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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당한 윤미향 "탈탈 털린 조국 생각나…당당히 맞설 것"

회계 투명성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기자회견을 연 11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 [연합뉴스]

회계 투명성 논란에 휩싸인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기자회견을 연 11일 서울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 사용처를 두고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역연대(정의연) 상임대표를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고발당했다. 검찰은 접수된 고발장을 검토한 뒤 사건을 배당할 방침이다.
 
12일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공대위)와 위안부인권회복실천연대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구 주한일본대사관 위안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아동학대‧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고발장을 낭독한 김기수 변호사는 “수요 집회는 외관상 100여명 내외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여하는 문화제였지만 실상은 청소년에게 집단강간‧성폭력‧매춘과 관련된 내용을 가르치는 공간이었다”고 주장했다. 미성년자에게 집단강간, 성노예라는 개념을 주입하는 것은 정서적 학대행위라는 것이 공대위의 생각이다. 김 변호사는 “대법원은 아동의 정서적 발달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행위를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했다면 이를 정서적 학대행위로 인정했다”며 “수요 집회가 더는 이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는 “치욕 같은 위안부 이력 속속들이 까발려 모욕 준 정의연과 여성가족부는 용서 못 할 인권침해 집단” “지난 30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 윤미향 국회의원 안 된다” 등의 피켓을 든 이들이 함께했다. 한편에서는 공대위의 주장에 반대하는 한 남성이 기자회견장 앞에서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또 시민단체 활빈단은 윤 당선인의 횡령과 사기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취지의 수사의뢰서를 지난 10일 대검찰청에 접수했다. 성금이나 후원금, 기부금을 피해자 할머니들 모르게 다른 용도로 횡령한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논란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수요 집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낸 성금은 어디 쓰는지도 모른다”며 “집회가 학생들 고생시키고 푼돈만 없애고 교육도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성금‧기금 등이 모이면 할머니들에게 써야 하는데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8년 제73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1348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을 마친 뒤 부축받아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8년 제73주년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6차 세계 일본군위안부 기림일 맞이 세계연대집회 1348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발언을 마친 뒤 부축받아 무대를 내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과 정의연 측은 해당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윤 당선인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언론과 미래통합당이 만든 모략극”으로 치부했다. 그는 “6개월간 가족과 지인들의 숨소리까지 탈탈 털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생각나는 아침”이라며 “친일이 청산되지 못한 나라에서 여성 평화 인권의 가시밭길로 들어선 사람이 겪어야 할 숙명으로 알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성금과 기부금 집행에 일탈이 없었다고 100%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맥줏집에서 3300만원을 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 이사장은 “후원의 밤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기부행사의 날이다. 이런 아름다운 선행의 장을 마치 술판을 벌이고 불법적으로 자금이 오고 갔다는 식으로 상상하는 건 그들의 평소 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횡령 의혹 사건 배당을 검토 중이다. 수사로 이어질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 의뢰가 들어왔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검찰청으로 사건을 보낼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지검은 일단 접수된 고발장 내용을 살펴본 후 사건을 배당할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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