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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우주로 맥주 보낸다···황당해도 이게 MZ세대 공략법

[사진 pixabay]

[사진 pixabay]

 옷, 화장품, 식품 등 소비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넘쳐나는 시대.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살아남는다. 유통업계에선 소비의 ‘큰 손’으로 떠오른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이중에도 밀레니얼 세대(1980~1996년생)는 국내 인구의 약 22%를 차지하는데 절반 이상(55.2%)이 1인 가구이다. 또 월평균 소득 278만원으로 높은 구매력을 자랑한다. 이들의 지갑에 영향을 주는 건 Z세대(10대 청소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0·20세대가 열광하면 트렌드에 뒤처지기 싫어하는 30·40세대도 따라오는 추세”라고 했다.  
 
최근 잡코리아 조사 결과 MZ세대 2명 중 1명(51.2%)은 가성비(가격 대비 높은 성능)를 중시했다. 이어 가격 대비 높은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가심비’(37.3%), 나를 위한 고가 상품을 구매하고 자랑하는 ‘플렉스’(11.6%) 순이었다. MZ의 마음을 얻으려면 ‘재미’와 ‘독특함’이 필수라는 의미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속에 특정 세대를 공략하는 ‘핀셋’ 마케팅에선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취한다. 
 

맥주를 우주로 보낸다고?    

닥터자르트의 우주인 콘셉트로 한 인스타그램 영상. 사진 닥터자르트

닥터자르트의 우주인 콘셉트로 한 인스타그램 영상. 사진 닥터자르트

MZ세대를 겨냥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역시 소셜미디어(SNS)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닥터자르트는 3월 우주 미생물 소재를 활용한 선케어라인 솔라바이옴 출시에 맞춰 우주 콘셉트의 SNS 마케팅을 펼쳤다. 지구인 질문을 수신 받는 우주인 콘셉트의 ‘#닥자QnA’, 우주 정거장 내 우주 뷰를 자랑한다는 ‘자르트 호텔 론칭’과 같은 콘텐트로 3월 팔로워 수는 전월보다 1만6000명이 늘었고 ‘우주선크림’이란 애칭까지 얻었다.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구매 링크를 거는 ‘소셜셀링’으로 준비 물량이 반나절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아예 제품을 우주로 보내는 이색 마케팅까지도 펼친다. 국내 수제맥주 스타트업 더쎄를라잇브루잉은 초소형 인공위성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와 함께 지난달 30일 자사 맥주인 ‘우주IPA’를 헬륨 풍선을 이용해 우주 성층권(10~50km 사이)으로 보내는 이벤트를 했다. 이날 태안군에서 진행된 1차 시도는 실패했지만 오는 10일 재도전에 나선다.    
전동근 더쎄를라잇브루잉 대표는 “맥주와 항공 우주를 연계한 마케팅을 지속하고 수익 일부를 우주 마케팅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창의적인 마케팅으로 우리 맥주가 맛있다는 것을 해외에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 스타트업은 두바이와 러시아에 있는 인간 제트 및 소련 전투기 조종 관련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 아무 상관 없어 보이는 우주와 맥주를 재미로 묶어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전략이다. 
 

‘라떼는 말이야’에 ‘그란데 말입니다’  

11번가가 '쟈뎅'과 협업해 내놓은 대용량 커피 '그란데 말입니다'. 사진 11번가

11번가가 '쟈뎅'과 협업해 내놓은 대용량 커피 '그란데 말입니다'. 사진 11번가

이색 상품이나 콜라보 제품도 MZ세대의 호응이 크다. 일단 독특하면 SNS 해시태그(#)를 타고 자연스럽게 바이럴(입소문)이 되기 때문에 기업에도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된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커피 브랜드 ‘쟈뎅’과 공동기획한 대용량 믹스커피 ‘그란데(Grande) 말입니다’를 출시했다. ‘꼰대 상사’를 의미하는 유행어 ‘라떼는 말이야’를 패러디한 이색 커피로, 출시 2주 만에 1000여개가 팔렸다. 이외에도 커피잔에 곱창전골을 담은 밀키트, 카페 ‘어니언’(onion)과 일러스트레이터 김정윤 작가가 콜라보한 ‘어니언 고무신(KOREA SNEAKERS)’ 등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도 이색 콜라보가 한창이다. 헤지스의 온라인 전용 라인 ‘피즈’ 는 패션 양말 브랜드 ‘아이헤이트먼데이(I HATE MONDAY)’와 이색 협업을 통해 티셔츠는 출시했는데 2주도 안 돼 품절이 임박해 추가 재생산에 들어갔다. 여성복 브랜드 앳코너가 국내 아티스트 ‘사키(Saki)’와 협업한 컬렉션의 티셔츠와 블라우스도 역시 반응이 뜨겁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MZ세대가 즐겨듣는 음원 플랫폼 멜론에 공식 온라인몰인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 전용 혜택관을 열었다.  
 

바이럴 영상 재밌으니 1020 들어오네  

맥주 ‘클라우드’가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에서 방영하는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 사진 롯데칠성음료

맥주 ‘클라우드’가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에서 방영하는 웹예능 ‘괜찮아 다 그래’. 사진 롯데칠성음료

브랜드나 상품을 직접 홍보하지 않는 바이럴 영상이나 웹예능도 많이 쓰인다.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연스럽게 브랜드나 상품에 대한 친밀도를 높여 고객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 삼다수가 지난해 6월 공개한 바이럴 영상 ‘수타트랙’은 이틀 만에 200만 뷰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엔 ‘삼다스톤의 비밀’이 공개 2주 만에 380만 뷰를 돌파했다. 4050 중심이었던 구독자층이 18~44세로 확대되는 등 젊은 층 공략에 성공했다.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유튜브에서 스포츠 스타와 일반인의 이색 승부로 기부금을 적립한다. 2017년부터 매년 다른 콘셉트로 영상을 제작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면서 누적 조회 수는 채널 개설 1년 3개월 만에 4700만 뷰를 넘어섰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클라우드’는 유튜브 채널 ‘맥주클라쓰’에서 직장인들이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괜찮아 다 그래’를 시즌3까지 진행하고 있다. 시즌1과 시즌2가 회마다 10만 뷰, 20만 뷰를 각각 기록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맥주클라쓰’는 브랜드와 상관없이 맥주를 소재로 한 웹드라마, 웹예능, 맥주와 관련된 궁금한 이야기 등 다양한 콘텐트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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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마트·홈쇼핑도 “MZ고객 모십니다”  

오프라인 매장도 MZ세대 붙잡기가 한창이다. 롯데백화점은 김포공항점에 아예 SNS에서 뜨는 브랜드만 취급하는 편집숍을 열었다. 7월엔 인천터미널점에 2호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MZ세대에 인기 있는 상품만 모아 뉴트로 기획전을 열었다. 1만 마리가 팔린 옛날통닭은 이 기간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치킨 상품 판매량 1위를 기록했고 과거 로고와 패키지를 재현한 칠성사이다와 맥심 레트로 에디션은 기획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모두 기성세대에겐 익숙한 것들이지만, 이를 새롭고 재미있다고 느끼는 MZ세대 덕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홈쇼핑도 MZ를 잡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인다. 현대홈쇼핑이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지숙과 함께 진행한 뉴트로 화장품(곰표밀가루를 테마로 한 쿠션) 판매 방송. 사진 현대홈쇼핑

홈쇼핑도 MZ를 잡기 위해 각별한 공을 들인다. 현대홈쇼핑이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지숙과 함께 진행한 뉴트로 화장품(곰표밀가루를 테마로 한 쿠션) 판매 방송. 사진 현대홈쇼핑

홈쇼핑 업계도 MZ세대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CJ ENM오쇼핑과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전문관을 따로 론칭했고, 현대홈쇼핑은 아예 심야시간대에 2030세대를 겨냥한 ‘불금’ 방송 ‘영스타그램’을 운영한다. SNS 등에서 인기 있는 이색상품을 소개하고 상품 콘셉트에 맞게 유명인을 게스트로 섭외해 ‘쇼퍼테인먼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다른날 같은 시간대에 진행하는 방송보다 20~30대 고객의 주문 비중이 두 배 이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젠 TV광고 하나 잘 찍어 대중 전체에 어필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세대별, 개인별 맞춤형 핀셋 마케팅이 필수”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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