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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기, 실수로 월경했나? 유엔사, “북한 영공 진입 주의 필요”

유엔군사령부가 한국 민항기의 북측 월경 사건을 거론하며 남측 DMZ 인근 경고 표지판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항공기의 비행금지구역 진입 금지를 알리는 경고 표지판을 더욱 눈에 띄게 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DMZ 인근에 설치된 항공기 월경 방지 경고 표지판. [사진 유엔사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DMZ 인근에 설치된 항공기 월경 방지 경고 표지판. [사진 유엔사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유엔사는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주 유엔사 요원들이 경고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공중에서 잘 보이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을 따라 점검 비행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 월경 방지 경고 표지판은 조종사들에게 비무장지대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설치됐다”며 “민간·군용 항공기가 실수로 북한 영공에 진입하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엔사는 점검 비행을 하면서 문제가 되는 경고 표지판들을 발견하면 주변 수목을 제거하고 표지판을 교체하는 등 후속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남방한계선 인근에는 수십 개의 경고 표지판(AWPM·Aircraft Warning Panel Markers)이 설치돼있다. 붉은색 바탕에 흰색 ‘X’자를 넣어 조종사들이 육안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이다.
 
문제는 유엔사가 이번 경고 표지판 점검 사유로 작년 민간항공기 관련 사건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유엔사는 “점검 비행을 재개한 이유는 작년 특별조사를 통해 표지판 결함으로 인한 민간 항공기 관련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엔사는 더 이상의 상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군 안팎에선 강원도에 위치한 사설 비행학교에서 월경 실수가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 내부에선 최근 5년간 김포 등 수도권의 비행학교들이 강원도로 이전하면서 이 같은 실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당했다.
 
특히 비행학교의 자가용 경비행기의 경우 ‘시계비행(VFR·Visual Flight Rules)’을 하고 있어 월경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한다. 계기판에 의존하며 관제소와 교신을 통해 비행하는 ‘계기비행(IFR·Instrument Flight Rules)’과 달리 시계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주변 지형과 장애물을 인식하면서 비행하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는 “초심자가 시계비행을 할 때 한순간 실수를 하게 되면 군사분계선(MDL) 인근 비행금지구역인 P518을 침범할 수 있다”며 “김포공항에 저비용항공사(LCC)의 대거 취항으로 김포 인근 비행학교들이 강원도로 옮겨올 때 이미 우려했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군용기의 월경도 종종 있었다. 2005년 1월에는 주한미군 소속 UH-60 블랙호크 헬기 1대가 남방한계선 인근의 경고 표지판을 알아채지 못한 채 비행하다가 한국군 초병의 경고 신호탄을 보고서야 기수를 남으로 돌렸다. 1994년 12월에는 미군 OH-58C 헬기가 눈이 덮힌 경고 표지판을 인식하지 못하고 북한 영공에 진입한 사례도 있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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