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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땅 사고 건물짓는 엔씨·네이버, 비대면 시대에 왜?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급속도로 확산 중이지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사옥과 사무공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격근무를 할 기술력이 충분한 이 회사들은 도대체 왜 땅을 사고 신사옥을 짓겠다는 것일까. 
 

무슨 일이야?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경기도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시유지. [사진 성남시청]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경기도 분당구 삼평동 641번지 시유지. [사진 성남시청]

● 엔씨소프트가 8000억짜리 땅을 사고 싶어한다. 이 회사는 지난 16일 성남시청에 '판교구청 예정용지 매각' 관련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41 일대 2만5719.9㎡ 규모의 이 땅은 당초 판교구청 부지였다. 그러나 계획이 무산되면서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중이다. IT 기업들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에 남은 유일한 금싸라기 땅. 판교역 바로 옆이라 입지가 좋다. 감정평가액은 8094억원.
●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는 지난 10일 경기도 안양시 소재 아리온 빌딩을 206억원에 샀다. 현재 본사가 입주해 있는 빌딩이다. 펄어비스는 13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 지상 15층 규모 사옥도 짓고 있다.
● 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를 통해 “실물 경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부동산 경기도 불투명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IT기업들이 사옥 지을 땅을 알아보고 거액의 투자를 결정했다. 
 

새 건물이 왜 필요하대? 

기업들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히 공간 수요도 커졌다고 말한다. 
· 엔씨소프트 직원 수는 3755명(2019년 사업보고서 기준)이다. 본사인 판교 R&D(연구·개발)센터에 입주하던 2013년만 해도 2114명이었다. 현재 2500명 이상이 본사에서 일하며 1000여명은 판교 일대 3개 건물에 흩어져 일하고 있다.
· 펄어비스도 직원 수가 2017년 325명에서 지난해 837명으로  크게 늘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개발 공간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개발 보안을 위해 현재 임대 중인 건물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왜 이게 중요해?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로비에 설치된 미디어 월.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로비에 설치된 미디어 월. [사진 엔씨소프트]

· IT기업에 사옥이란: 사람이 곧 경쟁력인 IT기업에 ‘사옥’은 제조업으로 치면 ‘공장’이다. 김창현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실장은 “IT기업에 있어서 사옥은 제조업의 공장과 R&D 시설을 합친 개념”이라며 “제조업체가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듯 IT기업은 인재를 더 뽑는다”고 말했다.
· 인재 유치에 필요: 근사한 사무실은 젊고 우수한 인재 유치에도 유리하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IT는 두뇌를 집중적으로 쓰는 ‘브레인 산업’이기 때문에 사람이 중요하다”며 “좋은 근무 환경은 인재영입에 도움이 되고 직원의 창의성을 끄집어내는 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 협업하기 좋은 공간: 협업이 중요한 업무 특성도 사옥이 중요한 이유다. IT기업의 서비스 자체는 비대면이지만 만들어 내는 과정은 기획자, 개발자, 마케팅 담당자 등 수많은 사람의 대면 협업이 필요하다. 게임만 해도 개발자, 디자이너, 작곡가 등 여러 명의 실시간 협업이 필수다.
· 첨단기술 보안: 첨단 기술의 실험실로서 사옥의 보안도 중요하다. 단순 사무공간이 아니란 얘기다. 로봇, 클라우드, 친환경 기술 등을 접목한 사옥은 그 자체가 기술을 자랑하는 쇼룸이다. 네이버는 제2 사옥을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건축 중이다. 로봇-자율주행-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네이버의 미래를 이끌 모든 기술을 융합해 적용할 계획이다.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지어지고 있는 네이버의 제2사옥 이미지. [사진 네이버]

세계 최초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지어지고 있는 네이버의 제2사옥 이미지. [사진 네이버]

다른 기업들은?

· 네이버는 2016년부터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사옥 그린팩토리 옆 1만848㎡ 규모 땅에 제2 사옥을 짓고 있다. 2018년에는 판교알파돔시티에 1963억원을 투자했다. 이곳엔 네이버웹툰 등 3개 자회사 직원 1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 카카오는 판교 일대에 모여있다. 본사는 제주도이지만, CEO를 비롯한 대다수 직원들과 카카오뱅크 등 핵심 계열사들이 판교 H스퀘어에 모여 있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자회사도 걸어서 5분 거리다. 중장기 과제로 사옥 마련을 추진 중이다.
· 넷마블은 4000억원을 들여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지상 39층 규모 사옥을 짓고 있다. 이름은 G밸리 지스퀘어.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에도 3600억원을 투자해 R&D센터를 건설 중이다.
· 제주도 대표 IT기업 중 하나였던 넥슨의 핵심 계열사 네오플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실을 서울 사무로로 이전한다. 현재 170명인 개발실 규모는 3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더 알아두면 좋은 점

미국 시에틀에 있는 아마존 캠퍼스. [사진 아마존]

미국 시에틀에 있는 아마존 캠퍼스. [사진 아마존]

IT기업들의 최첨단 사옥 트렌드는 글로벌 기술기업(빅테크)들이 주도했다.  
· 아마존은 2018년 초 미국 시애틀에 있는 본사 ‘아마존 캠퍼스’에 큰 유리공을 나열해 놓은 돔형 사옥을 완공했다. 세계 30여 개국에서 수집한 4만여종의 식물로 가득 찬 인공정원 ‘스피어’가 화제를 모았다.  
·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는 독특한 모양의 사옥들이 몰려있다. 애플이 2017년 쿠퍼티노에 완공한 사옥은 도넛처럼 둥근 원형 고리 모양이다. 별명이 ‘우주선’이다.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는 대학 캠퍼스처럼 꾸며져 있다. 멘로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사옥은 개방형 공간으로 유명하다. 이외에도 이들은 스마트 시티를 겨냥해 사옥을 넘어 도시 자체를 건설하겠다는 야심도 실천에 옮기고 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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