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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박수근·이중섭·천경자…이들과의 만남이 한국 미술사 50년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푸른 점화 ‘우주’. 5월 12일부터 서울 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에서 전시된다. [연합뉴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푸른 점화 ‘우주’. 5월 12일부터 서울 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에서 전시된다. [연합뉴스]

캔버스 전면이 온통 푸른 점이다. 우리가 아는 색채 ‘블루’의 깊이를 이토록 깊이 있게 담아낸 그림이 또 있을까. 우주의 별처럼 알알이 박힌 푸른 점들은 동심원을 그리며 심연으로 빠져든다. 가로 127, 세로 254㎝ 크기의 캔버스 2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이 그림은 지난해 11월 한국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 낙찰가 132억원을 기록한 김환기의 ‘우주’다.
 

갤러리현대 50주년 특별전
132억 한국 최고가 김환기 ‘우주’ 등
1부에 근현대 대표작가 40인 작품
온라인 공개 뒤 5월12일부터 전시

갤러리현대의 개관 50주년 특별전 ‘현대 HYUNDAI 50’에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를 공개한다. 지난 17일부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전시가 먼저 시작됐으며, 현장 관람은 다음 달 12일부터 가능하다.
 
‘우주’는 김환기의 후원자이자 친구,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2) 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하다 지난 경매에 처음 내놓았다. 이전엔 환기미술관에서 대여해 전시했고, 2012년 갤러리현대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의 거장 김환기’ 전에서 선보인 바 있다.
 
갤러리 현대는 누군가 “올해 단 하나의 전시만 봐야 한다”면 ‘현대 HYUNDAI 50’전시를 추천한다. 김환기의 ‘우주’ 그림 때문만은 아니다. 이중섭과 박수근, 천경자의 그림 등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은 블록버스터급 전시여서다.
 
갤러리현대는 오는 5월 12일부터 1,2부로 나누어 2개월에 걸쳐 현장 전시를 한다. 먼저 5월 31일까지 열리는 1부에선 한국 대표 작가 40명의 70여 점을 공개한다. 작가들의 면면만으로도, 서울 인사동에서 한국 미술사와 궤를 같이하며 성장한 이 갤러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
 
갤러리현대가 문을 연 것은 1970년 4월 4일. 당시 인사동엔 서화, 골동품, 표구사 등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현대미술을 다루는 갤러리는 없던 시절이었다. 개관전부터 동양화가 김기창·서세옥, 서양화가 도상봉·문학진, 조각가 전뢰진·이종각, 서예가 김충현·손재형 등 당시의 대가와 중견작가 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근현대 대표작가 40인 조명
 
이중섭의 ‘황소’. [사진 갤러리현대]

이중섭의 ‘황소’. [사진 갤러리현대]

1부 전시의 모든 출품작은 개관전, 개인전, 기획전을 통해 소개된 작가들과의 각별한 ‘인연’을 보여준다. 천경자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도 그중 하나다. 천경자가 아프리카 대륙 횡단 후 1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평화로운 초원에서 나체 여인이 코끼리 등에 올라 몸을 웅크린 모습이 담겼다. 천경자는 생전 “작품 속 나체 여인이 바로 나 자신”이라며 이를 대표작으로 꼽았다고 한다.
 
소정 변관식의 ‘단발령’도 이번 전시를 빛내는 작품이다. 1974년 현대화랑은 소정의 개인전을 기획하며 작가가 창작에 매진하도록 정릉의 한 절에 작업실을 마련해줬다고 한다. ‘단발령’은 이때 탄생한 그림 중 하나로, 74년의 전시는 작가의 마지막 개인전이 됐다.
 
1972년엔 이중섭의 유작전이 열렸다. 당시 곳곳에 흩어져 있던 이중섭의 주요 작품을 모아 그의 작품 세계를 재조명한 전시로, 당시 전시장에 관객이 밀려들면서 ‘이중섭’ 붐이 일었다. 1999년에 열린 이중섭 전시에도 관람객 9만명이 몰리는 ‘현상’을 기록했다. 이번 전시에는 이중섭을 상징하는 ‘황소’(1953-1954), ‘통영 앞바다’(1950년대) 등 1972년과 1999년 회고전 때의 작품이 다시 걸렸다.
 
천경자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사진 갤러리현대]

천경자의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사진 갤러리현대]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1972년 이중섭 전시 때 관람객들이 몇십 미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빚어졌다”면서 “그때부터 우리 화랑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각인됐다. 무엇보다 작가들로부터 이중섭 신화를 이룬 화랑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1970년 박수근 유작 소품전을 연 갤러리현대는, 1985년 ‘박수근의 20주기 회고전’으로 그의 향토적이고 소박한 작품세계를 널리 알렸다. 이번엔 박수근 회화의 대표작 ‘골목 안’(1950년대), ‘두 여인’(1960년대)을 선보인다.
 
백남준은 갤러리현대를 한국의 전속 화랑으로 삼았다. ‘로봇 가족’ 연작이 이곳에서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작가는 1990년 7월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굿 형식의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를 펼쳤다. 이후 갤러리현대는 1992년과 1995년, 2016년 전시를 통해 백남준의 작품세계를 조명했다. 이번 전시엔 백남준이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했던 대형 TV 조각 ‘마르코 폴로’가 설치됐다.
  
아카이브의 중요성
 
이번 전시에서 작품들만큼 흥미진진한 것은 갤러리가 소장한 아카이브 자료들이다. 미술계 인사들의 모습과 전시장 풍경이 담긴 사진과 전시의 팸플릿, 방명록, 초대장 등도 공개한다.
 
박 회장은 “지난 50년 동안 작가 한 분 한 분, 작품 한 점 한 점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면서 “한국의 주요 작가들과 함께 성장해왔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부 전시는 6월 12일부터 시작된다. 갤러리현대가 1990년대 이후 국제화 시대를 맞이해 전시한 국내외 작가 40여 명의 작품이 관람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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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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