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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안부 할머니 제기한 의혹, 정부 조사로 진상 밝혀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발언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 할머니는 지난주 시민단체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속을 만큼 속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며 28년간 계속해 온 수요시위 불참을 선언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에 대해서도 “사욕 때문에 애먼 데 갔다”고 비판했다.
 

회계 투명성과 한·일 합의 사전 인지 의혹
정쟁만 하는 건 아무 이득 없이 일본만 유리

이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는 두 갈래다. 첫째는 “성금을 피해자들한테 쓴 적이 없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른다”며 지적한 기부금 모금과 사용의 투명성이다. 정의연의 최근 4년간 회계를 보면 피해자 지원 액수가 많다고 말하긴 힘들다. 이 할머니의 발언은 소득세 납부액이 100만원가량인 윤 당선인 부부의 딸이 미국 유학 중인 사실과 맞물려 시중의 의혹을 증폭시켰다. 여기에다 지난해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 등을 재원으로 장학기금을 만든 뒤 시민단체 활동가의 자녀들로만 수혜 자격을 한정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실이라면 정의연의 자산인 도덕성에 큰 손상이 불가피하고 정의연의 위안부 관련 활동을 지지해 온 국민적 공감대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정의연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직접 지원 이외에 수요시위 개최, 박물관 건립, 소송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기부금을 써 왔으며 투명한 회계 절차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의연에 대한 감독권을 가진 여성가족부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문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전후로 한 시점에 윤 당선인이 한 역할에 관한 의혹이다. 이 할머니는 일본 정부가 10억 엔을 내기로 합의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당사자인 피해자들에게는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의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종용했다는 다른 위안부 할머니의 증언도 나왔다. 실제로 당시 생존 피해자 46명 중 12명이 일본 자금 수령을 거부했다. 이는 2017년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피해자 중심주의’에 위배된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깨뜨리는 주요 명분이 됐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인지 시점을 조금씩 바꾸는 등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고 있다. 이 문제는 정부 조사로 진상을 가릴 수 있다. 외교부 당국자와 윤 당선인의 면담 기록이 아직 남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는 물론 전 국민의 가슴속에 가장 뼈아프게 남은 역사적 상처다. 한·일 관계에 가장 민감한 현안이다. 그런 점에서 정의연과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정쟁의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아무런 이득이 없거니와 바람직하지도 않다. 이번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고 길어질수록 위안부 모집과 동원의 강제성을 부인하는 일본의 입지만 높여주게 된다. 정부가 속히 진상을 조사해 밝히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바로잡는 계기로 삼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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