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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개미들이 지난주 뛰어든 원유시장은 지옥이었다

국제유가(WTI)가 글로벌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이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배럴당 20달러에서 11달러로 거의 '반 토막'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한때 70% 가까이 밀리면서 6.50달러 선에 이르기도 했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16억 달러어치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지난주 16억 달러어치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지난주 원유 ETF 1조9000억원어치 사들여
이전 평균치보다 몇배 많은 도박성 베팅!
그러나 20일 WTI 마이너스 37달러까지 추락
증시 투자심리까지 악화시켜 주가 하락 유발

이날 맨해튼 NYMEX에서 남동쪽으로 4~5블록 떨어져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선 다우지수가 630포인트(2.67%) 정도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전문가의 말을 빌려 “원유 가격 추락이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했다”고 전했다.
 
하루 전인 20일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날 WTI 5월물 가격이 마이너스 37달러 선까지 밀렸다. 다우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동조화(couplin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패닉이 본격화한 지난달 둘째 주(3월 9~13일)부터 시작됐다.
 

2000년 이전엔 유가 하락은 곧 주가 상승!

그 바람에 다우지수가 코로나19 패닉 국면에서 탈출해 장기평균치를 향해 회복하는 흐름이 유가 급락 때문에 막히는 모양새다.
 
주가와 국제유가 동조화는 학술적으론 증명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등에 따르면 2000년 이전 기름값과 주가는 대체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유가가 하락하면 주가가 오르는 흐름이었다. 그럴만했다. 유가 하락은 경기 호황과 기업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미국 다우지수(파란선)가 코로나19 패닉 이후 저점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국제유가 불안 탓에 장기 평균치(노란선)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다우지수(파란선)가 코로나19 패닉 이후 저점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국제유가 불안 탓에 장기 평균치(노란선)엔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이후 유가와 주가 사이 관계가 바뀌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주가가 오르는 흐름이 나타났다. 중국이 세계 공장으로 떠오른  탓이다. 중국의 수출이 증가하는 것 자체가 글로벌 경제 호황을 의미했다. 글로벌 호황(기업순이익 증가)→중국 수출증가→원유 가격 상으로 이어지는 사이클이 작동했다는 설명이다.
 

ETF가 원유를 금융 자산으로 바꿔놓았다

영국 투자자문회사인 옥스퍼드메트리카 로리 나이트 회장은 최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실물경제 채널만으로 주가와 유가의 동조화를 다 설명하기 어렵다”며 “포트폴리오 채널을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이트 회장이 말한 포트폴리오 채널은 개인 투자자와 각종 펀드 등이 갖고 있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통한 유가와 주가 사이 연결을 의미한다. 그는 “2000년 이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주식과 원유 자산이 자리잡았다”다. 주식과 원유 가운데 어느 한쪽이 추락하면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란 얘기다.
 
포트폴리오 채널은 최근 원유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중화하면서 더욱 강화했다. 원유 ETF는 펀드 가치가 WTI이나 영국 브렌트유 가격을 따라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다. 기관 투자가의 전유물이었던 원유가 개인 투자자들도 베팅할 수 있는 금융자산이 된 셈이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주가가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와 글로벌 주가가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 지난주 원유 ETF 마구 사들였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ETF를 16억 달러(약 1조9000억원)나 사들였다. 장기 평균치 이상의 베팅이었다. OPEC+(주요 원유수출국 협의체)의 감산 효과가 이번주(20~24일)부터 본격화해 기름 값이 오를 것이란 예측에서다.
 
결과는 ‘원유시장 블랙먼데이’였다. 월요일인 20일 WTI 5월물 가격이 마이너스 37달러까지 추락했다. 그 여파로 6월물 가격도 20달러 선에서 11달러 선으로 미끄러졌다.
 
블룸버그는 21일 전문가의 말을 빌려 “원유 ETF는 실물 경제 등 펀더멘털 요소와는 거리가 있다”며 “국제유가의 단기적인 요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초단기 유가 급등락에 따른 주가 요동이 어어질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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