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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바다·연둣빛 산·붉은 해당화, 두 바퀴로 누빈 삼색 섬

인천 옹진군의 삼 형제 섬, 신도·시도·모도는 자전거 여행에 제격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고 바다와 산을 두루 감상하며 자전거를 타기 좋다. 모도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의 모습. 김성룡 기자

인천 옹진군의 삼 형제 섬, 신도·시도·모도는 자전거 여행에 제격이다.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고 바다와 산을 두루 감상하며 자전거를 타기 좋다. 모도 선착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관광객의 모습. 김성룡 기자

완연한 봄을 만끽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생활 방역까지 지키기.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 여행? 인천의 삼 형제 섬이라면 가능하다. 영종도에서 배를 타면 10분 만에 닿는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 이야기다. 다리로 이어진 삼 형제 섬은 자전거를 타고 둘러봐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아담한 세 섬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데다 길도 한산한 편이다. 지난 4일 섬을 가보니, 쫄바지 입고 도로를 질주하는 자전거 동호회뿐 아니라 콧노래 부르며 자전거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도 많았다.
  

인천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
무료 캠핑장 갖춘 해수욕장
조각공원, 공항 전망 카페도

2005년 다리로 이어진 세 섬
 
삼목항에서 신도 가는 배에 따라붙은 갈매기 떼. 김성룡 기자

삼목항에서 신도 가는 배에 따라붙은 갈매기 떼. 김성룡 기자

오랜만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렸다. 목적지는 공항이 아니었다. 인천공항 2 터미널을 왼쪽에 두고,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었다. 삼목선착장이 보였다.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 속한 장봉도와 신도 가는 배가 뜨는 곳이다. 자동차를 세워두고 자전거만 챙겨 카페리에 올라탔다. 새우깡 먹겠다고 달려드는 갈매기 떼를 구경하다 보니 금세 신도에 닿았다. 딱 10분 걸렸다.
 
2005년 세 섬을 잇는 연도교가 놓인 뒤 본격적으로 관광객이 ‘신시모도’를 찾기 시작했다. 세 섬을 합친 면적은 불과 8㎢. 비록 아담한 섬이지만 자전거·등산·캠핑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알려졌다. 최근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세가 주춤하면서 방문객 수가 예년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 2월 섬 방문객은 9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감소했지만 3월 방문객은 2만3000명으로 약 4% 감소한 정도였다.
 
하선하는 사람들 얼굴이 하나같이 밝았다. 봄바람, 바닷바람 쐬는 것만으로 행복해 보였다. 소형 자전거 ‘미니벨로’를 가져온 방철민(46)씨는 “코로나19 탓에 여러 활동이 위축됐지만, 자전거는 틈틈이 타고 있다”며 “세 섬을 둘러본 뒤 시간이 되면 장봉도까지 다녀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다 너머 보이는 마니산
 
신도선착장에서 주도로를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가장 큰 섬인 신도에는 그럴싸한 관광지가 없었다. 그러나 라이딩 하는 맛은 좋았다. 도로변에 철쭉꽃이 만개해 있었고, 향이 진한 해당화도 한두 송이 보였다. 연둣빛 구봉산(179m)과 이날 유독 맑았던 하늘이 무논에 비친 모습도 근사했다.
 
향이 진한 해당화. 김성룡 기자

향이 진한 해당화. 김성룡 기자

포장도로만 달리다가 동행한 사진 기자와 산길로 들어갔다.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이 남긴 GPS 지도를 참고했다. 한데 중요한 걸 깜빡했다. 사진 기자가 자전거를 타고 일산과 서울을 오가는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오르막이 계속 이어졌다. 스마트폰 지도로 확인해보니 안산(101m) 정상부가 가까웠다. 첫 번째 섬인데 벌써 삭신이 쑤셨다. 어쩌다 동네에서 따릉이(서울 공유자전거)나 타는 이에겐 퍽 어려운 코스였다.
 
시도 수기해수욕장에서는 무료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김성룡 기자

시도 수기해수욕장에서는 무료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김성룡 기자

안산을 내려와 시도로 건너갔다. 북도면사무소를 지나 북쪽 수기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신시모도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드라마 ‘풀하우스’ 촬영지로 뜬 곳인데, 16년 전 연속극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 터이다. 요즘은 캠핑족 사이에서 인기다. 여름 휴가철만 아니면 공짜로 야영할 수 있는 데다, 화장실과 개수대도 쓸 수 있어서다. 쪽빛 바다 너머로 강화도 마니산이 또렷이 보였다.
  
비행기 구경하며 커피 한 잔
 
기념사진 장소로 인기인 모도 남쪽 해변의 조형물. 김성룡 기자

기념사진 장소로 인기인 모도 남쪽 해변의 조형물. 김성룡 기자

막내 섬 모도의 한 식당에서 소라덮밥을 먹으며 숨을 골랐다. 앞바다에서 잡았다는 소라 맛이 무척 고소했다. 섬사랑굴사랑 주인 김근성(60)씨는 “최근 식당을 찾는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청정지역인 신시모도는 고령자가 대부분이어서 관광객이 많이 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모도에는 정겨운 우리말 지명이 많다. ‘Modo’ 조형물이 세워진 박주기는 섬 남쪽에 빼죽 튀어나온 지역이다. 지형이 박쥐처럼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배미꾸미 해변도 있다. ‘배 밑바닥처럼 넓적하다’는 뜻이다. 해변 한편에는 조각가 이일호씨의 작품을 전시한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 중 가 볼만한 곳.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 김성룡 기자

인천광역시 옹진군 북도면 신도-시도-모도 자전거 여행 중 가 볼만한 곳. 모도 배미꾸미 조각공원. 김성룡 기자

 
신도 선착장으로 돌아가는 길, 괜찮은 카페가 있다 해서 찾아갔다. 작은언덕로마. 이름이 불길했다. 오로지 카페인 충전을 위해 꾸역꾸역 페달을 밟으며 언덕을 올랐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다 건너 공항에서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바라보며 잠시 여유를 누렸다.
 
중간중간 샛길로 빠지고 사진 촬영도 하느라 네댓 시간이 흘렀다. 보통 자전거 여행자는 두세 시간 동안 약 16㎞를 달린다. 주도로만 이용한다고 해서 내내 바다를 끼고 평지만 달리는 건 아니다. 수기해수욕장, 시도에서 모도 연도교 가는 길목에 제법 가파른 언덕이 나온다.
 
여행정보
서울시청에서 인천 삼목선착장까지 차로 약 1시간 걸린다.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내려 선착장을 찾아가도 된다. 삼목항에서 신도 가는 배는 오전 7시 1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뜬다. 정시에 출발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주말에 차를 가져가면 승선까지 한참 기다릴 수도 있다. 편도 승선료는 어른 2000원, 자전거 1000원, 승용차 1만원. 신도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1시간 3000원, 종일 1만원이다. 배미꾸미 조각공원 입장료 어른 2000원.

 
인천=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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