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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만에 붙잡힌 라임사태 주범 '회장님' 김봉현 첫마디는…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붙잡힌 1조원대 환매중단 사태를 빚은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객에게 1조6000억원대 피해를 준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의 전주(錢主) 의혹을 받고 있는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4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김 전 회장은 5개월간의 도피행각 끝에 전날 경찰에 붙잡혔다. 

 

김봉현 전 회장 경찰 출석…질문에 침묵  

청색 계열의 모자와 점퍼를 착용한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5분쯤 수원여객 횡령 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전날 입감됐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옮겨졌다. 
약 15분 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한 김 전 회장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라임 사태 피해자에게 할 말이 있는지, 도피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 쏟아진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경찰청으로 들어갔다. 김 전 회장이 호송된 차에서 내려 경찰청 안으로 들어가는 데에는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이날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수원여객 사건에 대한 조사를 받는다. 라임 사건과는 별개로 수원여객에서 회삿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추적을 받아왔다. 
경찰은 161억원을 빼돌린 경위와 함께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 자취를 감춘 전 수원여객 경리 총괄 임원의 행방 등을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이종필(46) 전 라임 부사장과 함께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일으킨 핵심 피의자다. 김 전 회장은 이번 사건 연루 인물들 사이에서 ‘회장님’으로 불린 인물이다. 라임에서 돈을 끌어와 무자본 M&A에 나서는 등 ‘기업 사냥’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임뿐 아니라 수원여객, 재향군인회(향군) 상조회 등의 인수 과정에서 수십~수백억 원을 빼돌린 의혹 등도 받고 있다. 또 지난해 고향 친구로 알려진 김모 전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뇌물을 건네고 라임 사태에 관한 검사 관련 정보를 입수한 혐의도 있다. 
라임 펀드 설계·운용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이 전 부사장은 김 전 회장과 공모해 라임 자산을 빼돌리고, 라임 펀드의 부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짧은 거리도 택시 4번 갈아탄 라임 '회장님'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했고,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의 800억원 횡령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지난해 11월 행적을 감췄다. 
두 사람은 전날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모두 검거됐다. 경찰은 전날인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은신하고 있던 빌라에서 외출한 김 전 회장을 먼저 체포했다. 김 전 회장을 추궁해 오후 11시쯤 같은 빌라에 머물고 있던 이 전 부사장도 붙잡았다. 
이들은 함께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잠적 기간 대포폰 수십 개를 쓰고 서울 강남 호텔 여러 곳을 떠돌며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특히 김 전 회장은 짧은 거리를 갈 때도 택시를 3~4차례 갈아타며 이동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원여객 횡령 혐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조사를 마친 뒤 그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후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이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와 관련한 조사를 이어가게 된다. 이 전 부사장은 수원여객 횡령 사건과는 상관이 없어 검거 직후 서울남부지검으로 넘겨졌다. 

 
경찰과 검찰은 아직 붙잡히지 않은 라임 사태 관련 피의자들도 계속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 등에 대한 검거전담팀을 편성해 통신·계좌 등에 대한 수사로 이들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며 “김 전 회장에 대해서는 조사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혜선·최모란·이후연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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