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인건비보다 못한 생존자 지원···4년간 할머니에 1억 쓴 정대협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눈가에 빗물이 맺혀 있다. [뉴스1]

1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눈가에 빗물이 맺혀 있다. [뉴스1]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2)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성금과 기금을 받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고 폭로하며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의연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년간의 기부금 사용처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 할머니가 제기한 의혹을 반박했다. 

쉼터·힐링센터 등 간접 지원 포함하면 18% 수준

 
단체는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생활 안정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가 아닌, 일본군 성노예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싸우는 단체”라며 “2017년부터 3년간 일반 기부 수입 22억 1900여만원 중 41%인 9억 1100여만원을 피해자 지원 사업비로 지출했다”고 밝혔다. 실제 기부금 사용처 관련한 공시 자료는 국세청 홈페이지 홈택스에 올라와 있다.  
 
2018년 7월 출범한 정의연은 1990년 설립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에 앞장서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과 2016년 설립된 정의기억재단이 통합된 단체다. 정의연 출범 이전 피해자 지원 사업은 대부분 정대협이 했다는 게 정의연 측 설명이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는 최근 정의연 모금액 사용처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였다. 
 
정대협 시절에는 기금을 어떻게 운영했을까. 홈택스에 올라와 있는 '연간 기부금 모금액 및 활용실적 명세서' 2014~17년 기록을 보면 정대협의 기금 사용처 면면도 살펴볼 수 있다. 공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대협의 매년 총지출액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인건비였다.
 

정대협 인건비·행정비, 4년 전체 지출액의 39.7%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공개된 정대협의 2014년부터 4년간 총지출액은 22억 7529만원인데, 이 기간 인건비로 지출한 돈은 총 6억 7667만원으로 전체의 약 29%를 차지했다. 4년간 들어간 행정비는 총 2억2657만원이었다. 인건비와 행정비를 더한 금액은 전체 지출의 39%에 해당한다. 
 
반면 10여개의 지출 항목 중 할머니의 복지에 들어가는 비용인 '생존자 복지(피해자 지원사업)' 항목은 4년간 총 1억 7109만원에 그쳤다. 총지출액의 7.5%였다.
 
정의연이 기자회견을 통해 할머니 지원금 외에 비중 있게 들어간 항목으로 꼽은 '국제협력사업'의 경우엔 2017년(1억 8743만원)을 제외하고는 수천만 원 대에 그쳤다. 2014년 1709만원, 2015년 3633만원, 2016년 3597만원이었다.
 

'생존자 복지' 지출도 "전액 피해자 지원금은 아냐"

정의연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대협의 '생존자 복지' 항목은 정의연 지출 공시자료 중 '피해자지원사업'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지원사업'의 성격을 설명하면서 "피해자 지원금을 직접 전달하는 것은 아니고 외출 동행, 정기 방문, 장례 지원 등에 쓰이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생존자 복지 항목에도 운영비용이 일부 들어가는 셈이다. 정의연 측은 이와 관련, "예산으로 표현할 수 없는 친밀감을 형성하는 데 쓰인 돈"이라며 "(할머니와 정의연은) 가족 같은 관계"라고 덧붙였다.
 
복지비용의 범위를 넓혀 생존자 복지 항목에 쉼터(1억6483만원, 7.2%), 힐링센터(7566만원, 3.3%)를 더해도 총지출액의 18%였다. 나머지 43%에 해당하는 항목은·수요시위·문화홍보·국내연대·교육사업·정책기획·나비기금·박물관 지원 등 단체가 진행한 사업과 관련돼 있거나 적립금이 포함됐다.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이 11일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며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인건비 지출액 2억 원대로 급증

특히 2016년 인건비로 지출한 금액은 2억3422만원으로, 1억 원대를 기록한 다른 해보다 많았다. 2014년에는 1억208만원, 2015년 1억6982만원, 2017년 1억6983만원이었다. 
 
중앙일보는 2016년 인건비 지출이 유난히 많았던 이유와 근무 인원수를 정의연(정대협) 측에 문의했지만, 아직 답은 오지 않은 상태다. 2016년 정대협의 총지출액은 6억 809만원으로, 이 기간 인건비 지출 비중은 38.5%, 인건비와 행정비를 더한 금액의 비중은 45%에 이른다. 
 
반면 2016년 '생존자 복지' 항목에 지출한 액수는 4240만원이었다. 총지출액의 6.9%였다. 생존자 복지 항목에 쉼터(4687만원), 힐링센터(1937만원)를 더해도 1억 864만원이다. 총지출액의 17% 수준다.
 
총지출액 대비 인건비와 행정비의 비중은 각각 2014년 41%, 2015년 56%, 2016년 45%, 2017년 25%였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