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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처럼 춤추다가"···클럽발 코로나에 폭발한 학부모들

지난 9일 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뉴스1=경기일보 제공

지난 9일 인천 부평구 한 아파트 현관에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를 비난하는 대자보가 붙어 있다. 뉴스1=경기일보 제공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뚜렷해지면서 학생들의 등교 일정도 미뤄지자 이태원 클럽 방문 확진자에 대한 비난 목소리가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9일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 아파트 현관에는 ‘학부모 일동’이라는 명의로 클럽 방문 확진자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벽보가 붙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 3일과 5일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씨가 사는 곳이라고 한다.  
 
작성자는 “어린아이, 중·고등학생들도 밖에 못 나가고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있는데 이태원 업소 가서 날라리처럼 춤추고 확진자 돼서 좋겠습니다”라며 A씨를 비꼬았다. 이어 “초·중·고등학생에게 미안한 줄 아십시오. 그게 부모 마음일 겁니다”라고 일침을 날렸다. 추신으로 “뜯지 마십시오”라는 말이 붙었지만, 이 벽보는 곧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개학 연기되니 열불난다”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자습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자습실에서 방역업체 관계자가 소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벽보는 11일 교육부가 애초 잡혀 있던 등교 일정을 1주일씩 뒤로 미루기로 하면서 주부들이 모인 맘 카페 등을 중심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경기도 광주 지역 한 맘 카페에서는 “열불난다” “코딱지만큼 남은 1학기도 다 날려 먹게 생겼다” “기사 보는데 어이가 없었다”는 댓글이 달렸다. “몇달 동안 아이들과 집에만 있었다”는 한 주부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물 주소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학교나 학원에 있는 원어민 교사가 이태원 클럽에 갔을까 봐 우려하는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한 주부는 “놀 거 다 노는 사람 때문에 개학이 연기되니 너무 화가 난다”며 “원어민이 클럽에 많이 갔을 것 같은데 아이들과 접촉할까 무섭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 사이 광주·전남 원어민 강사 36명이 서울 이태원과 홍대 일대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 “특목고 1학기 학비 500만원…사과하라”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이 간격을 유지한 채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

클럽 확진자를 비난하는 건 학부모만이 아니다.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집단감염 여파로 등교가 연기된 학생들도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10대 사용자가 많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클럽 간 사람들 전국 초·중·고학생에게 사과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특수목적고에 다니는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며 이럴 거면 특목고에 왜 왔을까 짜증도 많이 났다. 입학금 70만원과 1학기 학비 500만원은 그냥 온라인 강의에 투자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났다”고 썼다. 
그는 “그래도 고1인 저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고3 선배들의 상황을 보며 분노를 추슬렀는데 클럽 확진 때문에 등교가 또 미뤄지자 울고 싶을 만큼 화가 났다”며 “대학보다 건강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많은 학생이 대학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달라”고 했다.
 
조회 수가 4만여건을 넘어선 이 글에서 “애꿎은 국민 전염시켜서 영정사진 앞에 촛불 켜는 일 만들지 말아라” “너희들이 고삼 마음을 아느냐”는 댓글이 이를 본 네티즌의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이런 비난 때문에 클럽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고 방역망 밖으로 숨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 봐 진단검사를 못 받겠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며 “국민이 확진자에 대한 편견의 말과 차별의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환기가 안 되는 밀폐 공간에서 가깝거나 오래 있었다면 누구에게나 전파될 수 있다는 게 정 본부장 설명이다.
 
채혜선·심석용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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