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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된 걸 왜 몰랐나"···GP 사격 불발 '공이'는 죄가 없다

군 당국이 지난 3일 비무장 지대(DMZ) 안 북한군의 경계소초(GP) 사격 후 아군의 대응 사격이 늦은 이유가 중기관총 KR6의 공이 고장이라고 밝히자 이에 대한 비판이 계속 일고 있다. 관리를 소홀히 해 공이를 파손한 것도 모자라 이를 발견하지도 못했고 언제 파손했는지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최전방 소초에서 설치한 K6 중기관총. KR6은 이 중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를 더한 무기다. [중앙포토]

최전방 소초에서 설치한 K6 중기관총. KR6은 이 중기관총에 원격사격통제체계를 더한 무기다. [중앙포토]

 
군 소식통은 14일 “사격은 공이가 탄약을 격발해 이뤄진다”며 “KR6의 공이 끝이 깨져 나갔다. 공이가 짧다 보니 격발이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KR6의 제조사인 S&T는 공이가 불량 부품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이를 비롯해 모든 부품이 잘 작동하는지 충분히 확인한 뒤 KR6를 군에 납품한다”며 “공이는 소모성 부품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KR6의 공이가 언제 망가졌는지 확인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1년에 몇 차례씩 하는 정기 점검에서도 총을 분해해 살펴봤지만, 공이 파손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군 소식통은 “공이 파손도 문제지만, 이를 발견하지 못한 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총기 전문가들은 공이 파손의 원인을 관리 소홀로 지목하고 있다. KR6는 중기관총인 K6를 원격사격통제체계로 얹어 쏘는 무기다. 사람이 직접 사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실사격을 통해 고장 여부를 점검하기는 쉽지 않다. 특수부대 출신 민간 전문가는 “KR6와 같은 중기관총은 고장이 잘 나는 편”이라며 “매일 특별히 신경을 써 닦아주고 기름칠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격소총인 AR-15의 공이. [사진 Bravo Company]

돌격소총인 AR-15의 공이. [사진 Bravo Company]

 
또 다른 총기 전문가는 공(空) 격발을 공이 고장의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 격발은 탄약이 없는 상태에서 노리쇠를 당겼다 놓은 뒤 방아쇠를 당겨 총기의 작동 상태를 알아보는 방식이다.
 
실제로 군 관계자는 “GP에서 매일 KR6의 노리쇠를 후퇴·전진을 계속하면서 맨눈으로 공이를 점검한다”고 말했다. 
 
총기 전문가는 “총기를 실사격을 안 하고 공 격발만 할 경우 공이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다른 GP에 설치한 KR6의 공이도 이번 기회에 전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기 발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공 격발에 대한 대책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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