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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신발에 샤넬백…MZ세대 품은 48조원 '리셀시장' 뜨겁다

#.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이른바 'GD(지드래곤) 신발'로 알려진 이 한정판 운동화는 한때 각종 온라인 중고장터에서 1300만원(GD 싸인본 기준)에 거래됐다. 출고가는 21만9000원. 약 60배가 뛰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관계자는 "나이키·오프화이트 등 인기 신발·의류 브랜드의 한정판이 나중에 값이 오르는 '재테크' 상품이 되면서, 발매일 새벽마다 10대·20대 자녀와 함께 부모, 할머니까지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진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 리셀 시장 규모 48조원
네이버, 스노우에 700억원 투자
스타일쉐어 MZ용 명품 리셀 선보여
K팝 힘입어 글로벌 티켓 리셀 성행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사진 나이키]

지드래곤과 나이키가 협업해 만든 나이키 에어포스1 파라노이즈. [사진 나이키]

'중고' 아닌 '리셀' 뜬다

MZ세대(1980~2000년생 밀레니얼 세대+1995~2004년생 Z세대)에게 리셀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리셀'은 새 상품에 가까운 중고 한정판 상품을 비싸게 되파는 행위다. 시간이 지날수록 값이 떨어지는 일반 중고거래와 달리, 되팔 때 오히려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런 리셀 시장에 네이버·스타일쉐어·티켓베이 등 다양한 플랫폼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적인 리셀 상품 분야는 스니커즈(패션 운동화)·명품·공연 및 스포츠 티켓 등이다. 모두 열성 지지층이 형성돼있고 한정판 상품이 자주 나오는 시장이다. 미국 중고의류 업체 스레드업에 따르면 올해 세계 리셀 시장 규모는 약 48조원이다.
 
기존 리셀 시장은 커뮤니티·카페 중심의 개인 간 거래가 대부분이었다. 정품인지, 하자가 있는 물건인지 불분명했고 사기 우려도 많았다. 이에 리셀 전문 플랫폼을 표방한 업체들은 '검증'과 '안전거래'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네이버, 스노우에 700억 투자

'스노우'가 3월 선보인 운동화 리셀 전문 플랫폼 '크림' [사진 크림]

'스노우'가 3월 선보인 운동화 리셀 전문 플랫폼 '크림' [사진 크림]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는 지난달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출시했다. 그간 카메라 앱 '스노우', 실시간 퀴즈·쇼핑 플랫폼 '잼라이브' 등 MZ세대 타깃 서비스를 운영해 온 경험으로 '스니커테크(스니커즈를 이용한 재테크)'에 뛰어들었다. 김미진 크림 리더는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한 MZ세대는 남들과 다른 희소성을 선호하고 취향 소비를 과감히 실행하기 때문에 한정판 스니커즈에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크림은 실시간 시세 그래프를 제공하고 전문 검수팀의 정품 인증을 거치는 것이 특징이다. 영상에 익숙한 MZ세대에 맞춰 국내외 스니커즈 리뷰 영상도 제공한다. 네이버는 지난 23일 스노우에 운영자금 700억원을 출자했다.
 
스니커즈는 가장 유망한 리셀 상품이다. 미국과 중국에선 여러 플랫폼이 경쟁 중이다. 2015년 창업한 미국 스톡엑스(StockX)는 지난해 DST글로벌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중국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점유율 1위 두앱(毒App)은 지난해 상반기 거래액 3400억원을 기록했다. 세계 스니커즈 리셀 시장은 2025년 60억 달러(약 7조원) 규모로 전망된다(미국 투자은행 코웬앤드컴퍼니).
 

MZ전용 명품 플랫폼 시동

명품 리셀 플랫폼 '아워스'에서 팔리고 있는 샤넬 백. [사진 아워스]

명품 리셀 플랫폼 '아워스'에서 팔리고 있는 샤넬 백. [사진 아워스]

국내 MZ세대 57%가 사용하는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는 사내벤처를 통해 지난해 11월 명품 리셀 플랫폼 '아워스'를 출시했다.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중고 명품 선호에 착안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지난해 10개국 MZ세대 1만2000여명을 조사해 "MZ세대의 중고 명품 거래 비율은 다른 세대보다 약 10% 높다"고 밝혔다.
 
아워스는 판매자 대신 제품 사진 촬영, 품질 검수, 소비자 불만 등을 처리하는 위탁판매 서비스다. 샤넬백 등이 거래된다. 성시호 아워스 팀장은 "기존 명품 중고거래가 중장년층 중심의 개인 간 거래였다면 아워스는 젊은 세대에 맞는 감성의 명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워스는 오는 7월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추후 별도 법인의 자회사로 독립할 예정이다.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중고명품을 거래하는 비율이 높다. [사진 BCG]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중고명품을 거래하는 비율이 높다. [사진 BCG]

글로벌 2차 티켓 시장 36조원 전망

티켓 중개 플랫폼 '티켓베이'는 암표 사기가 횡행하던 기존 티켓 리셀 시장에 '안전거래'를 도입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약 400억원. 올해 2월엔 해외 K팝 팬들에 힘입어 글로벌 서비스도 출시했다.
 
한혜진 티켓베이 대표는 "2차 티켓 거래는 주로 안전장치가 미비한 중고카페·SNS 등에서 이뤄져 소비자 불안이 컸다"며 "거래 완료 시에만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는 안전거래를 도입해 2015년 6월 출시 이후 한 건의 사기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2차 티켓 거래가 '불법 암표상'을 방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티켓베이 관계자는 "온라인 암표 매매는 오프라인 매매와 달리 처벌 조항이 없는 합법 서비스"라며 "건전한 2차 거래 정착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가 이하 거래에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차 티켓 시장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한 해외처럼 불가피하게 행사를 못 가는 경우 등을 고려한 재판매 시장의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 2차 티켓 시장 거래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18%씩 성장해 292억 달러(약 36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2차 티켓 시장 거래규모 [사진 티켓베이]

글로벌 2차 티켓 시장 거래규모 [사진 티켓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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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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