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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억울함 밝혀달라" 경비원의 유서엔…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경비실 앞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이유, 바로 경비실 앞에 차려진 작은 분향소에서 어젯(10일)밤 세상을 떠난 경비원 A씨를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음을 담아 쓴 추모 글들도 보이는데요.



이곳에서 근무하던 경비원 A씨가 "저 억울해요. 제 결백 밝혀주세요"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에서 해당 아파트 다른 입주민들도 "억울함을 밝혀달라"며 SNS를 비롯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사건은 지난달 21일 주차 문제에서 시작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A씨가 주차 공간 마련을 위해서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내는 모습입니다. 이때 멀리서 나타난 입주민 B씨가 경비원을 밀치고 삿대질을 합니다. 며칠 뒤 CCTV에는요. 입주민 B씨가 경비원의 옷을 잡고 어디론가 가는 모습이 찍혔는데요. 해당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입주민의 글을 통해 당시의 사건 정황을 들어보겠습니다.   



[네이트 (음성대역) : 해당 입주민이 화장실로 들어가는 아저씨를 따라들어와 머리채를 잡고 때리는 등 폭력을 가했으며 이때의 충격으로 코뼈가 부러져 주저앉고, 구둣발에 밟힌 발가락뼈가 부서지고, 뇌진탕 증상을 보이셨습니다.]



숨진 경비원 유족 측 주장에 따르면 입주민 B씨로부터 지속적 괴롭힘은 물론, '당장 관두라는' 협박도 계속됐다는데요. 해당 경비원이 사망 2시간 전 가족에게 전화해서 "불안해서 못 견디겠다"고 털어놨을 정도라고 합니다.



보다 못한 입주민들이 숨진 경비원과 함께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도 준비했지만,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지목된 입주민 B씨는 경비원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입주민 B씨 (SBS / 음성대역) : 저는 경비원의 코 뼈를 부러뜨린 적이 없고 저 또한 경비원에게 밀쳐져 허리를 다쳤습니다. 그래서 해당 경비원을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맞고소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해당 입주민을 상대로 A씨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인데요. 경비원을 향한 이른바 갑질과 폭력 사건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 심각합니다. 인터폰을 받지 않아서, 때로는 차량 진입 차단봉을 늦게 열어서, 심지어 지난 2018년에는 층간소음 민원을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70대 아파트 경비원을 마구 때려 살해한 주민도 있었습니다. 



주택관리공단에 따르면 이 같은 갑질 폭행 사례는 지난 5년간 3천건 가까이 됩니다. 특히 폭언과 폭행은 47%나 됩니다. 경비원들을 향한 갑질 행위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잘못된 인식의 변화가 가장 절실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같은 생활 공간에서 서로 도와가면서 하는 존재라기보다는

마치 머슴 같은 잘못된 계층 의식이라 생각해서 문제 같고요. 결국 바꿔 얘기하면은 함께 살아가는 그런 동료로서

또는 함께 살아가는 생활 존재로서 보기보다는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수단과 같은 입장에서 바라보다 보니까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경비원 A씨는 숨지기 전 자신의 형에게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때린 게 미안하다는 한마디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는데요. 일부 주민의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물질적 폭력과 인간적 배려가 결여된 처우 등 입주민의 갖은 갑질에 따른 아파트 경비원의 서러움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또한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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