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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가 있는 아침] (18) 어화(漁火)

유자효 시인

유자효 시인

어화(漁火)
유성규(1931-)
불 밝힌 머언 바다 가난한 마음들이
시들한 등 너머로 물살되어 퍼지고
모두는 저승을 불러 요정으로 피는 꽃
- 시조문학 제14호 (1966.9)


시조의 생활화에 이어 세계화로
 
어화란 고기잡이하는 배에 켜는 등불이나 횃불이다. 밤새 노동에 지친 어부들의 등 너머로 배가 만드는 물살이 퍼진다. 해변에서 보는 어화는 마치 저승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요정들이 노니는 것처럼, 밤바다에 핀 꽃처럼 아름답다. 이승이 저승이요, 저승이 곧 이승이 아니겠는가? 서정적 이미지 묘사가 빼어나다.
 
시천 유성규 선생은 현대시조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계신다. 한국시조시인협회 창립위원으로서 초대, 2대 총무이사를 지내며 현대시조단 종가의 기틀을 다졌다. 그는 한국인이면 마땅히 시조를 짓고 낭송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만든 것이 전민족 시조생활화 운동본부이다. 1989년 2월 기관지 ‘시조생활’을 창간해 31년 동안 결호 없이 통권 122호를 기록하고 있다.
 
시조 인구가 늘자 그는 시조의 세계화 운동에 나섰다. 세계 전통시인협회를 만들어 본부를 한국에 두고 전통시를 갖고 있는 중국, 일본, 몽골, 유럽 등과 활발한 교류에 나섰다. 그의 노력으로 많은 시조 작품들이 외국어로 번역 소개되고 회원들은 국내외를 오가며 연구 토론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시조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형성을 지키고 단시조로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1주일에 3회 투석을 받으며 꿋꿋이 투병하고 있다. 병도 결국 삶이 주는 한 선물이라고 그는 최근 시조에 썼다.
 
유자효(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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