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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버리, 오래된 백들을 사서 새단장 후 저렴하게 파는 이유

 티에리 앙드레타 '멀버리' CEO. 사진 멀버리

티에리 앙드레타 '멀버리' CEO. 사진 멀버리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럭셔리 브랜드 멀버리가 ‘글로벌 가격 정책(Global pricing strategy)’을 발표했다. 오프라인·디지털 통틀어 전 세계 어디서든 소비자에게 동일한 가격의 구매를 보증한다는 내용이다.  

티에리 앙드레타 '멀버리' CEO 인터뷰

멀버리 CEO 티에리 앙드레타는 “브랜드의 개방성과 투명성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번 글로벌 동일 가격 정책은 패션 업계의 하나의 표준화가 될 것이며 이를 최초로 실현한 브랜드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동일 가격 정책은 멀버리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가죽 제품 카테고리에 먼저 적용되고, 차차 그 영역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2015년 멀버리에 합류한 앙드레타 CEO는 내년 브랜드 50주년을 앞에 두고 여러 가지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디지털 중심의 비즈니스를 우선으로, 특히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혁신적인 도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앙드레타 CEO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로벌 동일 가격 정책’을 시작한 이유는.
멀버리는 95%의 고객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디지털 커뮤니티를 중심에 두고 있는 젊은 브랜드다. 전체 글로벌 유통망에서의 개방성과 투명성은 요즘 젊은 고객들의 적극적인 요구이기도 했다. 지난해 아크네 스튜디오와 함께한 협업한 M 컬렉션을 통해 이를 우선 도입해 봤는데 젊은 고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긍정적이었다.
 
멀버리 '지속가능한' 제품들. 폐어망을 재활용한 에코닐 소재와 지속가능한 면 소재로 제작한 M 캡슐 컬렉션. 사진 멀버리

멀버리 '지속가능한' 제품들. 폐어망을 재활용한 에코닐 소재와 지속가능한 면 소재로 제작한 M 캡슐 컬렉션. 사진 멀버리

지난해부터 ‘지속가능한 패션’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책임감 있는 기업의 역할인 동시에 고객을 위한 약속 ‘Made to Last(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를 지키기 위한 방법이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브랜드 최초의 100% 지속 가능한 가죽 가방 ‘포토벨로’를 론칭했을 때 디지털 숍에서 48시간 만에 매진되는 걸 보고 고객의 니즈와 우리의 의지가 같다는 걸 확인했다. 폐어망 재생 경량 나일론인 에코닐을 사용한 ‘M 컬렉션’ 역시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도 혁신적인 소재들을 이용한 ‘지속가능성’ 실천에 충실할 계획이다.  
 
멀버리 '지속가능한' 제품들. ‘비닐 봉지’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100% 친환경 가방 ‘포토벨로' 백. 사진 멀버리

멀버리 '지속가능한' 제품들. ‘비닐 봉지’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100% 친환경 가방 ‘포토벨로' 백. 사진 멀버리

R&D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있었겠다.  
2012년부터 ‘Leather Working Group(환경적 요인을 최소화한 가죽을 검열하는 협회)’ 회원으로서 자체 검열을 통해 식물성 부산물을 이용한 가죽을 이용하거나 공정을 거치는 등 소재 구매와 사용을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다. 2023년 가을겨울 컬렉션까지 가죽 100%를 추적 가능한 소재들로 사용하는 게 목표다.
 
멀버리는 가죽뿐 아니라 포장재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 중이다. ‘2020 컵사이클링 (CupCycling™)’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재활용한 커피 컵, 폐기물 및 지속가능성이 관리된 숲에서 자란 나무 등을 이용해 만든 종이로 포장 박스와 봉투를 만드는 내용이다. 앙드레타 CEO는 “내년 봄여름 시즌까지 컵사이클링을 통한 그린 페이퍼 사용을 10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월 런던패션위크 기간 동안에도 멀버리는 ‘메이드 투 라스트’ 캠페인을 벌여 화제가 됐다. 특히 오래된 멀버리 가방을 가져오면 브랜드가 구매해 새 단장한 후 저렴하게 되팔거나, 새롭게 수리해주는 ‘멀버리 익스체인지 프로젝트’는 행사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좋은 경험과 인상을 남겼다.  
 
지난 2월 런던패션위크 기간 동안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된 멀버리 '메이드 투 라스트' 행사. 브랜드의 장인들이 가방 만드는 작업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줬다.

지난 2월 런던패션위크 기간 동안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진행된 멀버리 '메이드 투 라스트' 행사. 브랜드의 장인들이 가방 만드는 작업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줬다.

오래된 백을 회사가 구매해서 새 단장 후 저렴한 가격에 되판다는 콘셉트가 신선했다.  
세계적 품질과 A/S수준에 대한 자부심이 반영된 행사였다.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중고 백을 구매하거나, 오래된 자신의 백을 새 단장해서 다시 쓸 수 있다면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우리의 약속도 자연스레 실천할 수 있으니까.  
 
멀버리 '메이드 투 라스트' 행사 모습. 사진 속 가방은 ‘비닐 봉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100% 친환경 가방 ‘포토벨로' 백. 사진 멀버리

멀버리 '메이드 투 라스트' 행사 모습. 사진 속 가방은 ‘비닐 봉지’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100% 친환경 가방 ‘포토벨로' 백. 사진 멀버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디지털 캠페인도 시작했다.
긍정의 에너지를 잃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모아 ‘Take Root, Branch Out(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어라)’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 세계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아 자가 격리 등으로 고립된 사람의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한 협업·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 위함이다. 그 중 하나로 지난 5일부터 ‘2020 My Local’ 시리즈 라이브 공연을 시작했다. 원래는 런던·도쿄·서울·시드니·뉴욕 등 유명 도시에서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공연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한 디지털 라이브로 진행하고 있다. 한국 뮤지션도 참가할 예정이다. 또 영국 디지털 판매량의 15%를 국가재난 비상기관에 기부하고 있다.  
 
내년이 브랜드 창립 50주년이다. 젊은 소비자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면.  
지난 5년간 우리 전략은 생산자 및 수입자 직거래를 통한 다채널 및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었다. 그 대상은 늘 젊은 고객들이었고, 핵심 주제는 새롭고 혁신적이며 긍정의 기운을 부르는 소통이다.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My Local 캠페인’ ‘지속가능성’ 모두 젊은 층의 호응이 크다. 내년 창립50주년 계획들도 아마 디지털과 미래의 고객에 맞춰질 것이다. 
 
글=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사진=멀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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