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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훈이, 나랑 같은 시대 뛰었으면 상 못 받지”

아버지 허재 감독(오른쪽)도 받은 적이 없는 프로농구 정규시즌 MVP로 뽑힌 차남 허훈(왼쪽). 허 감독은 정규시즌이 아닌 1998년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경력이 있다. 김상선 기자

아버지 허재 감독(오른쪽)도 받은 적이 없는 프로농구 정규시즌 MVP로 뽑힌 차남 허훈(왼쪽). 허 감독은 정규시즌이 아닌 1998년 플레이오프 MVP에 오른 경력이 있다. 김상선 기자

 
‘농구대통령’ 허재(55)는 특유의 말투로 “집안의 경사지~”라며 웃었다. 차남 허훈(25·부산 KT)이 대를 이어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허훈은 20일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김종규(DB)를 제치고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에서 허훈은 63표, 김종규는 47표를 각각 받았다.

프로농구 최초 MVP 대물림 수상
허재 “맞붙었어도 내가 더 무게감”
허훈 “승부욕으로 맞대결 했을 것”

 
허재는 기아에서 뛰던 1998년 플레이오프 MVP였다. 정규리그 MVP는 ‘허씨 가문’에서 허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소속팀 KT는 6위에 머물렀지만, 허훈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어시스트 1위(7.2개), 3점 슛 9개 연속 성공, 프로농구 첫 ‘20득점-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상식을 마친 뒤 ‘허씨 부자’를 만났다. 허재는 “나도 3점 슛 연속 9개는 못 넣어봤다. 도움 20개도 당분간 깨지지 않을 대기록”이라고 말했다.
 
허재는 기아에서 뛰던 1998년 챔피언결정전 MVP였다. [중앙포토]

허재는 기아에서 뛰던 1998년 챔피언결정전 MVP였다. [중앙포토]

 
아버지 허재가 그랬듯, 아들 허훈도 자기 시대의 ‘최고’가 됐다. 만약 부자가 동시대에 뛰었다면, 누가 더 위대한 선수가 됐을까. 허훈은 “아빠는 슈팅가드고, 난 포인트가드다. 포지션이 다르다. 아빠는 워낙 몸이 좋고. 내가 농구로는 안 됐을 것 같다. 그래도 아버지를 막겠다는 승부욕으로 한 번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허재는 “훈이가 나랑 같은 시대에 뛰었으면 MVP는 못 받는 거지~”라며 웃었다. 이어 “그런데 승부욕 만큼은 나도 안 뒤진다. 훈이 만큼 화려하지 않아도 내가 더 무게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않았겠나”라고 말했다.
 
만약 허훈이 과거로 가서 ‘허재시대’에 뛰었다고 가정하면 어떨까. 허훈은 “강동희 선배님을 상대해보고 싶다. 정통 포인트가드로, 패스도 잘하고 빠르고 슛도 좋았다”고 말했다. 허재는 “훈이라면 그 시대에 맞게 자기 플레이를 잘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반대로 허재가 지금 뛴다면 어떨까. 허재는 “훈이랑 같이 뛰어보고 싶다. 센스랑 시야가 좋고, 자신감은 나랑 비슷하다. 같은 팀에서 뛰었다면 ‘허동택 트리오’(기아 시절 허재-강동희-김유택)처럼 ‘허허 듀오’로 불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농구 최초로 MVP 대물림 수상한 허훈과 허재. 김상선 기자

프로농구 최초로 MVP 대물림 수상한 허훈과 허재. 김상선 기자

 
두 사람에게 함께 뛰고 싶은 상대방 시대의 멤버를 꼽아보라 했다. 허훈은 “서장훈, 현주엽 선배님도 아빠랑 동시대인가요. 그게 아니면 강동희, 김유택, 이충희, 외국인 맥도웰. 바로 통합우승이죠”라고 말했다. 허재는 “내가 좋아하는 (김)종규에, 이정현(KCC), 워니(SK), 그리고 나랑 포지션은 같지만, 큰아들 허웅(DB). 맞붙으면 막상막하겠네”라고 받았다.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상대팀 감독(허재)과 선수(허훈)로 내일 챔피언결정전 최종전에서 만난다면 어떻게 할지 물었다. 허재는 “훈이가 돌파와 2대2 플레이를 잘한다. 다 막을 수 없다면, 한 달간의 기록을 뽑아서 슛, 패스, 체력 중 약점을 잡아내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훈은 “아빠라도 벤치에 있으면 감독일 뿐이다. 선수는 죽기 살기로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7년 허훈 휴대전화 메신저에는 "인생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들이 ‘넌 절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한 일들을 해내는 겁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MVP가 된 허훈은 “그 당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 그리고 많은 분에게 인정받아 기쁘다. 농구 인생이 많이 남았다. 더 노력하겠다. MVP 연속수상도 욕심난다”고 말했다. 허재는 “아버지 그늘 탓에 힘들었을 텐데 대견하다. 나도 아들의 MVP 연속수상이 욕심난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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