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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강의, 이거면 ‘쌍방소통’”…소뱅ㆍ알리바바도 인정한 ‘시선 추적’ 스타트업

 
코로나19로 영상 수업과 화상회의가 일상이 됐지만, 여전히 답답하다. ‘화면 건너편에선 어디를 얼마나 보는지’ 알 수 없어서다.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

 
이걸 알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사용자의 시선이 머무는 PC·태블릿·스마트폰 화면 위치를 지름 1.5㎝ 간격까지 파악한다. 온라인 시험의 부정행위를 잡아내고, 쇼핑·광고에도 활용할 수 있다. 
 
 비주얼캠프가 시선추적 및 분석 소프트웨어 '시소'를 내놓았다. 사진 비주얼캠프

비주얼캠프가 시선추적 및 분석 소프트웨어 '시소'를 내놓았다. 사진 비주얼캠프

 
시선 분석 앱 ‘시소(seeso)’를 내놓은 비주얼캠프의 석윤찬(49) 대표를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의 판교 스타트업캠프에서 만났다. 

 

'눈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 

 
어떤 기술인가
카메라로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감지해 어디를 보는지 알아내는 인공지능 기반 시선추적(eye-tracking) 기술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 같이 전면 카메라가 달린 기기에는 어디든 적용할 수 있다. 물론 사용자가 정보 이용에 동의해야 한다.
 
시선추적은 어디에 사용되나
사람의 관심을 측정하는 모든 분야다. 온라인 쇼핑에서 사용자의 시선이 멈춘 제품을 파악해, 상품을 추천하거나 할인 쿠폰을 줄 수 있다. 화면 어디에 광고를 넣어야 할지, 스포츠 선수의 유니폼 어디에 후원사 로고를 붙여야 시청자가 주목하는지도 파악한다. 온라인 교육에 적용하면 쌍방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간단하게는 눈빛으로 전자책 페이지를 넘기고 웹툰을 스크롤하는 기능이 있다.
 
별도의 기기가 필요한가 
시소는 소프트웨어(SW)다. 내려받아 써보고 관련 앱도 개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공개했다. 시선추적 기기 '트루 게이즈'도 있다. 자동차에 기기를 부착하면 운전자 시선을 분석해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고, 거리의 키오스크에 붙여 주목도를 측정할 수도 있다.
 
시선 추적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바라본 제품에 기반해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사진 비주얼캠프

시선 추적 기술을 적용하면, 사용자가 바라본 제품에 기반해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사진 비주얼캠프

 
비주얼캠프는 이 기술로 국내외 특허(국내 10건, 미국 2건, 국제특허 9건)를 보유했고 2017년 알리바바 국제 창업대회에서 준우승, 소프트뱅크 IR(기업설명)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기술혁신 부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상용화된 SW를 내놓은 만큼, 올 하반기에는 해외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수요가 있나
어떤 서비스건 UX(User Experience)팀은 사용성 개선을 위해 사람을 만나 심층 인터뷰(FGI : Focus Group Interview)를 하지 않나. 미국 전역이 재택근무 중이라 FGI를 못 하는데, 우리 제품(시소)을 이용하면 해결된다. 인터뷰 대상자가 자기 기기에 시소 앱을 깔고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면 시선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 준다. 미국에서는 이쪽 문의가 들어온다.
 
가능성이 큰 시장은
앱과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시장 모두에서다. 특히 클라우드는 아마존이든 마이크로소프트든, 어느 회사 제품을 쓰고 있었든지 거기에 시소 SW를 얹어서 시선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처리할 수 있다.
 
비주얼캠프 석윤찬 대표

비주얼캠프 석윤찬 대표

 

연쇄 창업 해보니 “R&R 중요해”

석윤찬 대표는 서울대 벤처 동아리 SNUSV(서울대학생 벤처 네트워크)의 1996년 창립 멤버다. 당시 1기 회장은 송병준 게임빌 창업자다. 이외에 안상일(하이퍼커넥트), 심여린(스픽케어), 조민희(로켓펀치), 박진우(헤이딜러) 등 창업자가 이곳 출신이다.
 
석 대표는 연쇄 창업자이기도 하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4학년(1997년) 개인 홈페이지 분양 서비스 ‘하이홈닷컴’을 내놔 코스닥 상장까지 경험했다. 2004년 소셜 공동구매 서비스로 두번째 창업을 했지만 커머스에 중요한 재고 관리에 미숙했고 소셜 버블이 꺼지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비주얼캠프를 창업, 결국 기술벤처로 살아남았다.
 
기술 스타트업 경영에 필요한 것은
리더가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조직을 움직인다. 엔지니어가 의견을 낼 때 ‘이게 정말 돌아가나’ 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의료(시각)나 인공지능 분야 논문과 책을 계속 보며 기술 이해도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창업해 보니 뭐가 가장 중요한가
‘코파운딩(co-founding : 공동 창업)’이다. ‘기술ㆍ마케팅ㆍ리더십’ 중 내게 없는 것을 가진 이와 한 팀을 이뤄야 한다. 1인 독불장군으로는 안 되더라. 각자의 역할(R&R)이 안 겹치고 관계도 좋아야 한다. 팀이 잘 꾸려지면, 아이템은 나중에 정해도 되고 바꿔도 된다. 
 
지금 구성원들은 어떻게 꾸렸나
개발팀 구성에 동아리(SNUSV) 덕을 봤다. 갓 제대한 동아리 후배를 인턴 채용 했는데 개발을 너무 잘 해서 정직원으로 핵심 인력이 됐고, 이 친구를 통해 다른 개발자도 채용했다. 직원 21명 중 75%가 2030 개발자다.
시선 추적 기술은 전자책 기능 개선과 난독증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사진 비주얼캠프

시선 추적 기술은 전자책 기능 개선과 난독증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 사진 비주얼캠프

 

20년 전보다 창업 환경 좋지만 이것만은 

비주얼캠프는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K-Global 300’에 선정됐고 지난해에는 신용보증기금이 최대 30억원까지 보증을 지원하는 ‘퍼스트 펭귄’ 기업에 선정됐다.
 
정부 지원을 받으면 각종 까다로운 요구가 많다는 이도 있는데.
정부도 중요한 클라이언트(고객)다. 클라이언트 요구는 당연히 맞춰야 한다. ‘정부가 왜 우리 케어 안 해주지’ 생각하는 건 벌써 틀렸다. 사업 해보면 다른 고객은 더 까다롭다.
 
20년 전과 지금, 창업 환경은. 
1990년대 말, 이른바 닷컴 버블 때는 좋은 엔지니어와 아이디어가 많았지만, 자금 지원이 부족했고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았다. 지금은 창업하기 좋다. 벤처 캐피털(VC)이 많고 사회 시선도 우호적이다. 창업자들이 글로벌 마인드와 영어 실력을 갖췄다. 다만 엔지니어 구하기가 어렵다. IMF 경제위기 후 공학을 기피한 탓에 한동안 개발자가 적게 육성됐다. 다행히 요즘 젊은 친구들은 엔지니어가 되려고들 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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