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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10일? 12년만의 황금연휴에도 중국인들 시큰둥한 이유

황금연휴가 기다린다!

 대체공휴일인 지난해 5월 6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학생들이 바다 앞에서 뛰어오르며 촬영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대체공휴일인 지난해 5월 6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은 학생들이 바다 앞에서 뛰어오르며 촬영을 하고 있다.[중앙포토]

이달 30일 부처님 오신 날부터 다음 달 5일 어린이날 까지다. 근로자의 날(5월 1일)이 끼어 있어 직장인들은 5월 4일 월요일 하루만 연차를 내면 6일간 쉴 수 있다.
 20일 중국 하이난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중신망 캡처]

20일 중국 하이난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중신망 캡처]

같은 시기 중국도 황금연휴를 앞둔 듯 보인다. 지난 9일 중국 국무원은 올해 노동절 연휴를 5월 1일부터 닷새간으로 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요일로는 금요일(5월 1일)부터 다음 주 화요일(5월 5일)까지다.
 
중국 경제일간 제일재경은 "노동절 연휴를 닷새로 정한 것은 2008년 공휴일 조정 이후 처음”이라며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통제 이후 처음으로 맞는 장기 연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원래 일주일이었던 노동절 연휴를 2008년 사흘로 줄였다. 지난해 연휴를 나흘로 하루 추가한 데 이어 올해는 닷새로 늘렸다. 이 기간 관광 소비를 촉진해 코로나19로 침체한 국내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다.
[신화망 캡처]

[신화망 캡처]

그러나 많은 중국인은 이번 소식에 시큰둥한 듯 보인다. 인민일보가 20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네티즌 중 5월 노동절 연휴 동안 여행을 가겠다는 응답이 23.8%에 불과했다. 절반 가까운 48.1%가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휴 기간이 훼손됐다”고 답한 비율도 31.5%나 됐다. 16.6%는 “휴가는 나와 상관없다. 휴일 근무를 해야 해서”라고 답했다.
[인민일보]

[인민일보]

이유가 있다. 이번 연휴가 ‘빛 좋은 개살구’ 일 확률이 높아서다. 광저우일보는 21일 “5일의 노동절 연휴가 다가오지만,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며 “4월 26일(일)과 5월 9일(토)은 출근해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보도했다.
 
진짜다. 국무원은 9일 노동절 연휴 기간을 발표하며 전제조건을 덧붙였다. 연휴를 위해 대체근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근로자들은 5일을 쉬기 위해 전주와 다음 주 휴일에 일해야 한다. 없던 휴일을 공짜로 주는 게 아니란 얘기다. 사실상 ‘조삼모사(朝三暮四)’다. 
 20일 중국 간쑤성 핑량시의 한 유채꽃밭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중신망 캡처]

20일 중국 간쑤성 핑량시의 한 유채꽃밭에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중신망 캡처]

더한 시도도 있다. 공인일보(工人日报)는 총 5일인 노동절 연휴 기간을 10일까지 늘리려는 쓰촨성 정부의 계획을 18일 소개했다. 쓰촨성 정부는 최근 “올해 경제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5월 노동절과 6월 단오절 연휴에 정해진 것보다 더 많이 쉬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노동자들이 이 기간에 연차를 쓰도록 기업에 적극적으로 장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연휴 기간 최대 10일을 쉬게 하자는 계획이다.

문제는 중국인이 1년에 쓸 수 있는 연차가 얼마 안 된다는 점이다.

공인일보에 따르면 중국에서 근무 기간이 10년 이하인 직장인이 받을 수 있는 유급휴가 일수는 총 5일이다. 10년 이상 20년 미만 근속자에겐 10일의 휴가가 주어진다. 한국에선 1년간 근무한 근로자에게 주어지는 15일의 연차휴가는 중국에선 20년 이상 근무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공인일보]

[공인일보]

쓰촨성 정부가 노동절 연휴에 열흘을 쉬라고 한 건, 결국 10년 미만 근속한 직장인에게 1년 치 휴가를 다 쓰라고 한 셈이다. 공인일보는 “이상은 충만했지만, 현실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당장 연휴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해야 한다.

 청명절 휴일인 지난 5일 안후이성 황산에 모인 관광객들 모습.[웨이보 캡처]

청명절 휴일인 지난 5일 안후이성 황산에 모인 관광객들 모습.[웨이보 캡처]

극단적인 수준의 봉쇄와 격리 조치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는 데 성공했지만, 최근 '무증상 감염자'가 여전히 발생 중이다. 더구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헤이룽장성과 남부 광둥성에서 다시 '내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5월 노동절 연휴의 여행 급증이 코로나19 2차 확산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재일재경은 “최근 안후이성 황산에 관광객이 몰려 입장을 제한했던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관광업 재개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그보다 먼저 고려돼야 할 것은 코로나19 속에서의 여행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동절 연휴에 적당한 여행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현지 여행을 위주로 하는 것이 좋다"며 "여행업계도 판촉을 하더라도 너무 많은 관광객에게 할인 입장권이나 무료입장권을 발급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차이나랩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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