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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곤두박질치는데 증권사 HTS 먹통…투자자들, 손해배상 요구

국제 유가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대형 전산 사고가 발생했다.
 

“거래 멈춰 손실나는 것 지켜만 봐”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9분쯤 키움증권 HTS에서 해외선물 종목인 ‘미니 크루드오일 5월물’ 매매가 멈췄다. 20일(현지시간) 마이너스(배럴당 -37.63달러)로 떨어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WTI) 가격 호가를 HTS가 인식하지 못해 ‘먹통’이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유가가 곤두박질치는 것을 보면서도 손절매하지 못했고, 오전 3시30분쯤 강제 청산당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외 선물이 HTS에서 거래가 중단된 건 유례없는 일로, 마이너스 호가라는 이상 현상을 시스템에 고려하지 않아 생긴 장애로 보인다”며 “자칫 증권거래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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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고객 게시판엔 항의의 글이 잇따랐다. 한 투자자는 “새벽 3시쯤 미니 크루드오일 5월물을 0.025원에 매수했고, 마이너스로 떨어지길래 -0.025원에 청산을 시도했으나 ‘바로 팔기’ 주문이 거부되는 등 청산 주문 자체를 못했다”며 “마이너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을 지켜만 봐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일부 투자자는 키움증권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 반대매매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며 “투자자 보상은 규정에 따라 진행할 계획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금일 중 시스템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등도 HTS가 마이너스 값을 인식하진 못했지만,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가 되기 전 청산을 마쳐 HTS 오류로 인한 투자 피해는 없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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