1876년)의 이름을 딴 국제의료 지원단이다.  
쿠바 의료진이 4월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 사진=남아공 주재 쿠바 대사관

쿠바 의료진이 4월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했다. 사진=남아공 주재 쿠바 대사관

 

쿠바 독립운동 헌신 미국인 이름 딴 의료지원단

쿠바 외교부 홈페이지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쿠바는 전 세계 거의 모든 대륙에 의료 지원단을 파견하고 있다. 이 국제파견대는 3월 29일 카리브해 국가 중 처음으로 도미니카에 35명의 의료인력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가난한 나라에 대한 의료인력 파견을 확대해왔다. 같은 카리브해 지역에는 도미니카 35명, 자메이카 138명, 아이티 22명 등 9개국에 490명을 보냈다. 같은 스페인어권인 중남미에는 온두라스 20명, 베네수엘라 6명 등 5개국에 140명을 파견했다. 카리브해 지역과 중남미를 합친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5월 16일 0시 현재 38만4248명의 확진자와 2만29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라틴아메리카는 전반적으로 보건의료 자원이 부족해 코로나19 대처에 애를 먹고 있어 쿠바가 보낸 의료진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쿠바 의사들이 지난 3월 21일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 아바나에서 출정식을 하면서 쿠배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사진에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쿠바의 의료외교를 시작한 인물로 평가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쿠바 의사들이 지난 3월 21일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 아바나에서 출정식을 하면서 쿠배 혁명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의 사진에 경의를 표시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쿠바의 의료외교를 시작한 인물로 평가된다. 로이터=연합뉴스

의료열악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중심 파견  

쿠바 의료진은 아프리카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에 217명, 앙골라 219명 등 4개국에서 467명이 활동 중이다. 남아프리카에는 지난 4월 27일 새벽 수도 프리토리아 근처의 공군기지에 의료지원단이 도착했다. 의사와 간호사, 역학자 등으로 이뤄진 217명은 남아공 전역으로 흩어져 환자 치료와 함께 예방사업도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는 5월 16일 0시 현재 7만7611명의 확진자와 259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응 보건의료 자원이 태부족이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검사조차 충분히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인구 5900만 명의 남아공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1만2739명의 확진자를 냈으며 사망자도 238명이 발생했다. 인구 3270만 명의 앙골라는 44명의 확진자와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3월 23일 이틸라아에 도착한 쿠바 의료진이 군대가 야전 천막으로 만든 임시 입원 시설에서 이탈리아 군의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3월 23일 이틸라아에 도착한 쿠바 의료진이 군대가 야전 천막으로 만든 임시 입원 시설에서 이탈리아 군의관으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부유한 산유국 카타르와 유럽에도 파견

눈길을 끄는 것은 쿠바 의료진이 부유한 중동 산유국과 유럽에도 파견돼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동의 석유 부국 카타르에 229명이 파견됐다. 260만 인구의 88% 이상이 이주자인 중동 산유국 카타르는 5월 16일 0시 현재 2만94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전날 하루에만 1153명이 추가되는 등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는 14명에 그쳤다. 유럽에는 이탈리아에 90명을 파견한 외에도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의 피레네 산맥 속 산악국가 안도라에 39명 등 2개국 129명을 보냈다.  
쿠바의 의료인력 파견에 대해 이탈리아의 루이지 디마이오 외무장관은 “흰옷의 전사”라고 부르며 감사를 표시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의사 외교’로, 일본 요미우리는 ‘백의(白衣) 외교’로 부르며 관심을 보였다.  
남아프리카 주재 쿠바 대사관의 외교관들이 4월23일 남아공 당국에 코로나19 관련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쿠바대사관 홈패이지

남아프리카 주재 쿠바 대사관의 외교관들이 4월23일 남아공 당국에 코로나19 관련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남아프리카공화국 주재 쿠바대사관 홈패이지

 

풍부한 의료인력 파견해 연 64억 달러 벌어

요미우리에 따르면 인력의 해외 파견을 통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쿠바의 주요 외화 획득원인 것은 사실이다. 쿠바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도 이미 60개국 이상에 의사 등 의료인력을 파견해 외화벌이를 해왔다. 쿠바 정부 통계에 따르면 2018년의 경우 64억 달러의 외화를 벌었다. 쿠바의 주요 산업인 관광으로 그해 벌어들인 29억7000만 달러의 2배를 넘는 액수다. 망명자를 포함한 해외 쿠바인이 송금하는 연간 50억~60억 달러(추정)에 이어 둘째로 많은 규모의 외화를 해외 파견 의료인력이 벌어들이는 셈이다. 그야말로 쿠바 경제를 떠받치는 기둥의 하나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쿠바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8.2명으로 세계적인 수준이다. 세계 평균 1.5명보다 많은 것은 물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0.2명과 비교해서 40배가 많다.  
한국의 2.4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2.9명, 유럽연합(EU) 평균 3.6명, 북미 평균 2.6명보다도 많다. 의사 확보에서는 쿠바가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셈이다. 쿠바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다. 그래서 의료 시설과 장비가 낙후하거나 열악하고 의약품 공급도 원활하지 않다. 하지만 의사 인력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풍부해 ‘쿠바 패러독스’로 불린다.  
쿠바 의사들이 지난 4월 28일 지역 진료소 앞에 모여있다. 쿠바는 의료시설, 장비, 의약품이 모두 부족하지만 인력은 풍부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런 현상은 '쿠바 패러독스'로 불린다 EPA=연합뉴스

쿠바 의사들이 지난 4월 28일 지역 진료소 앞에 모여있다. 쿠바는 의료시설, 장비, 의약품이 모두 부족하지만 인력은 풍부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런 현상은 '쿠바 패러독스'로 불린다 EPA=연합뉴스

 

14개 의대서 무상 교육해 내외국인 의사 길러

그 배경에는 정원 1만2000명의 라틴아메리카의대(ELAM)를 포함해 14개의 의대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풍부한 의료인력 확보가 가능했으며 지금도 가능하다. 쿠바는 무상 교육, 무상 의료를 제공하고 있어 의대생은 무료 교재와 생활비까지 지원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 ELAM의 경우 외국 유학생에게도 같은 조건으로 지원한다. 다만 졸업 뒤 의사가 되면 자국이나 제3세계의 빈곤 지역에서 일정 기간 근무하도록 권고를 받는다.  
쿠바 현지인에 따르면 쿠바 의사는 교육비를 제공받았다는 이유로 급료가 일반 노동자가 동일한 한 달 16~20달러 정도다. 다만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염가로 쌀과 식용유, 시가 등을 공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퇴근 뒤 개인 왕진이나 의약품 장사 등으로 부수입을 올린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귀띔이다.
지난 4월 27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프리토리아에 쿠바 의료지원단이 도착하자 현지 관계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월 27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수도 프리토리아에 쿠바 의료지원단이 도착하자 현지 관계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의료인력 파견해 이념 전파하는 의료국제주의

쿠바는 이렇게 풍부한 의료인력을 바탕으로 ‘의료국제주의’를 실천해왔다. 의료인력을 세계 각국에 파견하면서 연대를 표시하고 자국의 이념을 확산하는 외교활동이다. 콩고 내전 등 공산세력이 싸우는 전쟁터에 군의관을 파견하고, 보건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비동맹 지역에 의료인력을 파견해 ‘연대’를 표시해왔다. 중남미 전문 학술지인 ‘라틴아메리카 전망’에 실린 캐나다 국제개발국 로버트 후이시 국장과 존 커크의 논문에 따르면 쿠바는 1959년 혁명 이후 2007년까지 103개국에 의사 1만9000명 등 의료인력 3만 명을 포함한 국제협력 요원 4만2000명을 파견했다. 쿠바의 의료 국제주의는 세계 각국의 공산혁명에 병력을 파병해 함께 싸우는 군사국제주의와 더불어 쿠바의 존재를 전 세계에 각인시켜왔다.  
 
쿠바 의사가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지역 지도자와 함께 마을을 돌며 주민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를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쿠바 의사가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지역 지도자와 함께 마을을 돌며 주민을 상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를 찾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미 베네수엘라에 의사 보내고 석유 받아

쿠바는 이와 함께 남미의 산유국이자 반미국가인 베네수엘라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1954~2013년, 재임 1999~2013년) 시절부터 의사를 파견해 ‘무상의료 체계’가 가능하도록 지원했다. 그 대가로 석유를 무상으로 공급받았다. 차베스는 석유산업을 국유화하면서 얻은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무상의료를 약속했지만 인프라, 특히 의료 인력에 부족해 애로를 겪어왔다. 쿠바는 1991년 소련이 무너지면서 석유를 공급해주던 사회주의 우방을 잃으면서 쿠바판 ‘고난의 행군’을 겪어왔다. 결국 의료인력과 석유를 맞바꾸게 된 배경이다.  
2014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의사를 비롯한 의료 인력이 참석하고 있다. 쿠바에서 의사는 일반 노동자와 별 차이가 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 무상교육으로 양성했기 때문에 별도 대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쿠바 당국의 입장이다. AP=연합뉴스

2014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의사를 비롯한 의료 인력이 참석하고 있다. 쿠바에서 의사는 일반 노동자와 별 차이가 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 무상교육으로 양성했기 때문에 별도 대우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쿠바 당국의 입장이다. AP=연합뉴스

쿠바는 브라질과도 국가 간 계약을 맺고 의사를 파견해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베네수엘라는 1.9명, 브라질은 2.1명이다. 쿠바에서 해외에 파견된 의사는 월 100달러의 급여와 주거비·생활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로나19 관련 의료인력 파견도 이러한 쿠바의 의료 국제주의의 연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쿠바 의료인력 파견의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아직 않았다. 쿠바가 의료인력의 인건비를 받고 보낸 유료 파견인지, 국제공조와 연대라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비용을 떠안고 보낸 무상 파견인지, 상호 분담하는 조건인지는 아직 외부에서 모른다는 이야기다. 국가별로 다른 조건일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 도착한 쿠바 의료진이 모여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 도착한 쿠바 의료진이 모여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 쿠바 의료인력 파견에 “인신매매” 맹비난

쿠바의 코로나19 인력 파견에 대해 미국의 반응은 사뭇 부정적이다.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4월 29일 기자회견에서 쿠바의 의료인력 지원을 “인신매매”로 부르면서 각국에 “이들을 받지 말라”고 요청했다. 폼페이오는 쿠바가 의료단 파견을 통해 외화를 획득하면 미국이 실시 중인 경제제재가 무력화한다는 주장을 폈다. 쿠바가 의사들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하면서 외화벌이를 한다고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쿠바의 행정수반인 미겔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의장은 ”미국의 주장은 허위와 모략“이라고 잘라 말했다.  
미국의 반응은 대쿠바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로 판단할 수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때인 2015년 쿠바와 국교를 재개하고 경제제재를 순차적으로 풀기로 했으나 도널드 트럼프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쿠바의 최고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가 지난해 라울 카스트로(왼쪽) 의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미구엘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왼쪽 둘번째)을 단독 추한 순간. 인준투표에서 디아스카넬은 쿠바의 새로운 국가수반으로 선출됐다. 라울 카스트로는 2006년 건강이 악화된 형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임시로 의장직을 물려받은 뒤 12년 동안 국가수반 역할을 했다. AFP=연합뉴스

쿠바의 최고통치기구인 국가평의회가 지난해 라울 카스트로(왼쪽) 의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미구엘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왼쪽 둘번째)을 단독 추한 순간. 인준투표에서 디아스카넬은 쿠바의 새로운 국가수반으로 선출됐다. 라울 카스트로는 2006년 건강이 악화된 형 피델 카스트로로부터 임시로 의장직을 물려받은 뒤 12년 동안 국가수반 역할을 했다. AFP=연합뉴스

 

미, 쿠바 혁명 뒤 국교 단절했다 오바마 때 회복

미국은 쿠바혁명으로 1959년 1월 정권을 장악한 피델 카스트로가 개인재산 국유화를 진행하면서 미국 기업의 자산을 압류하자 1960년 10월 모든 수출을 금지하는 경제제재에 들어갔다. 이어서 미국 대사관 직원 체포 등으로 갈등이 증폭하면서 1961년 1월 3일 대사관을 철수하고 국교를 단절했다. 이어서 1961년 4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훈련한 1400명의 쿠바 망명자들을 앞세워 무력으로 카스트로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쿠바 남부 공격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피그스만 침공’으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쿠바와 미국은 적성국가가 됐다. 이 사건은 1962년 10월 소련제 중거리 핵미사일을 쿠바에 들여오려다 발각되면서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가면서 팽팽하게 대립한 ‘쿠바 미사일 위기’의 배경이 됐다.  
쿠바 의사(왼쪽)가 지난 3월 1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쿠바 의사(왼쪽)가 지난 3월 18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병원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속 훈훈한 장면으로 기억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쿠바의 의료인력 해외파견은 단연 눈길이 가는 훈훈한 장면이었음은 분명하다. 이는 국제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평가와 정확한 배경은 차차 밝혀질 것이다. 코로나19로 다급한 상황에 빠진 나라에 쿠바 의료인력은 그야말로 가뭄 속의 빗줄기 같았을 것이다.  
 
쿠바지도

쿠바지도

〈쿠바는 어떤 나라〉  

면적: 10만9884㎢(CIA 팩트북, 한반도 절반 정도)
인구: 1120만 명(2018년, 쿠바통계청 센서스)
출산율: 1.61(2015년, 세계은행)  
인구구성: 백인 64.1%, 혼혈 26.6%[뮬라토(흑인+백인), 메스티조(아메리카 원주민+백인), 잠보(아메리카 원주민+흑인), 파르도(아베리카원주민+배인+흑인)], 아프리카계 9.3%(CIA 팩트북)
쿠바 아바나의 혁명 광정에 있는 체 게바라의 LED 상. 채인택 기자

쿠바 아바나의 혁명 광정에 있는 체 게바라의 LED 상. 채인택 기자

언어: 스페인어
정부형태: 마르크스-레닌주의 일당독재
(중국·베트남·라오스 등과 함께 이를 헌법에 명시)
지도자: (당)  라울 카스트로(89) 쿠바공산당 중앙위원회 제1서기(2011년 4월~)
      (행정) 미겔 디아스카넬(60) 국가평의회 의장(2019년 10월~)
 
쿠바 산타클라라에 있는 체 게바라 추모시설. 지하에 그와 볼리비아에서 함께 처형된 혁명 동지들의 무덤이 있다.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주도한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다. 채인택 기자

쿠바 산타클라라에 있는 체 게바라 추모시설. 지하에 그와 볼리비아에서 함께 처형된 혁명 동지들의 무덤이 있다.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쿠바혁명을 주도한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의사다. 채인택 기자

〈쿠바 보건 수준은〉

인구 1000명 당 의사 수: 8.2명(2017년 세계은행)
(비교: 세계 1.5명, 한국 2.4명, OECD: 2.9명, EU 3.6명, 북미 2.6명,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0.2명)
의사 1명당 인구: 175명
(비교 영국 600명, 2013명 영국 NHS 연구)
의료국제주의: 103개국에 의사 1만9000 등 의료인력 3만 포함 국제협력요원 4만2000 파견(2007년)
의사양성: 세계 최대 라틴아메리카의대(ELAM·정원 국내외 1만2000명) 포함 14개 의대 운영
기대여명: 78.3세(여성 80.4세, 남성 76.2세) 세계 55위
1000명당 유아사망률: 32명(1957년)-〉5.13명(2009년, 세계 38위)
(비교: 미국 6.6명, 캐나다 5.0명, 영국 4.3명)  
 
쿠바 바라데로에 있는 외국인 투자로 건설된 외국인 전용 관광시설. 혹서기에는 쿠바인의 이용이 허용된다 채인택 기자

쿠바 바라데로에 있는 외국인 투자로 건설된 외국인 전용 관광시설. 혹서기에는 쿠바인의 이용이 허용된다 채인택 기자

〈쿠바 경제는〉

의료인력 해외파견 수입: 64억 달러(2018년 쿠바통계청)  
관광 수입: 29억7000만 달러, 관광객 400만(2016년 쿠바통계청)
해외 쿠바인 송금: 50억~60억 달러(2016년 추정)
GDP: 1000억 달러(2018년 세계은행 추정치, 세계 62위)  
1인당 GDP: 8822달러(2018년 새계은행 추정치, 세계 78위)
수출: 26억 달러(2017년 CIA 팩트북)  
주요 수출국: 베네수엘라(17.8%)·스페인(12.2%)·러시아(7.9%)·레바논(6.1%)·인도네시아(4.5)·독일(4.3%) (2017년 CIA 팩트북)  
주요 수출상품: 석유·니켈·의료제품·설탕·담배·어류·감귤류·커피
수입: 110억 달러(2017년 CIA 팩트북)  
주요 수입국: 중국(22%)·스페인(14%)·러시아(5%)·브라질(5%)·멕시코(4.9%)·이탈리아(4.8%)·미국(4.5%)(2017년 CIA 팩트북)  
주요 수입상품: 석유·식품·기계장비(자동차 포함)·화학제품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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