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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 따라 코로나 증세 심각" 유산균 먹는게 도움될까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우한대학 부속 중난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장·대장 등 사람의 장(腸) 속에 어떤 미생물에 살고 있느냐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증세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세균으로 바이러스 잡는 '이이제이'
아직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
맹목적 프로바이오틱스 사용은 금물

이에 따라 유산균 등을 복용하면 코로나19 증세를 완화할 수 있다는 권고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후(西湖)대학과 광둥성 광저우의 순얀선(中山)대학 등의 연구팀은 최근 사전 공개 사이트(medRvix)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일반인이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밑바탕에는 장내 미생물(세균)의 영향이 존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연 장내 미생물을 조절해 세균으로 바이러스를 잡는 '이이제이( 以夷制夷)'는 가능할까.

단백질 위험 지수로 증세 예측

코로나19 바이러스. 중앙포토

코로나19 바이러스. 중앙포토

장내 세균을 묘사한 그림. 중앙포토

장내 세균을 묘사한 그림. 중앙포토

시후대학 연구팀은 환자에 따라 코로나19 증세가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환자 31명의 혈액 성분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혈액 분석을 통해 20가지의 단백질 생물 표지(biomarker)를 골라냈고,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 19 증세를 예측할 수 있는 '단백질 위험 지수(proteomics risk score, PRS)'도 고안했다.
 
PRS 수치가 올라가면 임상학적으로 중증 단계로 들어갈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코로나 19에 감염되지 않은 990명을 대상으로 이 PRS를 산출했는데, 58세 이상의 연령대에서 PRS 수치가 염증 전(前) 사이토킨(cytokine) 수치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혈액 속에 일부 단백질 성분이 많으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염증 반응도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토킨은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단백질 면역조절제로서 면역반응에 필요한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사이토킨에는 인터류킨-1 베타(IL-1 β), 인터류킨-6(IL-6), 종양 괴사 인자-알파(tumor necrosis factor-α , TNF-α ) 등이 있다.
 
사이토킨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사이토킨 폭풍' 현상이 나타나 코로나19 환자가 위중해질 수 있다.

미생물에 따라 면역 반응도 달라져

박테로이데스 속의 세균 촬영한 현미경 사진. 중앙포토

박테로이데스 속의 세균 촬영한 현미경 사진. 중앙포토

락토바실러스 세균의 현미경 사진. 중앙포토

락토바실러스 세균의 현미경 사진. 중앙포토

시후대학 연구팀은 301명을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 군집을 조사한 결과, 장내 미생물로 단백질 생물지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또 다른 336명을 대상으로 20가지 주요 장내 미생물 그룹의 분포와 PRS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장내 세균 종류가 나이·성별·혈압 등 다른 요인들보다 PRS를 더 잘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테로이데스 속(屬, Bacteroides), 스트렙토코커스 속(Streptococcus), 클로스트리디움 목(目, Clostridiales)에 속하는 미생물이 존재할 때는 PRS 수치가 낮았다.
 
반면, 루미노코커스 속(Ruminococcus), 블라우티아 속(Blautia), 락토바실러스 속(Lactobacillus) 등이 존재할 때 PRS 수치가 높아 염증 가능성이 컸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장내 미생물 종류에 따라 대변에서 관찰되는 단백질 분해 산물도 차이가 있음을 확인했다.
 
장내 미생물은 성별과 신체활동, 혈당, 당뇨병 치료제 복용 등에 따라 차이를 보였고, 식사습관 중에는 유제품 섭취와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단백질을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 대사를 매개로 해서 장내 미생물 종류와 염증 반응이 연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내 미생물이 개인의 코로나19 증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산균 복용 여부 더 연구해야"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효능을 나타낸 그림. 중앙포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의 효능을 나타낸 그림. 중앙포토

홍콩 중문대학(中文大学) 장내 미생물 연구센터의 죠이스 막 연구원 등은 지난 25일 의학전문지 '랜싯'에 기고한 글에서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의 효과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내 일부 연구에서 코로나 19 환자의 경우 락토바실러스와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등 유산균이 줄어들면서 장내 세균 군집의 불균형이 관찰되기도 했다.
 
지난 2월 중국 국가위생위원회 중의약(中醫藥)관리국에서도 코로나 19 중증 환자에게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섭취를 권장했다.
항생제를 투여한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장내 세균을 되살리고 추가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처방하기도 한다.
 
중문대학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일부는 침습식 기계 환기(invasive mechanical ventilation)가 필요한데, 기계 환기 환자에게 프로바이오틱스를 투여한 경우 위약(僞藥, placebo)을 투여했을 때보다 환기 관련 폐렴 발생이 뚜렷하게 감소했다는 보고가 있으나, 중환자실이나 입원환자의 치명률을 줄이는 효능은 분명하지 않다"고 소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은 간접적인 증거일 뿐"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 과정, 바이러스가 장내 미생물에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기존 프로바이오틱스의 맹목적인 사용은 권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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