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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한달간 28명 극단 선택"···경제난이 불러온 태국의 비극

태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의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망자의 수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에 어려움을 겪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이 늘면서다.    
 

봉쇄령 한달 간 28명 스스로 목숨 끊어
노동자 절반이 비정규직, 빈부격차 심해
"정부 대책 없으면면 코로나 사망 추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 디플로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대 연구진 등은 태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내린 지난 3월 말부터 한 달간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례에 대해 조사했다.      
 
태국 방콕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 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태국 방콕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 19 여파로 일자리를 잃은 이주 노동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연구진은 이 기간 봉쇄 조치와 실업 등으로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시도해 이 중 2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이 숫자가 코로나 19 사망자를 앞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시간 기준 13일 오전 태국의 코로나 19 사망자는 56명(조사 당시 54명)이다. 디플로매트는 “감염증은 대체로 억제됐지만 경제적 여파는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러면서 당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하루빨리 식품과 생필품을 제공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태국은 빈부 격차가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외신에 따르면 태국의 근로자 3750만 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3%가 비정규직이다. 가뜩이나 임금이 낮고, 사회보장 시스템의 보호도 받지 못하는 이들이 코로나 19 사태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자살률도 코로나 19 사태 이전부터 높은 편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태국의 자살률이 전 세계 32위다. 동남아 국가 중에선 미얀마 다음으로 높다.  


지난해 왕위에 올라 대관식을 하고 있는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 [AP=연합뉴스]

지난해 왕위에 올라 대관식을 하고 있는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 [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이 역시 경제난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안드레아 조르제타 국제인권연맹(FIDH) 국장은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대부분 국민의 경제 상황은 더 나빠졌다”면서 "5년이 넘는 군정 기간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은 이들은 군과 엘리트들"이라고 말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쿠데타를 일으킨 후 총리로 선출됐다. 지난해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은 코로나19 사태가 극에 달한 지난 3월부터 한 달 넘게 도피성 해외여행을 다녀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와치랄롱꼰 국왕은 26세 연하인 수티다 왕비(42) 등과 함께 독일의 4성급 호텔을 통째로 빌려 머물다 돌아왔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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