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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덕분에 세리머니, BBC도 K리그 생중계 "축구가 돌아왔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오른쪽 둘째)이 8일 K리그1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수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전북 공격수 이동국(오른쪽 둘째)이 8일 K리그1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수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후반 38분.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전북 현대 이동국(41)이 가까운 포스트에서 솟구쳐 올라 헤딩골로 연결했다. 이동국은 동료들과 함께 왼손 위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덕분에 세리머니’를 펼쳤다. 의료진에 존경을 뜻하는 수어동작이다. 이동국은 벤치로 달려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대신 주먹을 부딪히며 기쁨을 나눴다. 

코로나 딛고 프로축구 69일 만에 개막
'이동국 골' 전북, 수원 1-0 꺾어
영국 등 36개국에 중계권 판매
스피커 응원, 달라진 축구장 풍경

 
한국에서 돌아온 축구의 모습이다. 전북은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개막전에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BBC 스포츠는 이날 K리그 개막전을 생중계했다.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BBC 스포츠는 이날 K리그 개막전을 생중계했다. [사진 BBC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대부분 프로축구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K리그가 이날 개막했다. 전북-수원전은 전 세계로 송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이 개막일에 K리그 중계권을 구매해 곧바로 중계에 나섰다. 프리미어리그가 중단돼 축구경기에 목마른 영국 팬들을 위해서다.
 
BBC 스포츠는 홈페이지에 라이브로 중계하며 ‘한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연기됐던 축구가 돌아왔다’는 문구를 내걸었다. BBC는 “당신은 아마 (K리그) 선수 이름을 모를거다. 그러나 뭐 어떤가. 축구고, 라이브인데”라고 적었다. K리그 중계권은 BBC를 포함해 36개국에 판매됐다.  
 
K리그 개막전은 유튜브를 통해 영어해설을 곁들여 무료 중계됐다. 약 1만9000명의 각국 팬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K리그 개막전은 유튜브를 통해 영어해설을 곁들여 무료 중계됐다. 약 1만9000명의 각국 팬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프로축구연맹은 유튜브에 영어 해설을 곁들여 무료 중계했다. 약 1만9000명 팬들이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채팅창에는 각국 언어들이 쏟아졌다. 
 
소셜미디어에서 12년 만에 잉글랜드 미들즈브러 이동국 유니폼을 꺼내 입고 응원하는 해외팬도 나왔다. 전북 공격수 이동국이 2006년부터 2시즌간 미들즈브러에 뛰었을 당시 유니폼이다. BBC 스포츠는 ‘41세 이동국이 골을 터트렸다’고 속보를 전했다. 
 
K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발열체크하는 수원 염기훈. [사진 프로축구연맹]

K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발열체크하는 수원 염기훈. [사진 프로축구연맹]

 
지난 2월29일 개막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던 K리그는 이날 69일 만에 개막했다. 코로나19는 축구장 풍경을 바꿔 놓았다. 이날 AFP, AP통신, RT, 로이터, 후지TV 등 외신들이 취재신청을 했다. 발열 체크 확인 스티커를 옷에 붙인 기자 40여명은 기자석에 한 칸씩 떨어져 앉았다. 
 
선수들은 어젯밤부터 경기 당일까지 3차례 발열체크를 했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장 입장 때 하이파이브나 악수 대신 목례를 했다. 양팀 선수단은 의료진에 감사함을 전하는 수어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벤치에서는 양팀 감독과 교체선수들이 마스크를 썼다.
 
전북 구단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곧 만나자는 의미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전북 구단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곧 만나자는 의미의 카드섹션을 준비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졌고, 선수들의 대화 소리가 기자석까지 들렸다. 전북 구단은 미리 녹음해둔 서포터스 ‘매드 그린 보이스’의 응원을 틀었다.
 
전북 구단은 E석(동측) 2층에 ‘#C_U_SOON ♥’,  ‘STAY STRONG’라고 적힌 카드 섹션을 준비했다.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경기장에서 곧 다시 만자나는 의미다. N석(남측)에는 팬들이 만든 플래카드를 붙였다. 
 
월드컵 2차예선이 멈춰선 가운데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대응상황 점검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우리축구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서는 철저한 방역이 필수”라고 말했다.
 
K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전북은 해결사 이동국을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반면 수원은 후반에 안토니스가 퇴장당한 공백이 뼈아팠다.
 
경기 후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나의 가족과 친척들도 K리그를 시청했다. 포르투갈 방송사도 중계권을 사고 싶다고 연락한 적도 있다. 전 세계 사람들이 K리그에 빠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한민국이 코로나 위기에 어떻게 대책을 세워 제일 먼저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며 전 세계에 온라인 중계가 된 것 같다. 선수들은 부담감보다 좋은 경기를 보여줘야된다는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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