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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골프채 줄때 머리채 잡고 쓰러졌다···캐디 실탄사고 전말

사격훈련 '도비탄' 추정?…군부대 1.4㎞ 거리

지난 23일 오후 전남 담양군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가 주변 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에 맞아 다쳤다. 사진은 24일 사고 현장에서 군 사격장을 방향을 바라본 장면.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전남 담양군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가 주변 군 사격장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탄두에 맞아 다쳤다. 사진은 24일 사고 현장에서 군 사격장을 방향을 바라본 장면. [연합뉴스]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께 전남 담양군의 한 골프장. 캐디 A씨(29·여)가 7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앞둔 고객에게 골프채를 건네려다 “악”하는 신음을 냈다. 이후 A씨는 머리 정수리 부분을 무언가에 맞은 듯 머리채를 잡고 자리에 주저앉았다.
 

전남 담양 골프장서…캐디 실탄맞아 제거수술
머리에 탄두 박혀…생명에는 지장없어
사고 당시 인근 군부대 사격장선 사격훈련

 함께 골프를 치던 고객 4명은 영문도 모른 채 A씨 쪽을 바라봤다. 골프공에 맞은 것처럼 주저앉아서다. 자리에 앉은 A씨는 자신의 머리 부분에서 피가 흐르자 지니고 있던 무전기를 이용해 곧바로 골프장 측에 연락을 취했다. “골프공에 머리를 맞은 것 같으니 교체를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골프장 측은 A씨의 상태를 지켜본 뒤 즉각 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외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광주 인근 병원에서 CT 검사를 한 결과 2㎝가량의 물체가 머리에 박혀 있는 것으로 나와서다. 골프장 관계자는 “A씨가 주저앉은 곳에는 골프공이 한 개 놓여 있어 모두들 골프공에 맞은 걸로 생각했는데, 미확인 물체가 발견돼 모두들 놀랐다”고 말했다.
 
 당초 골프공에 맞은 거로만 생각했던 골프장 측은 A씨를 다시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겼다. 머릿속에 박힌 미상의 물체를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하기 위해서다. 수술 결과 A씨의 머리에서는 놀랍게도 5.56㎜ 실탄의 탄두가 발견됐다.
 
골프장 자료 사진.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골프장 자료 사진.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중앙포토]

 A씨 측은 이튿날 새벽 수술을 마친 후에야 “총에 맞은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수술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군경, "민간인 총탄 맞았다" 신고에 비상

 경찰과 군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골프장에서 일하던 민간인이 총탄에 맞았다”는 신고가 들어와서다. 사고가 난 골프장 인근에는 군 사격장이 있어 평소에도 총성이 간간이 들리는 곳이다. 군과 경찰은 합동조사를 벌여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군경 합동조사 결과 A씨의 사고와 군 사격장과의 연관성이 제기됐다. A씨가 총탄을 맞을 당시 주변 군 사격장에서는 개인화기(소총) 사격 훈련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돼서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총탄을 맞은 7번홀과 인근 사격장과의 거리는 1.4㎞가량 떨어져 있다. A씨 머리에서 발견된 5.56㎜ 실탄의 탄두는 우리 군의 개인화기에 쓰이는 실탄으로 유효사거리는 460m, 최대사거리는 3300m다.
 
 군경은 골프장과 부대 사격장이 인접해있는 데다 당시 사격훈련이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격훈련 과정에서 발생한 유탄이나 도비탄이 날아가 A씨를 맞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비탄은 사격 훈련 중 발사된 탄두가 바위나 장애물 등에 맞고 방향을 바꿔 비행하는 것을 말한다. 
 
전남 담양의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가 탄피를 맞는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군의 사격훈련 모습. 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 [중앙포토]

전남 담양의 골프장에서 여성 캐디가 탄피를 맞는 사고가 발생해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군의 사격훈련 모습. 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 [중앙포토]

군 당국 "원인 미상탄"…탄두 집중 조사

 경찰은 해당 탄두가 사격훈련장에서 발사됐는지와 골프장까지 멀리 날아온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또 A씨의 머리에서 빼낸 탄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의 육안 조사에서는 탄두가 무언가에 맞아 훼손된 흔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육군본부는 이날 모든 부대의 사격훈련을 전면중단하고 군 사격장 안전 실태 전수점검에 나섰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해당 탄두는 ‘원인 미상탄’으로 분류돼 있다”며 “탄두 형태나 탄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담양=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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