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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하려면 해!" 머스크, 캘리포니아주 공장 풀가동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1일(현지 시간) 주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테슬라 공장을 재가동 했다.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11일(현지 시간) 주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테슬라 공장을 재가동 했다. [AP=연합뉴스]

‘몽상가’‘혁신가’ 등 수많은 별명이 낳고 있는 일론 머스크(48)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초대형 구설에 올랐다. 공장 재가동을 놓고 주 정부와 며칠째 설전을 벌이더니, 결국 통보도 없이 영업 재개를 강행했다. 미 행정부와 자동차 업계 경영진은 환호했지만, 주 정부와 일부 학자들은 국민의 안전을 무시한 처사라며 맹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글로벌 피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1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며칠 전 머스크와 통화했다”며 “다음 주 공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한 기자가 “테슬라 공장에 임직원이 주차한 차가 가득하다”며 조업 재개 소식을 전하자 뉴섬 주지사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몇 시간 뒤 머스크는 공장의 ‘풀 가동(up and running)’ 사실을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지침과 반대로 오늘 생산을 다시 시작한다”며 “만약 누군가 체포돼야 한다면, 나만 데려가라!”고 호기롭게 요구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11일 공장 주차장은 출근한 임직원의 자동차로 가득쳤다. [UPI=연합뉴스]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의 테슬라 공장. 11일 공장 주차장은 출근한 임직원의 자동차로 가득쳤다. [UPI=연합뉴스]

미 행정부와 산업계는 머스크를 지원사격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CNBC에 “공장을 조속히 재가동해야 한다는 머스크 입장에 동의한다”며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노동자를 고용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판매 체인인 오토네이션의 마이크 잭슨 CEO도 “늘어나는 자동차 수요에 대응해 미국 내 모든 자동차 공장은 재가동돼야 한다”며 머스크를 지지했다.  
 
이에 반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노동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억만장자는 필요 없다”며 “그는 자본주의 최악의 사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샌디에이고 하원의원 로레나 론잘레스는 트위터에 “머스크 꺼져(F*ck)”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문제가 된 곳은 미국 내 유일한 테슬라 제조시설인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이다. 캘리포니아에선 지난 3월 자택대기 명령 이후 대부분의 공장과 가게가 문을 닫았다가, 지난 8일 셧다운(봉쇄) 조치 완화로 영업이 허용됐다. 하지만, 프리몬트 공장이 위치한 앨러미다 카운티는 테슬라 공장의 재가동을 불허했다. 이에 반발한 머스크는 카운티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공장을 텍사스 등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경고까지 날렸다.  
머스크는 이전부터 돌발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AP=연합뉴스]

머스크는 이전부터 돌발 행동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AP=연합뉴스]

외신은 머스크의 행동이 도를 지나쳤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에서 봉쇄 조치를 해제하라는 시위가 일어나고 지침을 어긴 가게 주인이 체포된 일은 있지만, 대기업 CEO 중 정부 지침을 무시한 사람은 머스크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돌발 행동으로 이제까지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 일은 그의 성향을 감안해도 선을 넘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욱’하는 성질 때문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2018년 테슬라 자동차 안전성 조사 중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언론 헤드라인만 신경 쓴다”며 정부와 실랑이를 벌였다. 같은 해 ‘태국 동굴 소년’ 구조 작업에 참여한 영국인 잠수부를 ‘소아성애자’라고 조롱해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산 적도 있다.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 착공식에 잉용 상하이 시장과 들어서고 있는 일론 머스크 CEO(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테슬라 공장 착공식에 잉용 상하이 시장과 들어서고 있는 일론 머스크 CEO(왼쪽). [로이터=연합뉴스]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도출 행동도 많았다. 지난 1일 트위터에 “테슬라 주가가 너무 비싸졌다”고 메시지를 올려 테슬라 시가총액 140억 달러(약 17조원)를 단숨에 증발시켰고, 만우절에 “테슬라가 자금난으로 파산했다”고 농담해 기업을 휘청이게 했다. 심지어 “테슬라를 상장 폐지할 것”이라고 거짓 트윗을 올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사기 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온라인 팟캐스트 생방송 도중 대마초를 피우고, 위스키를 홀짝이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낸 적도 있다.  
 
외신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주가 만큼 테슬라의 실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머스크를 퇴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LA타임스는 “머스크는 철없는 아이일 뿐, 대기업 CEO의 그릇이 못된다”며 “공장 가동을 일주일 더 미루지 못하고 강행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피해망상적이고, 테슬라가 위태로운 기업인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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