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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급매물 나온다" 숨죽인 경매법원, 강북 기다리고있다

“코로나 급매물이 나온다고 해서요”.
지난달 27일 오전 10시20분 서울중앙지법 경매법원. 150여명의 경매 참가자들이 띄엄띄엄 자리에 앉아 경매에 나온 부동산 목록을 보고 있었다. 판사가 "입찰자는 서류를 제출하라"고 하자 약 60여명이 법정 앞으로 나가 서류를 제출했다. 이날 나온 매물은 총 22건이었는데 일부 매물을 제외하면 매물당 입찰자는 2~3명에 불과했다. 서울 동작구 아파트와 중구 핵심지역 상가에만 20여명이 몰려 줄을 섰다. 이날 나온 매물 22건 중 17건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경매법정에 나온 매물 보는 경매 참가자. 편광현 기자

경매법정에 나온 매물 보는 경매 참가자. 편광현 기자

 
이날 경매 법원에 앉아있던 이들 대다수는 실제 경매 참가자가 아닌 '경매수강생'이었다. 경매법원에 있던 한 공인중개사는 "두 달간 코로나19로 경매 기일이 연기됐던 매물이 최근 많이 나오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더 많은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경매를 배우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처음 경매에 나왔다는 경매 수강생 이모(47· 여성)씨는 “코로나로 저렴한 매물이 나올까 부동산 경매를 배우는 중”이라며 "오늘은 경매에 참가하지 않고 현금을 모아둘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영향은 하반기에…"강북권부터 주시한다"

하반기까지 부동산 매물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매 오프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는 정모(29)씨는 “아직은 살 타이밍이 아니라고 들었다”며 "꽤 괜찮은 물건 같지만 일단은 두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경기가 나빠져 급매물이 생기면 몇 달 후에야 경매 법정으로 나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경매 법원에 매물이 나오려면 감정평가·경매 접수·실제 입찰 등 절차에 6개월 정도가 걸린다.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 게시물. 뉴시스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 게시물. 뉴시스

 
부동산 경매 전문 사이트 지지옥션 관계자 역시 "기본적으로 경매 매물은 채무자가 빚을 못 갚아서 나오는 것"이라며 "코로나 경기침체로 매물이 많아지더라도 6개월이 지난 올 하반기에나 경매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서울 서북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코로나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는 "코로나로 세입자가 무너지면 건물 주인도 무너진다"며 "비교적 서민들이 많은 지역인 서울 서부·북부 지역에 코로나 급매물이 많이 나오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역시 "개별 매물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아무래도 강북권을 먼저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발 심리 위축에 집값도 하락세

1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 가격은 전월보다 0.02% 하락했다. 서울 주택가격이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0.04%)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택가격 하락은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수요 심리 위축 때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주택산업연구원 조사에서 설문자 절반 이상(50.8%)이 "앞으로 1~2년간 주택가격 하락 후 점진적인 회복“이라고 응답했고 14.1%는 ”3~5년간 하락 지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기 부동산 유튜버.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인기 부동산 유튜버.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하지만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은 “수요 심리 위축으로 부동산 시장이 4월부터 꽁꽁 얼어붙은 것은 사실"이라며 "5, 6월에 부동산 시장이 받을 충격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소장은 “현재 부동산 심리 위축의 주요 원인은 코로나 발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라며 "미·중·유럽이 한국처럼 코로나19 사태를 잘 마무리되면 빨리 회복될 수도 있다"고 했다. 
 
지지옥션 김은진 팀장은 "1997년 외환 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때 부동산 가격이 시세보다 낮아져 수익을 크게 올렸던 학습 효과가 있다"면서도 "코로나 사태가 세계적 경기침체로 이어질지 아직은 확실치 않은 만큼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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