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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원내수석 등 ‘통합당 시즌2’ 윤곽…주호영 앞 숙제 산더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오른쪽). 오종택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오른쪽). 오종택 기자

미래통합당 ‘시즌2’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일 주호영 원내대표 체제가 닻을 올렸고, 11일 원내 인선이 단행됐다. 재선의 김성원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에, 초선의 최형두ㆍ배현진 당선인이 원내 대변인에 내정됐다.
 
하지만 ‘주호영 호(號)’ 앞에 놓인 숙제가 산더미다. ‘김종인 비대위’ 전환 문제부터 미래한국당과의 통합, 법제사법위원장 수싸움 등 갈 길이 멀다. 해법을 모색할 시작점은 이번주 열릴 당선인 총회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회를 기점으로 비대위 체제, 통합, 무소속 복당 등 문제를 차례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①‘김종인 비대위’ 운명은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표류 중인 김종인 비대위의 운명은 이번주 총회에서 결정된다. 당 관계자는 “총회에서 중의를 모은 뒤 원내 지도부가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위 임기는 좀처럼 해답을 찾기 힘든 난제다. 8월 말 임기는 이미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거절 의사를 밝혔고, 내년 4월 임기를 두곤 “신탁 통치를 맡기자는 것”(조해진 당선인)이라는 당내 비판이 거세다. 그래서 나온 절충안이 ‘연말 비대위’다. 한 초선 당선인은 “무제한 임기 논란도 피하고, 김 내정자도 혁신 기간을 7개월 가량 버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다만 김종인 비대위를 향한 비토 여론이 변수다. 3선의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김 내정자가 8월 임기를 거부하면 논의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도 “비대위 미련은 당을 수렁에 빠지게 한다”고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선인 총회 결과에 따라 이번 주말쯤 주 원내대표가 김 내정자를 만나 비대위 문제를 담판 지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②미래한국당 한지붕 한가족 되나

‘한지붕 두가족’인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결합 여부도 이번주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와 합당을 논의하겠다”는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의 입장과는 별개로 ‘신속 합당이냐, 독자 생존이냐’를 놓고 당내 미묘한 이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19석을 확보한 미래한국당이 한 석을 채워 독자 교섭단체를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는다. 원 대표가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내건 ‘한국당 당선인·의원·당원의 총의’가 어떻게 모일지도 변수다.  
 
당내에선 통합 무산 시 후유증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통합당 한 중진 의원(3선)은 “총선 전에도 비례 명단을 놓고 엇박자가 났는데 합당이 결렬되면 서로 남남이 돼 분란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도 통합이 빠를수록 좋다고 했고, 총선 전 당의 약속이었던 만큼 이달 내에 통합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③법사위원장 사수 여부…주호영호(號) 시험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부친상 빈소가 마련된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주호영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부친상 빈소가 마련된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주호영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뉴스1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둘러싸고 수 싸움이 한창인 여야의 눈길은 법사위에 집중돼 있다. 통합당은 179석(양정숙 당선인 제명)의 슈퍼 여당을 견제할 유일한 창구가 법사위라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여당은 법사위의 체계·자구 심사 폐지 카드를 들이대며 통합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법사위는 17대 국회에서 우리가 여당일 때 양보해 야당이 갖는 것처럼 돼 있다”며 “법사위를 게이트키퍼(gate keeper·문지기) 수단으로 악용하는 악습을 끊을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순순히 법사위원장을 양보하지 않을 거란 뜻이다. 반면 통합당에선 “예결위와 행안위를 여당에 내주더라도 법사위만은 지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법사위원장 사수 여부에 따라 주 원내대표 협상력에 대한 평가가 갈릴 수 있다.
 
5월 국회 법안 처리 과정에선 주 원내대표의 협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과거사법, n번방 사건 재발방지 후속 법안,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굵직한 법안들이 20대 국회의 마지막 문턱에 서있다. 지난 9일 대구의 장례식장에서 부친상을 치르는 주 원내대표를 만난 김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법안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처리하자고 했고, 주 원내대표도 동의하고 공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상임위 등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마지막 본회의에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 한 인사는 “주 원내대표가 출발부터 만만치 않은 시험대에 섰다”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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