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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카카오, 비대면 시대에 퍼스트 윈도우 자리 굳힌다

카카오 여민수(왼쪽) 조수용 공동대표 [사진 카카오]

카카오 여민수(왼쪽) 조수용 공동대표 [사진 카카오]

“이용자들이 생활 속 어느 순간에서도 카카오를 퍼스트 윈도우(First Window)로 신뢰할 수 있게 하겠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7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공개한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은 카카오톡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단순 메신저의 역할을 뛰어넘어 생활 전반에 뿌리내린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데 확실히 성공했다는 점을 입증했다. 전 세계 경제를 초토화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카카오는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68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882억원, 영업이익률은 10.2%였다. 카카오가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분기)을 기록한 건 2015년 이후 5년 만이다.

[메신저 넘어선 카카오①]

 
모든 부문에서 실적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니다. 대형 브랜드 광고 위주인 ‘포털비즈’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전 분기 대비 13% 감소했다. ‘대면’ 사업을 주로 하는 대기업의 광고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카카오프렌즈 상품 판매와 매니지먼트·공연 사업이 포함된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 기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 전 분기 대비 14% 줄었다.
 

카카오톡 이용시간, 2월말 최고치 기록 

카카오의 분기별 매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카카오의 분기별 매출.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하지만 카카오는 이런 실적 하락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비대면 플랫폼’을 활용해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올렸다. 플랫폼 이용 수요가 폭발한 덕분이다. 카카오톡 이용시간은 2월 말에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다(시간은 비공개). 그룹콜 통화 시간도 전 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비대면 위기가 4500만명 이용자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엔 기회가 된 셈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신저를 뛰어넘어 다종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늘어난 플랫폼 체류 시간은 실적으로 연결됐다. 특히 카카오의 장기인 ‘관계’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상거래)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카카오는 가격 할인과 빠른 배송(물류)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일반적인 ‘목적형 커머스’와 달리 품질 경쟁력과 취향을 좀 더 고려하는 ‘관계형 커머스’에 공을 들여왔다. 예컨대 목적형 커머스 서비스는 운동화를 제일 싸게, 가장 빨리 배송되는 상품을 찾는 데 최적화돼 있다. 반면 카카오가 지향하는 관계형 커머스는 가격 외에도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 나와의 관계 등을 상품선택에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가 그렇다. 카톡 선물하기 등이 포함한 톡비즈 분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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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으로 진화한 카톡 선물하기 

카카오톡 이용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카카오톡 이용자 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눈여겨볼 점은 카톡 플랫폼을 활용한 각종 수익모델이 비대면 트렌드에 맞게 진화 중이라는 점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했다. 이중 상당수가 선물을 지인에게 직접 배송해주는 방식이다. 이전까지는 선물받은 사람이 매장에 가서 직접 바꿔야하는 쿠폰 교환 형태가 많았다. 여민수 대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월부터 건강, 위생, 실내 활동 관련 '배송 선물'이 본격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도 마찬가지다. 2월 말 시작한 카카오페이머니의 증권 계좌 업그레이드 이용자는 현재 1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201만명 회원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카뱅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주식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기업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올 하반기 정식 출시한다.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한 카카오는 게임, 은행, 쇼핑,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몸집을 키웠다. [사진 카카오]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한 카카오는 게임, 은행, 쇼핑,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 몸집을 키웠다. [사진 카카오]

성장엔진을 입증한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지난 3월 19일 12만7500원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7일 20만 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하락분을 만회한 것은 물론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명단에선 자산 기준 23위로 명실상부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32위였다. 계열사 수도 71개에서 97개로 늘었다. 공격적인 투자와 사업확장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퍼스트 윈도우’를 선점한 카카오의 질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규모 성장에 비례해 커지는 사회적 갈등을 얼마나 잘 관리할지가 관건이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 생태계의 중심축이 제조업에서 IT기업으로 넘어가는 변화가 이미 진행중”이라며 “대기업들이 흔히 겪는 사회와의 갈등을 카카오가 얼마나 잘 헤쳐나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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