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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자진출국 불법체류자 1만7840명…영농봉사은행, 생산적 일손봉사 대안 될까

충북도청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지난 11일 진천군 백곡면 소재 초석잠 재배 농가에서 비닐 씌우기와 파종 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 충북도]

충북도청 일자리정책과 직원들이 지난 11일 진천군 백곡면 소재 초석잠 재배 농가에서 비닐 씌우기와 파종 작업을 돕고 있다. [사진 충북도]

 
강원도 정선에 있는 9900㎡ (3000평) 규모의 밭에서 고추와 콩 등을 재배하는 박종수(67)씨는 봄철 고추 정식을 앞두고 일손을 구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주변 여러 농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15명이 고추 정식을 도왔다. 하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할 수 없어 애만 태우고 있다.

코로나19로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 ‘0’명
외국인 근로자 없어 농촌마다 일손구하기 비상

 
더욱이 박씨 본인도 신장에 문제가 생기는 등 건강악화로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 박씨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니 일 할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며 “몸이 아픈 사람은 군에서 일손을 보내준다고 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씨의 사연을 접한 정선군은 ‘영농봉사은행’을 통해 오는 29일 일손을 보내기로 했다.
 
정선군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심화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농봉사은행’을 운영하기로 했다. 지역 기관·사회단체, 자원봉사자 및 600여명의 공무원이 영농현장에 투입돼 농촌 일손돕기에 나선다. 자원봉사자들은 6월 말까지 영세농과 고령·독거·부녀자, 장애인 등을 우선으로 돕는다. 정선군 관계자는 “거름 살포, 파종, 농작물 정식 등으로 일손 많이 필요한 시기인데 일손 구할 곳이 없다는 이야기 많아 영농봉사은행을 운영하게 됐다”며 “마스크 착용, 농가별 5명 이내 투입, 안전거리 지키기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하면서 일손돕기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영세농·고령·장애인 우선 지원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법무부 출입국서비스센터 앞에서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자진 출국 신고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법무부 출입국서비스센터 앞에서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자진 출국 신고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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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월부터 3월까지 두 달간 불법체류를 하다 자진출국 신고를 한 뒤 한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은 1만7840명에 이른다. 자진출국자는 지난 2월 4203명이었는데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한 3월엔 1만3637명으로 세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농촌 일손의 한 축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규모로 빠져나가면서 자치단체마다 해결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충북도는 자원봉사자를 모아 인력난을 호소하는 농가를 지원하는 ‘생산적 일손봉사’ 사업을 올해 17만명으로 확대했다. 생산적 일손봉사는 개인이나 기관·단체 회원들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하루 4시간 일하고 봉사 수당 2만원을 받는 사업이다.
 
충북 진천군에서 약초 농장을 운영하는 유명현(63)씨는 지난 3월부터 도청과 군청에서 6차례 일손 지원을 받았다. 외국인근로자가 본국으로 돌아간 데다 고령의 노인들마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외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2만3000㎡ 농장에서 블루베리와 초석잠, 천년초 등을 기르고 있다. 애초 일꾼 10명을 구해 3월 초부터 열흘간 초석잠을 수확할 예정이었으나, 일꾼을 구하지 못해 유씨를 포함한 일꾼 3명이 한 달 꼬박 매달렸다. 
 
초석잠 출하는 보름이 늦어진 4월 초에 끝냈다. 유씨는 “베트남·태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월 말부터 본국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일할 사람이 없다”며 “공무원들과 자원봉사자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농작물을 제때 출하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인력난이 지속할 경우 농장 규모를 줄이거나, 농작물 수확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건비를 줄일 생각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늦어져 인력난 심화

불법체류자들이 강원도 한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 중앙포토

불법체류자들이 강원도 한 농장에서 일하는 모습. 중앙포토

 
진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3월부터 생산적 일손봉사자 2700명을 모집, 85개 농가를 도왔다. 추은혜 진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고령 농가나 영세 농가 위주로 돕고 있다. 일손이 부족해 제초작업 같은 기초적인 작업조차 못 하는 농가가 많다”고 했다.
 
더욱이 4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들어올 예정이던 외국인 계절근로자의 입국도 늦어지면서 농촌 인력난은 더 심화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입국한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단 한 명도 없는 상황이다. 한편 법무부는 올해 48개 자치단체에 4797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했다. 전국 자치단체별로는 강원 양구군이 60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영양군이 412명, 강원 홍천군 400명, 인제군 353명, 철원군 238명, 충북 괴산군이 226명으로 뒤를 이었다.
 
정선·진천=박진호·최종권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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