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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화장실 바꾸면 경제 살아난다” 가디언 왜 이런 주장 펼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맞게 공중화장실 설계를 혁신하고, 관련 건축법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화재 예방 건축 설계가 필수이듯이 감염병 예방을 고려한 맞춤형 공중화장실을 만들자는 것이다. 또 전문가들은 공중화장실이 달라지면, 코로나19 이후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제 회복을 이끌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코로나 두려워 공중화장실 사용 꺼려
"화장실 변해야 외출 길게, 소비 증가"
수도꼭지·문 센서로, 칸마다 자동 청소
"화재 예방처럼 방역도 필수 설계를"
손 씻은 후에도 손 소독제 사용 권장


최근 홍콩 국제공항의 공중화장실에는 공기 살균 기능이 장착된 지능형 로봇이 등장했다. [EPA=연합뉴스]

최근 홍콩 국제공항의 공중화장실에는 공기 살균 기능이 장착된 지능형 로봇이 등장했다. [EPA=연합뉴스]

 

“화재 예방처럼 방역을 필수 건축 설계로”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코로나19는 전염병에 취약한 공중화장실의 근본적인 설계 결함을 들춰냈다고 평했다. 문 손잡이, 수도꼭지 등 손이 닿는 곳이 많은데다가 대변과 소변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두렵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영국 런던 인근 고속도로의 공중화장실에 있는 일부 변기가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덮개로 덮여 있다. [AP=연합뉴스]

영국 런던 인근 고속도로의 공중화장실에 있는 일부 변기가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덮개로 덮여 있다. [AP=연합뉴스]

 
호주국립대의 전염병‧미생물학 교수인 피터 콜리뇽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감염병 통제는 화재 예방만큼이나 공중화장실 설계에서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을 지을 때 보건 전문가를 투입해 의견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이 제안하는 코로나 시대 공중화장실 설계의 핵심은 ‘비접촉’이다. 콜리뇽 교수는 “화장실 출입문이나 수도꼭지에 묻어 있는 바이러스를 만질 경우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면서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작동하는 센서 시스템을 화장실 곳곳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한 사람 등이 손을 씻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한 사람 등이 손을 씻고 있다. [EPA=연합뉴스]



화장실 칸칸마다 문이 닫히면 자동으로 청소가 되도록 설계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공중화장실의 정치‧문화적 의미를 연구하는 사라 북맨은 “미래 화장실에선 화장실 칸마다 자동으로 청소되는 방식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손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자동으로 나오는 페이퍼 타월, 사람이 부딪히지 않도록 설계한 출입문 등도 코로나19 시대에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손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페이퍼 타월이 자동으로 나오는 기기. [웨이보 캡처]

손의 움직임을 센서가 감지해 페이퍼 타월이 자동으로 나오는 기기. [웨이보 캡처]



이안 맥케이 호주 퀸즐랜드대 바이러스학 교수는 “특히 이전 사용자가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경우에 대비해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면서 “공중화장실을 설계할 때 건강과 건축의 ‘콜라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실이 달라져야 외출 길어져 소비 늘어” 

 
그렇다면, 왜 공중화장실이 달라질 경우 경제도 회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공중화장실 디자인도 연구해 온 북맨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화장실 위생이 개선되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중화장실이 사람들이 밖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지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안후이의 기차역 공중화장실에서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안후이의 기차역 공중화장실에서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람들이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길 꺼려할 경우 외출을 짧게 한 후 집에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화장실을 거부감 없이 이용하게 되면 외출 시간이 길어지고 쇼핑이나 외식 등 소비가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위생적인 화장실에 대한 신뢰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장실 청결이 얼마나 잘 유지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시켜 주라고 조언한다. 북맨은 “손 세정제를 담아 놓는 통을 투명하게 만들어 남은 세정제의 양을 보여주는 식”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방역 화장실’을 지으려면 초기 비용은 많이 들 수 있으나 장기적으론 돈을 절약하는 길이라고 북맨은 말했다. 감염 확산을 막고,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방역 전문가들과 화장실 설계 전문가들이 함께 공중화장실에서의 코로나19 감염 방지책을 연구해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新 손 씻기 방식의 등장 … “손 소독제도 사용”     

 
코로나19는 손 씻는 방법마저도 바꿔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렌던 머피 호주 최고 의료책임자는 “이 바이러스가 지나가도 우린 평생 새로운 방식으로 손을 씻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영국 런던의 공중 화장실에 손 씻는 방법 안내가 붙어 있다. [EPA=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공중 화장실에 손 씻는 방법 안내가 붙어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손을 다 씻은 후엔 페이퍼 타월을 이용해 수도꼭지를 잠그라고 권장한다. 손으로 수도꼭지를 만졌다가 손이 다시 오염될 수 있어서다. 또 전문가들은 공중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나온 후에도 손 소독제를 사용하길 권한다. 손을 씻은 후 화장실 출입문 등을 손으로 만질 수 있기 때문이다.      


WHO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안내하면서 수도꼭지를 잠글 때 페이퍼 타월을 이용하라고 권장한다. [WHO 홈페이지]

WHO는 올바른 손씻기 방법을 안내하면서 수도꼭지를 잠글 때 페이퍼 타월을 이용하라고 권장한다. [WHO 홈페이지]



콜리뇽 교수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가 감소 추세로 가고 있다”면서 “두 가지를 앞으로도 철저히 지킨다면 감염을 더욱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맨은 “우리가 이 코로나19 전염병 시대에 얻은 것은 사람들이 (이전의 삶으로부터) 변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이 기회를 살려 공중화장실을 변화시키면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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